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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군, 다음달 말리서 철수 시작…이란-이집트, 양국 관계 개선 강조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먼저 이 시간 주요 뉴스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아프리카 말리 소식부터 살펴보죠. 프랑스군이 말리에서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는데, 다음달부터 철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요?

기자)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이 오늘(6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앞으로 말리의 프랑스군 병력 규모를 늘릴 계획은 없으며, 몇 주 뒤부터는 줄여나갈 수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로랑 파비우스 외무장관도 별도의 인터뷰에서,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3월부터 철군이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현재 말리에 주둔 중인 프랑스군 병력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르 드리앙 장관에 따르면, 현재 병력은 4천명으로 지난달 중순 프랑스군의 말리 내전 개입 이후 최대 수준입니다. 르 드리앙 장관에 따르면, 아프리카 주변국 지원 병력도 4천명으로 같은 규모에 도달했는데요. 따라서 프랑스군이 주도했던 임무를 말리군과 아프리카군에 넘길 수 있는 조건이 예상보다 빠르게 마련됐다는 겁니다.

진행자) 다음달부터 철수를 시작하면, 언제 모든 병력이 완전히 철수하게 됩니까?

기자) 르 드리앙 장관은 완전 철군 시점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또 말리가 정상을 찾을 때까지 프랑스군 일부는 계속 말리에 남을거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가 말리 내전에 개입한 것이 지난달 11일인데. 신속하게 반군 거점 도시들 모두 탈환하면서, 현재까지는 군사작전이 성공적인 모습이군요?

기자) 프랑스군이 개입하기 전 말리 반군들은 북부 지역을 장악하고 수도 바마코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말리 정부가 프랑스에 지원을 요청했고, 프랑스는 전투기 공습에 이어 지상 병력을 파병했는데요. 3주만에 반군이 장악했던 주요 거점 도시들에서 반군을 몰아냈습니다. 팀북투와 가오, 키달 등이 주요 거점이었죠.

진행자) 프랑스 대통령도 말리를 방문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지난 2일에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말리를 방문하고, 반군 치하에 있었던 지역을 둘러보면서 현지 주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기도 했습니다. 당시 올랑드 대통령도 프랑스군이 말리에 장기 주둔할 계획은 없으며, 이제 치안을 유지하고 남은 반군 세력을 소탕하는 임무는 아프리카 병력이 맡아야 한다고 말했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군이 탈환한 지역은 현재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이미 아프리카군에 치안 임무를 넘기기 시작했는데요. 팀북투의 경우 아프리카군이 순찰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 점차 정상을 되찾고 있는 모습인데요. 열 달 전 반군이 장악했던 이후 처음으로 시장실이 다시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반군들은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거점 도시들을 잃고 사막과 산악 지역으로 후퇴했습니다. 또 무장 세력간에 분열 양상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프랑스군 철군 이후 다시 세력을 결집해 공격을 감행할 거란 우려도 있는데요. 특히 말리 반군이 과거 아프가니스탄 반군처럼 전술적인 후퇴를 선택했다면, 말리 내전 상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프랑스 공군 병력은 사막의 반군 은신처로 의심되는 지역에 대해 공습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군 철수에 대해 현지 주민들의 불안감은 없습니까?

기자) 있습니다. 하지만 말리 정부는 프랑스군 철수 뒤에도 아프리카 주변국 병력의 지원으로 충분히 치안을 유지할 수 있다며 주민들을 안심시키고 있습니다. 팀북투의 말리군 대변인은 프랑스 공군 병력이 여전히 팀북투와 사바레에 배치돼있기 때문에,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아랍권 소식입니다.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이집트를 방문 중이죠?

기자) 네. 어제도 전해드렸지만, 과거 두 나라가 단교한 뒤 30여년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방문이란 점에서, 양국 관계 개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어제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가진 데 이어, 수니파 사원을 방문했고요. 오늘(6일)부터 이틀간 카이로에서 열리는 이슬람협력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합니다.

