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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고별 라디오 연설...새 정부 청와대 비서실 인사


한국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서울통신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오늘 재임 중 마지막으로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에 3선 의원을 지낸 허태열 전 새누리당 의원을 내정했습니다. VOA 서울지국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마지막 라디오 연설에서 지난 5년간 ‘대한민국에서 가장 행복한 일꾼’이었다고 표현했군요?

기자) 네,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고별 라디오 연설에서 이제 며칠 뒤면 대통령직을 떠나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간다면서, 자신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행복한 일꾼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이명박 대통령] “'위대한 국민'의 부름을 받아 여러분의 대통령으로 일한 지난 5년은 저에겐 너무나 힘든 시간이기도 했지만, 또 한편 큰 기쁨이자 영광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조국과 위대한 우리 국민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 5년간 국민들이 성원해주고 다 함께 힘을 모아 준 덕분에 국제 경제 위기를 세계에서 가장 잘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여전히 팍팍하고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이 분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핀 것을 보지 못하고 떠나게 돼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 대통령은 고별연설에서 재임기간 중의 어떤 일에 대해 특별한 소감을 밝힌 부분도 있나요?

기자) 네,있습니다. 물론 이 대통령은 오늘 연설에서 그 동안 자신의 라디오 연설에는 자신의 진심은 물론 국민의 땀과 눈물 그리고 살아가는 진솔한 이야기가 모두 담겨있다고 회고했습니다.

특히 국정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전하는 통로였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두 가지 일을 거론했습니다.

[녹취;이명박 대통령] “천안함 46용사들을 떠나 보내면서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의 이름
을 부를 때는 목이 메고 가슴이 저렸습니다. 런던 올림픽의 감동과 기쁨을 나눌 때는 제 목소리도 함께 저절로 커졌습니다.”

진행자) 듣고 보니 이 대통령의 주례 라디오 연설은 미국의 노변담화와 형식이 비슷한 거 같군요.

기자)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선 대공황을 겪던 지난 1930년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라디오 연설로 불황극복을 위한 국민적 단합을 호소했었죠. 마치 벽난로 옆에 앉아 편하게 얘기하듯이 말이죠.

이 대통령도 비슷했습니다. 취임과 동시에 찾아온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의 파장을 최소화하고 극복하기 위해 이 대통령이 직접 국민들에게 호소하기 위해 라디오 연설이 시작됐습니다.

이 대통령은 한 달에 두 번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7분 정도 국정의 거의 모든 분야 현안을 국민에게 직접 전달해 왔습니다. 그런 라디오 연설이 4년5개월 동안 계속됐습니다.

진행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청와대 비서실 진용을 발표했군요?

기자) 오늘은 비서실장과 국정기획 수석 등 4명이 발표됐습니다.

진행자) 비서실장 인선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는 새 정부 초대 비서실장에 국회의원을 세 번 지낸 허태열 전 새누리당 의원을 내정했습니다.

부산 출신인 허 내정자는 16대부터 내리 세 차례 국회의원을 지냈습니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선 최고위원을, 국회에선 정무위원장을 역임한 친박 그룹의 핵심이자 박 당선인의 최측근 인사로 손꼽힙니다.

이로써 새 정부 출범을 일주일 앞두고 북핵 안보위기와 경제 위기 등 대내외 환경의 어려움 속에 청와대는 허태열 비서실장,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의
3실장 체제가 다 짜여졌습니다.

진행자) 오늘 발표된 다른 청와대 비서진용도 소개해 주시죠?

기자) 국정기획 수석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국정기획 조정분과 간사를 맡고 있는 유민봉 성균관대 교수가, 민정수석에는 곽상도 전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이, 홍보수석에는 이남기 전 SBS 미디어홀딩스 사장이 각각 내정됐습니다.

진행자) 어제 서울 시내 한복판인 인사동 식당 밀집지역에서 큰 불이 났군요? 인명피해는 없었나요?

기자)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화재 현장 근처에 있는 민박형 숙소에 묵고 있던 주민과 관광객 등 7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인근 병원으로 옮겨 졌지만 간단한 진료를 받은 뒤 모두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진행자) 어느 정도 큰 불이었는지 경과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어제밤 8시 25분쯤 서울 종로구 인사동 식당 밀집지역에서 불이나 이 일대 건물 8채와 점포 19곳을 태웠습니다.

화재가 일어난 곳은 작은 식당 건물이 좁은 간격으로 붙어 있는 이른바 ‘먹자골목’입니다. 출입구가 좁은 데다 목조나 간이 칸막이들로 지은 집이 많아 평소에도 대형 화재가 우려되던 곳입니다.

불이 난 당시 식당에서 쓰는 액화 석유가스와 변압기가 폭발하면서 여러 차례 굉음과 함께 큰 불길이 치솟아 옆 건물로 급속히 옮아 붙었습니다.

불을 끄기 위해 소방차들이 도로변을 둘러싸면서 휴일 저녁 종로 일대에 교통이 극심한 정체를 빚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네, 화재 원인은 밝혀졌습니까?

기자) 종로소방서 관계자들은 정확한 발화 원인은 조사를 본격적으로 해봐야 하겠지만 일단은 음식물 조리나 전기적 요인에 따른 화재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두 차례 폭발음이 들려 밖으로 나와 보니 불길이 치솟고 있었고, 불이 난 건물 1층 식당에서 손님들이 폭발음을 듣고 긴급히 대피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VOA 서울지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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