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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통장관에 흑인 출신 샬럿 시장 지명...미 연준 정례회의, 3차 양적완화 조치 주목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신임 교통장관에 앤서니 폭스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시장을 지명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 회의에서 3차 양적완화 조치 기조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보스턴 테러에 이용된 폭탄 파편에서 여성의 유전자 정보가 발견됨에 따라 공범 존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뉴햄프셔주 유권자들이 민주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압도적으로 선택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새 교통장관을 지명했군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29일) 집권 2기 미국 교통 정책을 총괄할 새 장관으로 앤서니 폭스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시장을 지명했습니다. 폭스 시장이 상원의 인준을 받게 되면 지난 2009년 오바마 대통령 1기 내각 때부터 자리를 지켜온 공화당 출신 레이 라후드 장관의 뒤를 잇게 되는데요. 또 당초 백인 일색이라는 평을 받은 2기 새 내각에 첫 흑인 관료로 입성하는 것입니다. 현재 오바마 행정부에서 흑인 각료는 에릭 홀더 법무장관이 유일합니다.

진행자) 앤서니 폭스 새 교통장관 지명자는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네. 폭스 시장은 데이비슨대와 뉴욕대 법학대학원을 졸업하고 고향인 샬럿으로 돌아와 변호사로 일하다가 민주당 소속으로 정치에 입문한 인물입니다.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는 시의원으로 활동했었고요. 2009년에 샬럿 시장에 당선됐습니다. 그런데 폭스 시장은 재임 기간 샬럿 시에 전동차와 경전철을 도입하는 등 대중교통과 환경 개선 등에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고요. 지난 2011년 선거에서는 70%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진행자) 폭스 시장이 샬럿 시에 도입한 교통정책을 오바마 대통령도 높이 평가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폭스 시장이 샬럿의 경제를 어떻게 살렸는지, 특히 교통 체계를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설명하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이 부분 들어보시죠.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When Anthony became mayor in 2009, Charlotte like the rest of…”

앤서니가 지난 2009년에 처음 시장을 맡을 당시 샬럿은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고 있었지만 상황은 급반전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경제가 살아나고 일자리가 만들어졌는데, 특히 대규모 대중교통체계가 만들어져 도시가 활력을 되찾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폭스 시장의 지명 수락 소감도 들어 볼까요?

기자) 네. 폭스 지명자는 우선 전임자인 현 레이 라후드 장관의 교통 정책을 높이 평가했는데요. 그러면서 당파를 떠나 서로 협력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폭스 지명자의 말 직접 들어 보시죠.

[녹취: 앤서니 폭스 교통장관 지명자] “There is no such thing as a Democratic or Republican road, bridge…”

도로와 철도같은 사회 기반시설에 민주당과 공화당이 따로 없다면서, 우리는 국가적 교통 체계를 확립하는 일에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라후드 장관은 집권 1기부터 함께 해 온 인물인데, 퇴임 소감도 미리 밝혔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 출신인 레이 라후드 현 교통장관도 이 자리에 참석했는데요. 교통장관으로서의 소회를 밝히며 오바마 대통령의 교통 정책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레이 라후드 교통장관] “What he said to America is, we know you want a different kind of…”

오바마 대통령의 구상은 획기적인 교통체계를 확립하는 것이라면서, 링컨 전 대통령이 미국에 철도를 처음 도입했다면 오바마 대통령은 초고속 철도라는 훌륭한 유산을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제 오바마 대통령 집권 2기 인선이 거의 마무리돼 가는 것 같은데요. 나머지 지명자들은 언제 발표됩니까?

기자) 네. 이제 남은 것은 상무장관과 무역대표부 대표 자리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주 내로 새 상무장관에 여성 기업가 페니 프리츠커를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리츠커는 세계적 호텔 체인 하얏트를 공동 설립한 도널드 프리츠커의 딸이기도 한데요. 지난 2008년 대통령 선거 때 재정위원장으로서 성과를 내는 등 오바마 선거 진영의 자금줄 역할을 맡았던 인물입니다. 다음으로 무역대표부 대표에는 마이클 프로먼 국가안보회의 국제담당 보좌관이 지명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프로먼 보좌관은 한국, 콜롬비아, 파나마 등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필요한 의회 인준을 이끌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오늘(30일) 정례회의를 시작하는군요?

