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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밀 폭로 스노든 행방 묘연…미국 외교관계 후폭풍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정부의 사생활 감시 활동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행방이 다시 오리무중입니다. 또 이 문제로 미국과 관련 당사국들 간에 외교전으로 비화되고 있습니다. 미 연방준비은행장들이 최근 금융시장의 동요에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미국인들 대다수가 자신의 직장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국에서 돼지 유행성 설사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보 당국의 기밀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은 현재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네. 지난 23일 홍콩을 출발해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던 스노든의 행방이 묘연합니다. 당초에는 스노든이 모스크바를 거쳐 쿠바의 아바나로 향하는 비행기를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 인해 취재 기자들이 대거 해당 항공기에 탑승하는 등 취재 경쟁을 벌였지만 결국 스노든은 이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러면 아직 러시아에 머물러 있는 겁니까?

기자) 여러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그가 모스크바 공항 환승 대합실 내에 계속 머물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고요. 망명 신청국인 에콰도르 대사관에 은신해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정부는 스노든이 러시아에 입국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서 더욱 헷갈리는 상황입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또 스노든을 당장 미국으로 송환하라는 미국 정부의 요구는 근거가 없으며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에도 없다면 어디에 있을까요?

기자) 스노든은 일단 홍콩을 빠져 나간 것은 분명해 보이는데요. 사실 그가 모스크바에 항공편으로 도착하자 마자 에콰도르 대사관 측에서 나온 차량을 타고 사라졌다는 목격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만일 그가 현재 모스크바에 없다면 미국 당국이나 취재진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당초 계획대로 쿠바가 아닌 또 다른 나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스노든이 애초에 모스크바가 아닌 노르웨이로 갔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이 경우 아이슬란드로 망명하기 위해 중간 경유지인 노르웨이로 이동했다는 것인데요. 노르웨이의 한 단체는 트위터라는 인터넷 게시판에 스노든이 23일 늦게 노르웨이 오슬로에 도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은 스노든을 반드시 잡겠다는 입장이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24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밝힌 내용인데요. 스노든 사태에 대해 현재 모든 적절한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다른 나라들과도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방조는 미-중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중국과 홍콩 당국에 항의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밖에 스노든이 망명지로 선택한 에콰도르를 비롯한 관련국과도 접촉하면서 그의 신병확보를 위한 외교전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존 케리 국무장관도 기자회견에서 스노든 문제를 언급했군요?

기자) 네. 존 케리 국무장관이 인도 뉴델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스노든 문제에 중국과 러시아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미국이 러시아의 요구에 협조했던 사항을 거론하며 압박했습니다. 이 내용 들어보시죠.

((KERRY ACT)) [녹취: 존 케리 미 국무장관] “In the last two years, we have transferred seven prisoners to Russia that…”
2년 전에 미국은 러시아의 요구대로 미국에 있던 7명의 러시아 범죄인들을 송환해 준 일이 있다면서, 사법 당국간 호혜 원칙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스노든이 거쳐간 나라들을 압박하고 있는데요. 러시아 뿐 아니라 중국도 크게 반발하고 있다죠?

기자) 그렇습니다. 스노든 사태가 미-중 정상간 만남으로 모처럼 싹트기 시작한 화해의 물꼬에 걸림돌이 될 전망입니다. 스노든이 홍콩을 아무런 제재없이 떠난 것을 두고 미국은 홍콩은 물론 중국까지 싸잡아 강력히 비난하고 있는데요. 급기야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중국을 비판하는 근거가 무엇이냐며,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특히 다음달 열릴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스노든이 폭로한 미국 정부의 해킹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폭로 전문 매체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스노든을 돕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삼 주목을 받고 있군요?

