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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조림 투자 꾸준히 늘어...여·야 원내대표 경선 마무리


한국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서울통신입니다. 한국 기업들의 국외 조림 투자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한국의 여당과 야당의 원내대표가 오늘 새로 선출됐습니다. VOA 서울지국을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한국 기업의 해외 조림 실적은 얼마나 되죠?

기자) 네, 한국 기업의 해외 조림은 지난 1993년 시작돼 지난해 말까지 29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데, 이들 기업은 동남아시아와 남미, 오세아니아 등 13개 나라에 28만 헥타르의 나무를 심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실적은 어땠습니까?

기자) 네, 지난해에는 한국내 19개 기업이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우루과이 등 6개 나라에 2만5천여 헥타르의 나무를 심었습니다.

이는 2년 전인 지난 2010년 조림실적 2만 헥타르보다 25% 늘어난 규모입니다.

진행자) 한국 기업들이 해외에 나무를 심는 이유는 무엇이죠?

기자) 해외 조림 사업은 원목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시작됐습니다만 최근 들어서는 생물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한 팜유 나무 재배나 탄소배출권 확보를 위한 조림 등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런 유형별로 살펴보면 원목생산 조림이 만3천905 ha, 생물에너지 조림 9천395ha, 탄소배출권 조림 2천571ha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도 이런 해외 조림투자를 장려하고 있다죠?

기자) 그렇습니다. 산림청은 올해 한국 기업의 해외 조림사업 예산으로 2천만 달러를 확보해 기업들에게 융자를 해줄 계획입니다.

조건은 25년 거치에 3년 상환이고 연이율은 1.5%입니다.

국외 산림개발 투자에 앞서 타당성 조사에 나서는 기업에게는 현지조사 비용도 70%까지 지원해줍니다.

산림청은 국내 민간기업의 해외 조림 사업을 확대 지원해 오는 2050년까지 100만ha를 달성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네, 다음 한국 정치권 소식, 알아보죠. 여당과 야당의 원내대표가 오늘 새로 선출됐군요?

기자) 네,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는 친 박근혜계의 실세인 3선의 최경환 의원이, 야당인 민주당에서는 수도권 출신인 전병헌 의원이 선출됐습니다.

진행자)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 어떤 인물이죠?

기자) 네, 최의원은 경제 관료 출신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정치적 고락을 함께 해온 핵심 측근입니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때는 박근혜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을 지냈고, 지난해 대통령 선거 때는 박근혜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냈습니다.

최 원내대표는 새 정부 국정과제를 입법화하면서 박근혜 정부를 뒷받침하는 동시에 정부에 대해 비판과 쓴소리를 해서 여당과 청와대의 관계를 확립하는 과제를 안고 출발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원내대표로 뽑힌 전병헌 의원은 수도권 출신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전 의원은 지역구가 서울 동작갑인데요, 전남 광양이 지역구인 우윤근 후보에게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당대표인 김한길 의원도 수도권이고, 전 원내대표도 수도권이어서 민주당이 호남당이라는 지역적 이미지를 상당히 희석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 원내대표는 당내에서 호남배려론이 적지 않게 고개를 들었지만 강력한 원내대표론을 내세워 이를 차단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진행자) 400년이나 된 영남 선비들의 갈등이 풀렸다는 소식도 한국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요?

기자) 예. 영남지역 유림- 유학을 신봉하는 선비 사회-에는 풀지 못한 오랜 숙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경상북도 안동지방에 성리학의 거두 퇴계 이황을 모시던 호계서원을 다시 건립하는 문제였는데, 단순하게 서원을 다시 건축하는 문제가 아니라 문중간의 서열과 학맥 시비로 400년이나 갈등을 빚어온 문제였습니다.

퇴계 이황의 위패를 가운데 모시고 이 지역 출신인 제자 두 분의 위패도 모시기로 했는데, 어느 분을 높은 자리인 퇴계 위패의 왼쪽에 모시느냐가 시비거리가 된 것입니다.

진행자) 어떻게 보면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는데, 그 지역 분위기는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군요? 그런데 결론이 어떻게 났습니까?

기자) 네, 호계서원 복설추진위원회는 오늘 경북도청 강당에서 김관용 도지사와 문중 대표 그리고 도내 유림단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호계서원 복설 추진 확약식을 열었습니다.

여기서 내린 결론은 스승인 퇴계 이황의 위패를 가운데 모시고 왼쪽에는 벼슬이 영의정까지 오른 서애 유성룡, 오른쪽에는 학봉 김성일의 위패를 모신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위패를 어디 모시느냐 하는 문제가 400년이나 세월을 끌어왔다니 놀랍군요?

기자) 안동지역 출신인 학봉 김성일과 서애 유성룡은 둘 다 퇴계의 수제자입니다.

학봉은 임진왜란 당시 경상우도 초유사로 왜군과 싸우다 전사했고, 서애 류성룡은 같은 시기 영의정으로 임금을 보필하며 국난을 극복하는 공을 세웠습니다.

서애 문중과 제자들은 최고 벼슬인 영의정을 지내 서애를 퇴계의 왼쪽에 모셔야 한다고 주장했고, 학봉 문중과 제자들은 나이나 학문의 깊이 등으로 볼 때 학봉의 위상이 더 높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던 것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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