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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북한 주요 개발지표, 동아태 평균에 크게 뒤져'


지난해 6월 북한 평양 외곽의 농촌 풍경. (자료사진)
지난해 6월 북한 평양 외곽의 농촌 풍경. (자료사진)
북한의 주요 개발지표들이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평균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지표들의 경우, 북한이 속한 저소득 국가들 평균에도 뒤졌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5세 이하 어린이들의 영양실조 비율이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은행이 최근 발표한 ‘2013 세계개발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5세 이하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실조 비율은 18.8%로 동아태 평균 5.5%의 3.4배에 달했습니다.

또 북한의 5세 이하 어린이 사망률도 1천 명 당 33 명으로 동아태 지역의 21 명 보다 57%나 높았습니다.

보고서는 좋은 영양 상태는 개인의 생존과 건강, 발전의 근간이라면서, 영양 상태가 좋은 어린이들은 학업성취도가 높고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며, 자녀들이 더 좋은 상태에서 인생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해 준다고 밝혔습니다.

환경분야 개발지표들에서는 더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북한의 산림황폐화 비율은 연간 2%로 동아태 지역 평균 -0.44%에 크게 뒤지는 것은 물론 저소득 국가들 평균 0.61% 보다도 높았습니다.

자연보호구역 역시 북한은 전체 영토의 3.9%에 불과해, 동아태 평균 13.3%, 저소득국가 평균 10%보다 훨씬 적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도시개발과 식량 증산을 위해 산을 밭으로 개간한 것과 무분별한 땔감용 벌목, 여름철 수해 등을 산림황폐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이밖에 북한의 1인당 전력사용량은 7백49kw로 동아태 평균 2천3백37kw의 30%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전력생산량과 1인당 에너지 소비량 역시 동아태 평균 보다 크게 적었습니다.

휴대전화 가입자 수와 인터넷 사용인구는 이보다 더 사정이 열악했습니다.

2011년 기준으로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1백 명 당 4 명으로, 동아태 평균 81 명은 물론 저소득국가 42명의 10%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인터넷 사용인구도 동아태가 1백 명 당 34 명, 저소득국가가 6 명인 반면, 인터넷 통제국가인 북한은 0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보고서는 한 나라 경제에서 전력이나 통신 같은 사회기반시설의 수준은 투자 결정과 경제개발에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이번 보고서에서 이산화탄소 방출량, 젊은 층 문맹률, 15세 이상 인구의 노동시장 참여율 면에서는 저소득 국가나 동아태 평균 보다 약간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세계개발지표’는 세계은행이 전세계 여러 국가들의 발전 정도를 측정할 수 있도록 한 통계기준 자료로, 이번에 6개 부문에서 61개 항목의 지표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경우 자료 부족으로 25개 지표를 발표하는 데 그쳤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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