기자) 네. 한동안 조용하던 어산지가 스노든 문제로 최근 수차례 모습을 드러내는데요. 최근에는 자신의 비밀조직이 스노든의 도피와 망명 문제를 돕고 있다고 시인했습니다. 또 스노든은 안전하다면서 현재 그가 어디에 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수사당국으로부터 간첩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어산지 역시 현재 에콰도르 정부로부터 망명 허가를 받은 상태인데요. 하지만 영국 정부의 출국 금지 조치로 1년 가까이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어산지가 미국에 복수하기 위해 스노든을 돕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BRIDGE #1>

진행자) 미국 연방준비은행장들이 최근 동요하고 있는 금융시장에 경고하고 나섰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양적완화 후퇴 발언으로 최근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들이 들썩였는데요. 미국 연방준비은행장들이 이같은 금융시장의 동요를 강하게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장은 금융시장이 ‘날뛰는 돼지들(feral hogs)’과도 같다는 원색적 표현을 사용했는데요. 피셔 은행장은 25일자 파이낸셜타임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은 항상 중앙은행을 시험하려고 한다면서 지난 1992년 사태를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1992년에 어떤 일이 있었던 건가요?

기자) 네. 당시에 세계적인 거액 투자가 조지 소로스가 영국 중앙은행인 뱅크 오브 잉글랜드를 뒤흔들어서 영국 화폐인 파운드화의 위기를 가져온 일이 있습니다. 피셔 은행장의 이 같은 발언은 정부의 양적완화 후퇴, 이른바 출구 전략을 두려워하는 금융시장을 꼬집은 건데요. 출구 전략은 반드시 필요하며 그 시기도 적절하다는 정당성을 내세운 겁니다. 피셔 은행장은 앞서 어제(24일) 런던의 통화재정기구 당국자포럼 연설에서도 최근의 시장 동요에 놀라지 않는다면서 며칠간의 동요로 상황을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연방은행장도 마찬가지 입장입니까?

기자) 네. 비교적 온건한 입장이던 나라야나 코체를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장도 마찬가지 입장을 피력했는데요. 코체를라코타 은행장은 어제(24일) 화상 기자회견에서 연방준비제도가 매우 공격적으로 돈을 회수할 것으로 시장이 인식하고 있다며 이는 오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이런 잘못된 인식이 시정돼야 한다며 이례적으로 시장에 개입하려는 듯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BRIDGE #2>

진행자) 다음 소식인데요. 미국 직장인들 가운데 70%가 자신의 직장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요?

기자) 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미국내 15만명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인데요. 응답자의 70%가 자신의 업무에 냉담하거나 싫증을 느끼고 있고 심지어 증오심까지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자신의 일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응답한 70% 가운데 절반이 넘는 52%는 일에 에너지나 열정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고요. 나머지 18%는 동료의 업무에도 방해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직장에 만족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뭘까요?

기자) 네. 우선 자신의 일에 특별한 흥미를 못느끼고 있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인 걸로 보면, 적성에 맞는 일을 찾지 못한 게 주된 원인으로 풀이됩니다. 또 못된 상사를 만나 불행하다고 느끼는 직장인도 적지 않았는데요. 가령 중소기업과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기업의 직무 생산성이 높았고, 보건 의료나 교육 분야 종사자처럼 관심도와 전문성이 높은 분야 직종에 더 열심을 내고 있다는 보고서 내용에 주목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돼지 설사 바이러스가 유행이라고요?

기자) 네. 미국에서 새끼 돼지에게 치명적인 유행성 설사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달 초부터 돼지 유행성 설사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13개주에서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확인됐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그동안 북미지역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것인데요.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은 중부 아이오와주로 이미 102곳에서 바이러스 양성반응이 확인됐습니다.

진행자) 사람에게는 안전한 겁니까?

기자) 네. 이번 바이러스가 새끼 돼지에게는 치명적인데요. 하지만 사람이나 다른 동물에게는 아무런 건강 위험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지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고기를 먹더라도 안전하다는 것이 보건 당국의 설명입니다. 돼지 유행성 설사 바이러스는 지난해 중국을 강타했던 바이러스의 변종인데요. 중국에서는 이 바이러스로 인해 100만 마리 이상의 돼지가 죽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미 해군의 태평양함대 사령관이 새로 지명됐죠?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24일) 해리 해리스 해군 중장을 대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신임 태평양함대 사령관에 지명했습니다. 일본에서 태어난 해리스 지명자는 리비아와 일본, 바레인 등에서 근무했고요, 현재 합참의장 참모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해리스 지명자는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세실 헤이니 현 태평양함대 사령관의 뒤를 잇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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