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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70% '위안부 발언 문제있어'...쿠바, 50년만에 골프장 건설


세계 각국의 소식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이 시간 주요 뉴습니다. 일본인 70%가 위안부 발언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과 인도가 무역 불균형 문제를 집중 논의했습니다. 시리아 사태에 레바논 헤즈볼라가 개입하고 있습니다. 쿠바 정부가 50년 만에 골프장 건설을 허가했습니다. VOA 이성은 기자와 함께합니다.

진행자) 첫 소식 일본으로 가보죠.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 네. 일본 정치인들의 왜곡된 역사 인식을 드러내는 발언이 계속돼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아베 신조 총리가 미국의 외교전문지인 ‘포린어페어스’에 야스쿠니 신사를 미국 워싱턴의 알링턴 국립묘지와 빗대면서 계속 참배하겠다고 말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알링턴 국립묘지와 어떻게 비교를 했다는 거죠?

기자) 알링턴 국립묘지에 묻힌 전사자들 가운데는 미국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 장병들도 안장돼 있는데요. 남부군 장병들이 안장된 알링턴 묘지에 간다고 해서 노예제도를 찬성하는 게 아니라는 미국 교수의 해석이 있었다면서, 야스쿠니 신사도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다시 말해서 전쟁을 일으킨 전범들이 안장된 묘지를 참배한다고 해서 침략 전쟁을 정당화시키거나 지지하는 게 아니다, 이런 식의 주장을 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진행자)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은 이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주변국들은 알링턴 국립묘지와 야스쿠니 신사를 같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알링턴 국립묘지와 달리 야스쿠니신사는 국제사회가 판정을 내린 A급 전범을 합사한 곳이기때문입니다. 즉,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것은 2차대전을 일으킨 히틀러 묘지에 참배하는 것과 같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한국이나 중국은 일본 총리의 참배는 과거 침략 전쟁에 대해 국가가 면죄부를 주고, 전후 국제질서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방금 야스쿠니 신사에는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다고 했는데, ‘합사’란 뭡니까?

기자) 합사란 말 그대로 두사람 이상의 혼령을 합쳐셔 제사를 지낸다는 뜻인데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야스쿠니 신사에는 2차대전 전범과 일반 병사들의 위패가 함께 있습니다.이 때문에 야스쿠니 신사가 일반 국립묘지와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 정치인들의 잘못된 역사인식 발언이 큰 물의를 빚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일반 일본인들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일본의 아사히신문이 최근 전국 유권자 1810명을 상대로 하시모토 도루 일본 유신회 공동대표의 ‘위안부는 필요했다’는 발언에 대해 여론조사를 했습니다. 이 조사 결과 유권자의 75%가 하시모토 공동대표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마이니치신문도 이날 155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는데요. 유권자의 71%가 하시모토 대표의 발언이 타당하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한마디로 하시모토 대표가 상식에 어긋나는 발언을 했다는 건데요. 그렇다면 이런 일반인들의 생각이 정당 지지율에도 반영이 되고 있나요?

기자) 물론입니다. 하시모토의 발언 이후 일본 유신회의 지지율도 급락하고 있는데요. 일본 유신회는 아사히신문의 조사 결과 지난달 10%였던 지지율이 7%로, 또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는 7%에서 4%로 지지율이 떨어졌습니다. 일본 유신회의 지지율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만 해도 10% 중반대로 자민당에 이어 2위를 차지했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중국으로 가보죠. 중국의 리커창 총리가 인도를 방문한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리 총리의 방문 일정 어떻게 진행됐나요?

기자) 네. 리 총리가 일요일이었죠. 19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인도의 만모한 싱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는 소식은 어제 자세히 전해드렸는데요. 방문 마지막 날인 21일 리 총리는 수도 뉴델리에서 열린 재계인사 포럼에 참석해 연설을 했습니다.

진행자) 연설은 어떤 내용이었죠?

기자) 리 총리는 인도에 시장개방을 확대해 늘어나는 인도의 대 중국 무역적자를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떻게 무역 적자를 줄이겠다는 건가요?

