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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련 영화, 국제영화제 잇단 초청


북한이 유럽과 합작해 만든 영화 '김 동무는 하늘을 난다'의 한 장면.
북한이 유럽과 합작해 만든 영화 '김 동무는 하늘을 난다'의 한 장면.
북한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최근 잇따라 국제영화제에 초청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녹취: 영화 ‘김 동무는 하늘을 난다’의 한 장면]

북한과 영국, 벨기에 합작영화인 ‘김 동무는 하늘을 난다’가 다음 달 미국에서 열리는 2개의 국제영화제에 초청됐습니다.

북한이 서구 자본과 합작해 만든 첫 번째 영화인 `김 동무는 하늘을 난다’는 다음 달 8일과 9일, 동남부 플로리다 주에서 열리는 ‘마이매미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입니다.

올해로 30 번째를 맞는 마이애미 국제영화제는 미국과 전세계 독립영화들에 초점을 맞추는 영화제입니다.

이 영화는 이어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메리칸 미디어센터 영화제’에 초청돼 다음 달 16일과 23일, 24일에 상영됩니다.

70여 편의 영화가 선을 보이게 될 이 영화제에서는 중국 내 탈북자들의 북한 탈출 과정을 다룬 기록영화 ‘천국의 국경을 넘다’도 상영될 예정입니다.

지난 해 제작된 ‘김 동무는 하늘을 난다’는 그동안 평양국제 영화제와 한국 부산 국제영화제, 캐나다 토론토 국제영화제, 네덜란드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등 세계 각지에서 상영됐지만, 미국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녹취: 영화 ‘김 동무는 하늘을 난다’의 한 장면]

태어나서부터 탄광촌에서 살아왔고, 최고 일꾼으로 뽑히기까지 했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는 공중곡예에 대한 꿈을 갖고 있는 여주인공이 온갖 역경을 딛고 평양에서 공중곡예사가 되는 꿈을 이룬다는 내용의 이 영화는 북한 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담은 영화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한편 오는 27일 캐나다 토론회에서 열리는 ‘휴먼 라이츠 워치 국제영화제’에서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를 다룬 기록영화 ‘캠프 14: 완전통제구역’이 상영됩니다.

[ 녹취: 영화 ‘캠프 14’의 한 장면]

탈북자 신동혁 씨가 태어나서 자란 ‘14호 개천관리소’를 다룬 이 영화는 신 씨와 다른 관리소 보위원 출신 탈북자들의 증언을 통해 수용소 내 끔찍한 인권 유린의 실상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만든 독일의 마크 비제 감독은 지난 해 ‘VOA’ 와의 인터뷰에서, 수용소의 끔찍한 실상을 세상에 알리고, 인간의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비제 감독]

단지 수용소에 관한 영화가 아니라, 신 씨와 두 보위부원 모두 결국 북한체제에 세뇌된 희생자들이란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것입니다.

비제 감독은 신 씨 뿐만 아니라 가해자들도 피해자일 수 있다는 점을 관객 스스로 알아가면서, 인간의 가치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캠프 14’는 앞서 토론토 국제영화제와 르카르노, 스톡홀롬, 암스테르담 국제영화제 등 10여개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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