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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북 위협 당분간 계속될 것"...'북한 도발, 김정은 심리적 위협과 직결’


한반도 주요 뉴스를 간추려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의 위협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앞으로 수 주 동안 계속 도발적 움직임들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어제 (16일) 미국 `NBC 방송'의 아침 프로그램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한반도 사태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과 동맹국들은 북한의 추가 위협을 봉쇄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와 협력해 현안들을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다른 단계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는데요,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적 행동에 대한 보상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은 또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지요?

기자) 네, 현재의 정보평가로 미뤄볼 때, 북한이 핵탄두를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모든 긴급 상황에 대처할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오판에 대비해 미사일 방어체제를 재배치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의를 `굴욕적인 협상'이라며 일축했는데요, 미 국무부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미 한 약속들을 존중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또한, 북한이 도발을 중지하고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대화 원칙도 되풀이 했는데요, 대화를 시작하기 전 북한이 취해야 할 선결조건이 있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거듭 확인한 겁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과 한국의 합참의장이 내일(18일)동맹 현안을 논의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틴 뎀프시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정승조 한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내일 (18일) 제37차 군사위원회 회의를 갖고 전시작전권 전환 이후 미-한 연합지휘구조와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합니다. 군사위원회 회의는 미-한 합참의장이 두 나라 동맹 현안을 논의하는 연례 회의인데요, 당초 미국 워싱턴에서 만나 회의를 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한반도 상황을 고려해 원격 화상회의로 대체했습니다. 두 나라 합참의장은 회의 후 한반도 안보 상황과 관련한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 대한 기존 대응태세를 잘못된 관행이라고 지적했는데요, 도발 위협을 멈추지 않고 있는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볼 수 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17일) 청와대에서 피터 뤼스홀트 한센 덴마크 대사 등 주한 외교사절들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한 말인데요, 북한이 위협과 도발을 하면 협상과 지원을 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한 목소리로 일관되게 그런 메시지를 전할 때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나서느냐 아니면 고립으로 가느냐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은 그러나 또 다시 전쟁 위협을 계속했지요?

기자) 네, 한국의 일부 보수단체가 최근 벌인 반북 시위를 문제 삼았는데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오늘 1면 사설에서 북한의 최고 존엄을 훼손시킨 것은 핵전쟁을 부르는 위험천만한 행위라며, 한반도 정세가 되돌릴 수 없는 전쟁 상태에 직면하게 됐다고 위협했습니다.
사설은 또 내외에 천명한대로 단호하고도 실제적인 초강경 조치들을 연이어 해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는데요, 계속해서 다음 소식 전해 주시죠?

기자) 한국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한국 정부의 대화 제의를 북한이 거부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대화를 제의한 한국 정부의 의지가 퇴색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류 장관은 오늘(1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북한이 대화의 장에 나오는 게 바람직한 만큼, 북한의 태도를 지켜보겠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에 대한 대화 제의는 개성공단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자는 것이지만, 대화에서 개성공단만 다룬다는 경직된 입장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류 장관은 또 한국 정부의 대화 제의 과정에서 북한과 물밑접촉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단이 오늘 (17일) 공단을 방문해 남측 근로자들에게 식자재 등을 전달하려 했지만 북한의 거부로 무산됐지요?

기자) 네, 입주기업 대표단은 개성공단에 들어가 현지에 남아 있는 남측 근로자들에게 식자재와 생필품을 전달하고, 공장 시설을 점검할 계획이었는데요, 북한은 오늘(17일) 오전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단의 방북을 승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남측에 통보했습니다. 현재 악화된 정세의 책임이 남측에 있다는 논리를 펴면서 남측을 강하게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북측의 통보를 기다리던 입주기업 대표단은 방북이 거부되자 성명을 내고,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생산된 제품과 자재를 가져올 수 있도록 물류차량의 통행만이라도 즉각 재개해주길 북측에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어떤 반응인가요?

기자) 유감의 뜻을 표명했습니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은 기자설명회에서 남아있는 남측 인원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해결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조치를 내놓고, 개성공단 정상화에 즉각 나서라고 북한에 거듭 촉구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부당한 이유를 들어 개성공단에 어려움을 조성하고 있지만 공단을 유지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도발 위협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받는 심리적 위협과 직결돼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눈길을 끄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미국 조지타운대학의 심리 전문가인 파타리 모가담 교수의 분석인데요, 김정은 제1위원장이 매우 공격적으로 도발 위협을 높이는 배경에는 그가 직면한 다양한 심리적 위협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정은이 자신의 안위에 대한 불안 뿐아니라 어리고 경험이 없다는 부정적 인식에 대해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해외 유학파 출신인 젊은 지도자가 생활 여건을 개선시켜 줄 것으로 기대했던 북한 주민들의 배신감이 팽배해 있는 상황에서 불만을 희석시킬 장치가 필요하다고 모가담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아일랜드의 저명한 신경심리학자인 이안 로버트슨 트리니티대학 교수도 김정은이 취약한 지도자란 심리적 위협을 극복하기 위해 도발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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