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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대북 식수 사업 640만 달러 배정


북한황해북도의 한 병원에서 북한 어린이가 국제아동기금이 제공한 약을 복용하고 있다. 국제아동기금 제공. (자료사진)
북한황해북도의 한 병원에서 북한 어린이가 국제아동기금이 제공한 약을 복용하고 있다. 국제아동기금 제공. (자료사진)
22일은 세계 물의 날입니다. 유엔 국제아동기금(유니세프)은 북한의 물 공급 체계와 위생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640만 달러의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이성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기구인 국제아동기금(유니세프)은 북한 주민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올해 640만 달러의 예산을 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2천280만 달러 예산 가운데 35%에 달하는 액수입니다.

국제아동기금은 지난 20일 발표한 사업계획 보고서에서 지난해 북한 당국과 함께 2개 지역을 대상으로 식수 환경을 조사한 결과 수도관이 낡은데다 대부분의 상수도가 작동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원인으로는 상수도 시설에 투자와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데다 전력 부족 그리고 자연 재해로 인한 파손 등이 꼽혔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우물에서 물을 길어서 마실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보고서는 지난 2008년 북한의 센서스 자료를 인용해, 북한 주민의 22%가 우물 등 상수도 시설을 갖추지 않은 곳에서 물을 공급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이 우물 가운데 상당수가 오염된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도시보다 농촌 지역의 상황은 더욱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아동기금은 올해 오염된 물로 인해 설사병과 폐렴에 걸린 5살 미만 어린이 1백75만 명에게 긴급 치료제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북한에서 발생하는 5살 미만 어린이의 가장 큰 사망 원인은 오염된 물을 마신 뒤 발생하는 설사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아동기금은 또 주민들에게 깨끗한 물 공급을 위해 전원이나 동력을 이용하지 않고 중력에 의해 작동 하는 수도 시설을 설치하는 한편 소형 펌프, 수질정화제 등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수혜자는 약 20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국제아동기금은 이어 5천여 가구에 위생용품 등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국제아동기금은 사업에 필요한 자금 확보가 안돼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국제아동기금은 올해 수도, 위생 사업 외에도 식량난 해결과 건강, 교육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확보된 자금은 150만 달러로 필요한 전체 예산의 7%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의 지원이 없이는 대북 지원 활동을 계속할 수없다며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VOA뉴스 이성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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