기자) 중국은 더 많은 인도 상품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겁니다. 리 총리는 양국이 무역 불균형을 줄일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대인도 무역 흑자를 의도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국과 인도의 무역 규모는 어느 정도 인가요?

기자) 중국은 인도의 최대 무역 파트너입니다. 중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양국 간 무역규모는 665억 달러고요. 인도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29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리 총리의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리 총리는 21일을 끝으로 사흘 동안의 일정을 마쳤는데요. 이어 파키스탄을 방문하고 스위스와 독일도 방문할 예정입니다.

/// VOA ID ////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 중동으로 가보겠습니다.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 2년째 이어진 시리아 내전에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리아 정부군은 어제(20일) 레바논 국경 인근의 쿠사이르시에서 반군과 격렬한 교전을 벌인 끝에 이 도시를 대부분 탈환했는데요. 이 전투에 상당수의 헤즈볼라 전투원들이 시리아 정부군을 도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리아 내전소식을 전하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날 교전에서 숨진 헤즈볼라 전투원만 30여명이고 7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헤즈볼라는 어떤 단체인가요?

기자) 헤즈볼라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과 같은 이슬람 시아파 입니다. 반면 시리아 반군은 대부분 수니파 입니다. 문제는 헤즈볼라의 개입으로 시리아 내전의 종파적 성격이 부각되면서 레바논 내부의 종파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인접국으로의 종파 갈등이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 있겠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미 오랜 종파 분쟁을 겪고 있는 이라크에서도 헤즈볼라의 시리아 내전 개입으로 자국 내 종파 분쟁이 악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 사태를 바라보는 미국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미국 국무부는 어제(20일) 바로 헤즈볼라가 레바논과 시리아의 국경마을을 점령하는 등 아사드 정권을 돕는 것은 이 지역의 긴장을 악화시키고 시리아 유혈사태를 계속되게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미셸 술레이만 레바논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헤즈볼라의 시리아 사태 개입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 VOA ID ////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으로 쿠바로 가보겠습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제가 진행자에게 질문을 하나 하겠습니다. 지구상 마지막 공산국가 쿠바에 골프장은 몇 개나 될까요?

진행자) 글쎄요. 몇 개죠?

기자) 네. 놀랍게도 단 한 개에 불과합니다. 세계적인 휴양지죠. 바라데로에 있는 바라데로골프클럽이라는 곳인데요. 그런데 쿠바 정부가 50여년 만에 정규 18홀 코스를 갖춘 새로운 골프장 건설을 허가해 앞으로 골프장 건설 붐이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쿠바는 휴양지로 유명한 곳인데 골프장이 그 동안 왜 이렇게 없었던 건가요?

기자) 50여년 전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골프를 '부르주아' 스포츠로 낙인을 찍으면서 대부분의 골프장들이 폐쇄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쿠바 정부가 경제 개혁을 실시하면서 골프장 건설사업에도 닫혔던 빗장이 열리게 된 겁니다.

진행자) 골프장이 새로 몇개나 생기게 되나요?

기자) 2011년부터 쿠바에 골프장 건설을 추진해 온 영국의 에센시아사가 현재 3억5천만 달러를 투자해 골프 리조트를 짓고 있는데요. 추가로 11곳에 골프장을 지을 계획입니다. 지금보다 적어도 10배 이상 골프장이 늘게 되는 겁니다.

진행자) 골프장 건설도 쿠바의 경제 개혁 흐름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같은데, 쿠바의 경제 개혁은 언제부터 시작된 건가요?

기자) 쿠바 공산 혁명을 주도한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의 동생이죠. 라울 카스트로가 지난 2008년 정권에 오르고 난 뒤 경제개혁 정책을 펴고 있는데요. 라울 카스트로는 집권후 개인이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소유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또 공산혁명 후 처음으로 개인이 자동차와 부동산을 매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지난 1월에는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쿠바 국민들이 외국 여행을 갈 때 정부의 허락 없이 자유롭게 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오늘,’ 이성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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