기자) 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오늘(30일)과 내일(1일) 이틀동안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개최하는데요. 이 자리에서는 3차 양적완화 정책에 어떤 변화를 주게 될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연방준비제도는 현재 0%에 가까운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고요, 매달 85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사들여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정책의 조기 종료 여부가 관심사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죠?

기자) 네. 우선 어제(29일) 발표된 미국의 가계 소비지출 증가폭을 들 수 있는데요.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소비자 지출이 전달보다 0.2% 늘었습니다. 미국에서 소비 지출은 국내총생산의 70%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올 들어서 소득세가 2%나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소비 지출은 지난 1월에 0.4%, 2월에 0.7% 등 증가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여파로 증시도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는 29일 1천593.6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아직 양적완화 조치를 끝낼 정도로 경기가 호전됐다고 보기에는 좀 이른 것 아닙니까?

기자) 네. 우선 지난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2.5% 상승하는데 그쳤는데요. 2분기에도 정부의 예산 자동삭감 등의 여파로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연방준비제도는 당초 양적완화의 조기 종료 조건으로 실업률이 6.5%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꼽았지만,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7.6%수준입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당분간 양적완화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보스턴 테러 사건 소식 알아보죠. 수사에 좀 진전이 있습니까?

기자) 네. 경찰이 보스턴 마라톤대회 테러에 사용된 폭탄 파편에서 여성의 유전자(DNA)를 검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따라서 차르나예프 두 형제 이외에 또 다른 여성 공범이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여성이라면 일단 용의자 주변 인물부터 조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아직 폭탄 파편에 묻은 유전자가 정확히 누구의 것인지 밝혀지지는 않았는데요. 경찰과의 추격전 과정에서 사망한 용의자 타메를란의 부인 캐서린 러셀이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이 이미 러셀의 유전자를 채취하기 위해 그의 자택을 방문해서 자료를 수집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그러나 마라톤 대회에 참여한 관중들이나 부상자들, 혹은 폭탄 재료 판매 점원의 유전자일 가능성 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경찰이 또 용의자들에게 이슬람 과격 사상을 전수한 인물로 지목된 ‘미샤’라는 사람도 조사하고 있다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미 미샤 측 변호인이 그 같은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는데요. 미샤라는 인물의 실제 이름은 미카힐 알라크흐베르도프로 알려졌는데요. 앞서 미샤 측은 자신은 보스턴 테러 사건과는 무관하다며 의혹을 일축한 바 있습니다. 미샤 측 변호인은 어제(29일) 성명을 통해 이미 연방 수사관들로부터 서면 질의서를 받았다며, 이에 성실히 답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행보가 퇴임 뒤에도 계속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민주당의 차기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죠?

기자) 네. 뉴햄프셔 대학이 최근 뉴햄프셔 주민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지금 당장 민주당 예비경선이 치러진다면 누구를 찍겠냐는 물음에 61%가 클린턴 전 장관을 꼽았습니다. 이는 역시 대권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조 바이든 부통령을 훨씬 앞지르는 결과인데요. 뉴햄프셔 유권자들의 선택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대통령 선거가 열리는 해 1월에 첫 경선이 치러지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바이든 부통령은 지난 2기 취임식 때 뉴햄프셔 주지사를 특별히 초청해서 주목을 받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랬었죠. 당시 언론들은 그 같은 행보가 차기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많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부통령은 7%의 선택을 받는데 그쳤습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의 유력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와 마틴 오말리 메릴랜드 주지사는 5%도 넘지 못했습니다. 물론 뉴햄프셔의 예비경선 결과가 꼭 대통령 최종 후보와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2008년 뉴햄프셔 경선에서 오바마 후보를 이겼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대통령 후보 자격을 얻지 못했고요. 그의 남편 클린턴 전 대통령은 뉴햄프셔 경선에서는 2위를 차지했지만 결국 대통령에 당선된 전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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