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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의원연맹,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 촉구


지난해 12월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유엔 북한 조사위 설립을 촉구한 미국의 에드 로이스 위원장. (자료사진)
지난해 12월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유엔 북한 조사위 설립을 촉구한 미국의 에드 로이스 위원장. (자료사진)
북한 당국의 심각한 인권 침해를 유엔이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국제사회에서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 의원들이 유엔 인권이사국들에 서한을 보내 조사위원회 지지를 촉구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자유이주민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 (IPCNKR)’은 지난 1일 47개 유엔 인권이사국들에 서한을 보내, 북한의 인권 유린에 대한 유엔 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했습니다.

의원연맹은 서한에서,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강제노동과 고문, 공개처형, 성폭행, 굶주림, 연좌제로 인한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국제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의원들은 북한이 지도자 교체에도 불구하고 인권을 개선할 어떤 조짐도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광범위한 인권 침해를 막기 위해 국제사회의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자유이주민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IPCNKR)은 지난 2003년 제3국 내 탈북자 보호를 위해 설립됐으며, 전세계 60여 개 나라 200 여명의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 하원의 에드 로이스 외교위원장과 한국 새누리당의 황우여 대표가 공동 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미국의 에드 로이스 위원장은 지난 해 12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유엔의 북한조사위원회 설립에 미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었습니다.

로이스 위원장은 서한에서 북한 정권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수 억 달러를 허비하면서 국민의 기본권은 철저히 유린하고 있다며, 미국이 북한의 어둠에 빛을 비춰야 한다고 강조했었습니다.

한편 한국의 지식인 110 명이 4일 유엔 북한 조사위원회 설립과, 이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지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노재봉 전 총리 등 전현직 관리들과 학자, 시민단체 대표 등 110 명은 성명에서, 한국이 유엔 인권최고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여 조사위원회 설립에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북한인권 결의안을 공동 작성하는 일본이 이미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국제사회에서 공론이 형성되고 있다며, 이제 이를 완결시키는 것은 한국의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인권이사회의 북한 조사위원회 설립은 지난 달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북한의 인권 범죄에 대해 국제조사가 시급하다고 촉구하면서 큰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유엔 조사위원회는 유엔이 지명한 국제 전문가들이 관련국의 인권 유린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한 뒤 책임 소재를 규명하고 국제사회의 대응 방안을 권고하는 역할을 합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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