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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군·반군, 화기무기 사용 공방...프랑스 경찰, IMF 총재 압수 수색


세계의 주요 현안을 정리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이 시간 주요 뉴스입니다. 시리아 반군과 정부군이 화학무기 사용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프랑스 경찰이 라가드르 국제통화기금(IMF)총재의 집을 전격 압수 수색했습니다. 미국과 일본이 센카쿠 열도 비상상황에 대비해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합니다. VOA 이성은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진행자)시리아 상황부터 살펴볼까요.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무슨 사태 진전이 있나요?

기자)네, 시리아 정부는 20일 유엔에 서신을 보내 유엔이 화학무기 사용 여부를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어 반군도 국제사회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진행자)유엔 안보리도 이번 사태에 대해 엇갈린 입장을 보이는 것같은데요?

기자)그렇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등 일부 유엔 안보리 회원국은 유엔이 독립적인 전문가 그룹을 시리아 현지에 보내 화학무기 사용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이번 화학무기 사용의 사실 관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면서도 이번 책임을 정부군쪽에 두는 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반면 러시아의 비탈리 추르킨 유엔대사는 서방이 이번 화학무기 사용 혐의 조사를 지체시키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얘기는 언제 처음 나온 건가요?

기자)네. 화학무기 공격은 지난 19일 시리아 북부 알레포 지역의 칸 알 아살 마을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소 26명이 숨지고 110여 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정부군은 반군이 화학물질이 든 로켓을 발사했다며 주장했고, 반군은 정부군이 알레포와 다마스쿠스 교전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며 맞불을 놨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반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에 회의적이라는 입장입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만일 화학무기가 사용된다면 시리아 사태는 지금보다 훨씬 비극적인 양상으로 치닫을 것이고 국제사회는 이에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그 동안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을 넘어서는 안되는 금지선으로 규정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레드라인, 즉 금지선을 넘는 것이라며 이럴경우 미국이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었습니다. 이와관련 마이크 로저스 미 하원 정보위원장도 20일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이 시리아 사태에 대해 뭔가 결정을 내려야 할 때라고 말해 미군의 내전 개입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도 시리아 내전 개입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나토군 유럽 최고사령관이죠.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사령관이 지난 19일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일부 회원국들이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한 비상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그러면서 나토 일부 회원국들이 비행금지 구역 설정, 반군에 대한 군사 원조 또 시리아 정부에 대한 군사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나토는 시리아 남부와 맞닿은 터키 국경지역에 요격미사일인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공포대를 배치해 놓은 상태입니다.

진행자)지구촌 오늘 함께하고 계십니다. 프랑스 경찰이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집을 압수수색했다고요?

기자)네, 프랑스 경찰이 20일 라가르드 IMF 총재의 집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이날 프랑스 경찰은 라가르드 총재의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예고 없이 자택 수색을 했고, 당시 라가르드는 독일 출장으로 부재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라가르드 총재가 받고 있는 혐의를 구체적으로 설명 해주시죠.

기자)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2008년 프랑스 재무장관으로 재직했을 당시 국영은행 크레디 리요네와 아디다스의 전 소유주 베르나르 타피의 소송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타피는 1993년 아디다스를 매각하면서 은행의 실수로 손해를 입었다며 소송을 벌여왔는데요. 라가르드 총재는 당시 중재를 통해 해결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 소송은 결국 티피가 2008년3억6700만 달러의 보상금을 받고 해결됐습니다.

진행자)그러니까 라가르드 총재가 두 회사의 분쟁에 개입했다는 게 문제가 된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프랑스 경찰은 2011년 8월부터 라가르드가 이 분쟁을 중재하도록 지시한 재무부 조정위원회를 집중 조사해왔습니다. 경찰은 라가르드의 지시로 결국 타피가 거액의 보상금을 지급받게 된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타피가 정식 재판 대신 재무부 조정위원회 중재로 거액의 보상금을 받았다는 게 문제의 발단이 된겁니다.

진행자) 타피는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의 대선 당시 대표적인 후원자로도 알려졌었는데요.

기자)그렇습니다. 2007년 프랑스 대선에서니콜라 사르코지 후보를 적극 지원했습니다. 사르코지가 당선되자 그에 대한 대가로 보상금을 받게 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거고요. 당시 사르코지 정권 밑에서 타피 사건 중재 책임을 맡았던 재무 장관이 라가르드였던 점이 모두 연결된 겁니다. 이 때문에 중재를 하는 과정에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관여했다는 주장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IMF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IMF는 20일 성명을 통해 라가르드가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2011년 7월 라가르드의 취임 전에도 프랑스의 법적 조사 가능성에 대해 논의를 했다는 겁니다. 그 당시에도 IMF이사진은 라가르드가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확신했다고 IMF측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라가르드 총재는 이번 압수 수색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라가르드 총재는 압수수색 사실이 전해진 뒤 혐의를 거듭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라가르드 측 변호인은 이번 일이 오히려 라가르드 총재의 무죄를 입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사실 라가르드 총재는 IMF수장에 오를 당시 여성 최초의 세계 경제 대통령이라며 화제가 된 인물이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IMF 수장에 오를 당시 화려한 경력으로 주목을 받았었죠. 라가르드는 파리의 유명 법대에서 법학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1981년 미국 시카고에 있는 법률회사 베이커앤드맥킨지에서 변호사로 활동했고, 2005년 프랑스의 대외무역부 장관으로 여성 최초로 발탁됐습니다. 사르코지 정부 때도 역시 여성 최초의 재무장관이었고요.

진행자) IMF 수장들이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일이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기자)네. 공교롭게도 라가르드 총재의 전임자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전 총재는 성추문 사건으로 불명예 퇴진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끝으로 일본으로 가볼까요?

기자) 일본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에 군사적 충돌이 발생한 가능성을 대비해 미국과 공동대응전략을 논의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20일 보도했습니다. 오늘 새뮤얼 라클리어 미 태평양사령관과 이와사키 시게루 일본 자위대 합참의장이 하와이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인데요. 이번 공동대응전략에는 중국이 일본 영해에서 무력행사를 할 경우 미군과 자위대가 육상, 해상, 항공에서 취할 작전행동을 구체적으로 규정하게 됩니다.

진행자) 미국과 일본이 특정 지역에 대한 대응 전략을 짜는 일이 전에도 있었나요?

기자) 일본 영토 공격에 대한 대응전략 수립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일 양국은 그 동안 한반도와 대만해협 유사시 공동대응전략을 운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이 맺은 안보조약 5조에 따르면 ‘미국의 방위의무’ 항목에서 일본의 무력 공격에 미군과 자위대는 공동 대처하게 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센카쿠 열도 유사시 공동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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