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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워싱턴 불바다' 위협...미 하원, 대북금융제재 방안 논의


한반도 주요 뉴스를 간추려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제재 움직임과 미-한 합동 군사훈련에 반발해 이번엔 워싱턴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위협하고 나섰는데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오늘 (6일) 1면 기사에서 미국이 핵무기를 휘두르면 핵 타격 수단으로 서울만 아니라 워싱턴까지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정현일 소장이라는 군 장성의 발언을 인용해 실은 내용으로, 북한이 워싱턴을 직접 거론해 이른바 불바다 위협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 군 당국자는 곧 채택될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안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제재 수단을 담을 가능성을 의식해서 나온 도를 넘은 반응이라며, 추가 도발을 위한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한국 국방부는 북한이 도발하면 지휘세력까지 응징하겠다는 경고성명을 발표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 김용현 작전부장은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도발하면 지휘세력까지 단호히 응징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는 북한이 어제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핵실험에 이은 2, 3차 대응 조치와 정전협정 백지화, 판문점 대표부 활동 중지, 유엔군사령부와 북한 군 간의 직통전화 차단 등을 위협한 데 대한 대응 차원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 작전부장은 북한이 비난한 키 리졸브 훈련과 독수리 연습은 북측에도 이미 통보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연례적인 연합훈련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도발한다면 강력하게 응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한반도의 불안정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미 태평양사령관이 밝혔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미 하원 군사위원회가 어제 (5일) ‘태평양사령부와 전략사령부의 준비태세’를 주제로 청문회를 열었는데요,

증인으로 출석한 새뮤얼 라클리어 태평양사령관은 서면으로 제출한 자료에서, 북한이 경제 회복과 개혁보다 군사적 목적을 우선시하고 있어 자국민들을 충분히 먹여 살리지 못하고 있는 만큼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의 잠재적 불안정에 대해 미국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 지도부의 의도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점도 한반도의 장기적 안정에 우려 사항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라클리어 사령관은 또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거듭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은 미국의 국가안보와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직접적이고 분명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정전협정을 백지화하겠다고 위협한 데 대해 미국 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네, 미국 정부는 북한이 위협과 도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의 제이 카니 대변인은 어제 정례브리핑에서 정전협정을 백지화하겠다는 북한의 주장을 일축하면서, 북한이 위협과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며, 스스로 고립만 더 심해질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카타르를 방문 중인 존 케리 국무장관은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 트위터에서 북한의 이번 위협에 대해, 미국이 "선호하는 방식은 서로에게 위협을 가하는 게 아니라 협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국방부도 북한이 정전협정 백지화 주장으로 얻을 것은 없고 스스로 고립만 심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다음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유엔 안보리의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안 초안이 어제(5일) 비공개로 열린 안보리 15개 이사국 전체회의에서 회람됐는데요,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새 결의안은 북한에 대한 기존의 강력한 제재를 더욱 강화하고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결의가 대북 제재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예를 들어, 이번 결의안에는 처음으로 북한 외교관들과 북한의 금융관계, 대규모 현금의 불법적인 이동 등에 대한 제한이 포함돼 있다는 겁니다.

라이스 대사는 새 결의안이 채택되면 북한은 유엔의 가장 강력한 제재를 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며, 이번 주 안에 안보리 이사국들이 만장일치로 결의안을 채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하원이 북한의 불법자금 차단 방안을 논의했는데요, 어떤 얘기들이 나왔는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북한 정권의 자금조달과 불법 행위를 차단하는 효과적 제재 수단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는데요, 데이비드 애셔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자문관은 북한의 핵, 미사일 계획과 확산 행위를 막는 압박 차원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 ‘북한활동그룹’을 두고 국무부가 대북 압박을 전담하는 고위 관리를 임명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터프츠 대학 이성윤 교수는 재무부가 북한을 ‘주요 자금세탁 우려대상’으로 즉각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고요,

조셉 디트라니 전 국가정보국 산하 국가비확산센터 소장은 북한 정권이 달러를 확보하기 위해 위조 달러와 가짜 약품, 가짜 담배 제조 등 각종 범죄활동을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존 케리 국무장관은 북한에 위협이 아닌 평화적 협상에 나서달라고 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과 중동을 순방 중인 케리 장관은 어제(5일) 카타르 도하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 같이 밝혔는데요, 북한이 정전협정을 파기하거나 새로운 방향으로 움직이겠다고 위협하기보다 주민들을 돌보고 적법한 대화나 협상에 참여하는 것이 세계에 더 유익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을 비롯해 한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지역 내 모든 국민들의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통일부 장관 내정자도 남북간 긴장을 실질적으로 완화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마지막으로 간단하게 전해 주시죠?

기자) 류길재 한국 통일부 장관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남북간에 불신이 깊어진 지금이 역설적으로 새롭게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라며,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로 남북간 신뢰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류 내정자는 특히 지금처럼 엄중한 국면에선 남북간 긴장을 실질적으로 완화하는 방향으로 남북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북한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나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비정치적인 교류부터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주요 소식 간추려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이연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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