진행자) 정상회담에서는 어떤 얘기가 오갔나요?

기자) 짧은 회담이었는데요, 양국 정부가 구체적인 회담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외신들은 양국 관계 개선과 시리아 사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이 눈길을 끄는데요. 양국 관계 개선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애기를 했나요?

기자)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란과 이집트가 협력하는 것만이 유일한 선택이라며, 이는 양국 국민은 물론이고 주변국들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두 나라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이 이집트에 대규모 지원을 제안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역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별도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이집트는 2년 전 시민혁명 이후에도 정치 혼란이 계속되면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이란이 이런 이집트에 대규모 차관을 지원할 수 있다고 이번 방문에 앞서 제안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이집트의 반응이 어땠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란 역시 지난 몇 년간 핵 개발에 대응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외화난, 경제난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 점에 대해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란이 제재의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막강한 경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또 최근에는 수출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면서 긍정적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이란 대통령은 양국 관계 개선에 상당히 적극적인 모습인데, 이집트는 어떻습니까?

기자) 대조적으로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요. 모하메드 카멜 아므르 이집트 외무장관은 이란 대통령이 이슬람협력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카이로에 왔고, 다른 정상들과 같은 환영을 받았다며, 일반적인 절차였을 뿐이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아므르 외무장관은 어제(5일) 기자회견에서 걸프 국가의 안보를 희생양으로 이란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집트와 이란 모두 이슬람 세력이 권력을 잡고 있지만, 이집트는 수니파가 절대 다수고 이란은 시아파를 대표하는 나라 아닙니까? 그래서 이집트 국민들도 이란에 반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방문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방문한 카이로의 주요 사원에서는, 이집트 주민들이 반대 시위를 벌였고요. 또 한 남성이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졌다가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이슬람 권에서 신발을 던지는 것은 심각한 모욕 행위입니다. 또 이집트인 3명과 시리아인 1명이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을 공격하려다가 체포됐지만, 하룻밤만에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는 외신 보도도 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중국으로 가보겠습니다. 중국에서 자유노조가 생긴다고요?

기자) 노조는 노동조합의 준말로, 노동자들이 스스로의 권익을 위해 만드는 조직이죠. 중국에서는 노조가 지방 정부의 관리 아래 있는데요, 이번에 중국 내 ‘팍스콘’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직접 투표로, 노조집행부를 선출한다고 합니다.

진행자) 팍스콘은 타이완 회사 아닙니까?

기자) 네. 미국의 컴퓨터, 가전 회사인 ‘애플’ 제품을 조립하는 하청회사로 유명한데요. 생산라인을 대부분 중국에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몇 년간, 열악한 근무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노동자들의 자살사건도 잇따랐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노동자들의 권익을 향상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한겁니다.

진행자) 아무튼 노동자의 손으로 직접 노조 집행부를 선출한 건 중국에서 드문 일인데. 중국의 다른 공장이나 기업소에 미칠 영향은 어떨까요?

기자) 크지 않을 거란 예상인데요. 예전에도 ‘혼다’나 ‘리복’ 등 다른 외국계 회사에서 비슷한 시도를 했지만 노사 관계의 근본적인 변화로 이어지진 않았고, 무엇보다 중국 당국이 서구식 자유노조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중대한 변화라기 보다는, 회사의 이미지를 재고하고, 노동자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차원의 조치로 해석했습니다.

진행자)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보죠. 남태평양 솔로몬제도 인근 해상에서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고요?

기자) 오늘(6일) 오전 솔로몬제도 키라키라 동쪽 211km 지점에서 규모 8.0의 강진이 발생했는데요. 인근 산타크루즈섬의 라타 마을에 90c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해 5명이 숨졌습니다. 일부 마을과 공항 활주로도 쓰나미로 파손됐고요. 하지만 쓰나미가 광범위한 지역에 발생하진 않았고요, 주변 도서들에 발령됐던 쓰나미 경보도 2시간여 만에 모두 해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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