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한국, 개성공단 근로자 전원 철수 결정...미국 "전작권 전환해도 주한 미군 병력 유지"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가 개성공단에 남아 있는 남측 근로자들을 전원 철수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북한이 한국 정부가 제의한 실무회담을 거부한 데 따라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인데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류길재 한국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 제의를 거부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국민 보호 차원에서 근로자 전원 철수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부당한 조치로 개성공단에 체류하는 국민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어 잔류 인원 전원을 귀환시키는 불가피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는 것입니다. 한국 정부의 방침은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긴급 외교안보장관 회의에서 결정됐고요, 이런 방침을 북측에 구두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앞서 북한은 한국 정부의 회담 제의를 ‘북한을 우롱하는 최후통첩식 성명’이라고 비난하며 거부 의사를 밝혔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은 일부 탈북자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와 미-한 독수리 연합훈련 등을 언급하며, 남북관계 악화의 책임이 한국 정부에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악화된 한반도 정세 등을 이유로 실무회담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은 이어 한국 정부가 사태를 계속 악화시킨다면 북한이 먼저 중대 조치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가 개성공단에 잔류한 한국 측 근로자 전원 철수를 결정한 데 대해 공단 입주기업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개성공단이 폐쇄 위기까지 몰린 데 대해 참담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오늘(26일) 저녁 긴급 이사회를 가진 뒤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공단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며, 지난 10여 년간 피땀 흘려 오늘의 개성공단을 만들어 온 노력이 중단된 데 대해 참담하고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의 공단 잔류인원 철수 조치는 매우 충격적이며 입주기업들의 의견을 종합한 뒤 정부 측에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현재 개성공단에 한국 측 근로자가 얼마나 남아 있나요?

기자) 북한이 한국 업체 직원들을 개성공단에 들어가지 못하게 금지한 지 24일째인 오늘 (26일) 현재 공단에는 175 명의 한국 주재원들이 남아 있습니다. 이들은 한국으로 돌아올 경우 개성공단에 다시 못 들어갈 것을 우려해 공단에 남아 있지만 북한 측이 식자재와 의료품 반입을 못하게 막아 큰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진행자) 오늘 또 다른 소식으로, 미국이 전시작전권을 전환해도 주한미군 병력을 현 수준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미 국방부 고위 관리가 밝혔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데이비드 헬비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가 상원 청문회에서 한 말인데요, 2015년으로 예정된 전시작전권 전환이 이뤄지더라도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한국 양국이 전시작전권 전환에 앞서 공동 검증의 요건을 충족하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양국 동맹관계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전시작전권 전환과 상관없이 주한미군 병력은 현재의 2만8천5백 명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도 주한미군 활동을 축소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요?

기자) 네, 동북아시아를 순방 중인 미국의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이 어제 (25일) 일본 요코다 미군 공군기지에서 주일미군들과 간담회를 가졌는데요, 국방예산 삭감의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도 주한미군의 활동이 축소되지 않았으며, 한반도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미군은 대응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 긴장 상태와 관련해 대비태세를 제대로 갖추는 것이 한반도의 전쟁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는데요, 계속해서 다음 소식 알아보죠?

기자)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석 달 동안 중국을 방문한 북한 주민이 4만5천8백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중국의 관광정책 담당부처인 ‘국가여유국’ 자료인데요, 이 같은 수치는 지난 해 같은 기간 보다 14% 늘어난 것입니다. 또 올해 1분기에도 4만 명을 넘음으로써 2011년 3분기 이후 7 분기 연속 방문자 수가 4만 명을 넘는 기록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한국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북한인 근로자에 대한 취업비자 심사를 크게 강화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파키스탄 주재 북한 외교관들이 현지에서 암암리에 술을 팔다 적발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 외교관들이 파키스탄의 최대 도시인 카라치에서 조직적으로 주류 밀매 활동을 벌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파키스탄 주재 한국대사관 측은 어제(25일) ‘VOA’에, 카라치의 북한 무역참사부 주재원들이 현지 주민과 외국인들에게 술을 팔다 적발돼 파키스탄 당국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외교관 특권을 이용해 면세점에서 술을 싼 값에 구입해 기득권층 거주지역에서 각지로 술을 공급한 것인데요, 카라치의 한 소식통은 ‘VOA’에, 북한 외교관들이 현지 공관 운영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주류 밀매 사업을 벌여왔다고 밝히면서, 북한 외교관들의 주류 밀매 규모가 카라치 내 주류 공급의 약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크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북한 자유 운동을 펼치고 있는 탈북자들이 어제 (25일) 헌정식이 열린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기념센터에 자세히 소개됐는데요, 마지막으로 전해 주시죠?

기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기념하는 부시센터 헌정식이 어제 (25일) 미 남부 댈러스에 있는 서던메소디스트 대학에서 열렸는데요, 부시연구소는 별도로 마련한 북한 부문에서 북한 정권이 주민생활 전반을 감시하고 통제하고 있다며, 압제와 인권 유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성분차별과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 정치범 수용소, 천안함 폭침 등의 문제들을 나열했습니다. 연구소는 특히 부시 대통령이 재임 중 직접 만났던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와 북한 인민군 대위 출신인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와의 인터뷰 동영상을 주제별로 20 편에 걸쳐 소개하고 있습니다. 부시연구소는 또 탈북자들이 왜 북한 정권과 싸우는 반체제 인사들이 됐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