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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중 곡물 수입 급감..."지원 늘어난듯"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접경 도시 신의주. 중국에서 넘어온 식량을 화물차에 옮겨 싣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접경 도시 신의주. 중국에서 넘어온 식량을 화물차에 옮겨 싣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이 지난해 중국에서 수입한 곡물의 양이 전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체 생산량이 늘어난데다 김정은 정권 출범에 맞춰 중국으로부터 예년보다 많은 무상 지원을 받은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농촌경제연구원의 권태진 박사는 인터넷에 공개한 북한의 중국 곡물과 비료 수입동향 보고서에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전체 곡물량이 전년보다 27% 정도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전년 같은 기간 35만 톤이던 곡물 수입량이 26만 톤으로 감소했다는 겁니다.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으면서도 이처럼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크게 줄어든 데 대해 권 박사는 북한의 자체 생산량과 외부의 무상지원이 증가한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권태진 박사] “2011년도 가을 작황이 일단 괜찮았다, 즉 북한 국내 생산이 늘어났다 이게 1차적인 이유이고 두 번째로 중국에서 무상지원이 늘어났다 그 두 가지가 주된 요인이죠”

2011년 가을 작황이 호전된 것은 비료 수입량을 늘려 생산 현장에 공급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인 때문으로 권 박사는 분석했습니다.

중국이 지난해 북한에 무상 지원 규모를 늘린 것은 김정은 정권이 새로 출범한 데 따라 북한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때문이었을 것으로 권 박사는 보고 있습니다.

유엔 등의 추정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지원량은 25만 톤 정도였습니다. 이밖에도 러시아와 다른 국제기구나 민간단체 등의 지원까지 합치면 지난해 북한이 무상지원을 받은 규모는 모두 40만 톤을 넘었습니다.

북한이 최근 몇 년간 해마다 외부로부터 받은 무상 지원 규모는 20만톤을 넘기지 못했었습니다.

권 박사는 올해 북한의 식량 수급 사정이 지난해에 이어 작은 규모지만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올 식량 사정을 결정하는 지난해 가을 작황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녹취: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권태진 박사] “모든 계층이 다 호전될 거다 보진 않지만 국가 평균적 개념으로 보면 식량수급 상황은 일단 호전이 될 거다, 다만 계층간에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어려운 계층은 식량사정이 좋아도 항상 어려웠기 때문에 어려운 계층은 여전히 존재할 거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죠”

권 박사는 북한 사회의 계층간 격차가 심해지고 있기 때문에 어려운 계층이 식량을 확보하도록 하려면 북한 당국이 시장에 대한 통제를 과감하게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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