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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5살 미만 북한아동 28% 발육저하'


북한 황해남도 혜주시 고아원의 영양결핍 아동들. (자료사진)
북한 황해남도 혜주시 고아원의 영양결핍 아동들. (자료사진)
유엔 국제아동기금, 유니세프와 세계식량계획(WFP),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해 북한의 중앙통계국과 실시한 북한 영양실태 조사 최종 보고서가 발표됐습니다. 과거에 비해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우려스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VOA 이성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은 북한 영양실태 조사 보고서에서, 5살 미만 어린이의 28%인 47만6천여 명이 발육저하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009년의 32%에 비해 다소 나아진 것이지만 여전히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또 세계보건기구 WHO의 4단계 평가기준 가운데 하위 두 번째인 ‘중간(medium)’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발육저하율이 20% 미만일 경우 낮은 수준에 속하며 30~40%는 높음, 40% 이상은 매우 높음으로 분류됩니다.

보고서는 모유 수유와 이유식을 포함해 생후 2년 내 충분한 영양 공급을 받지 못하면 발육저하와 영양실조로 이어진다며, 이는 신체성장과 지능 발달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는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또 북한에서 급성 영양실조를 겪고 있는 어린이는 전체 4%인 6만8천여 명에 달한다며, 이 가운데 1만 명은 심각한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여성들의 영양 상태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 결과, 5살 미만의 자녀를 둔 여성의 3분의 1 가량이 빈혈이고, 4명 가운데 1 명 꼴로 영양실조 상태였습니다.

보고서는 산모의 빈혈과 저체중이 자녀의 영양 상태로 직결된다며, 가능한 한 임신 기간부터 철분을 포함한 충분한 영향 섭취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2009년 이후 3년 만에 실시된 이번 조사는 평양을 비롯한 10개 시, 도에서 무작위로 추출된 7천6백여 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해 9월부터 한 달간 진행됐습니다.

조사는 5살 미만 어린이와 어머니의 나이와 키, 몸무게, 팔뚝 둘레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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