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사업가가 평양에서 기업 간부들을 대상으로 경영수업을 했던 경험담을 공개했습니다. 7년동안 경영학교를 운영하면서 간부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평스제약 합영회사(PyongSu Pharmaceutical Joint Venture Co.)'의 펠릭스 압트 이사가 미국의 북한 전문 인터넷사이트 `38노스'에 독특한 경험담을 올렸습니다.
압트 씨는 지난 2001년 스위스의 정밀기계 공업회사 ABB의 평양 사무소장을 맡으면서 북한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북한 경제에 눈을 떠가면서 북한도 기업 경영을 효율적으로 하면 식량난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유엔 제재 때문에 북한이 경제적으로 고립돼 있고 외국인 투자자도 거의 없지만 기업간부들을 교육시키면 최소한 주어진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는 있을 거라는 판단이었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지난 2004년 스위스 개발협력청(SDC)과 몇몇 다국적 기업, 그리고 북한 정부의 후원을 받아 `평양경영학교(Pyongyang Business School)'를 세웠습니다.
평양경영학교의 핵심 목표는 상부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던 기업간부들에게 창의성과 자발적인 경영관리를 가르쳐서 국제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수준까지 북한 기업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기업 회계와 경영 전략, 시장개척과 유통 관리를 가르쳤습니다.
1년과정 강의에 30명의 간부들이 참여했는데, 3분의 1은 여성이었습니다. 평양경영학교는 북한 대학에 소속되지 않고 별도로 운영됐고 졸업생에게는 수료증을 줬습니다.
강사진을 고를 때는 북한의 독특한 정치 경제적 환경까지 고려해야 했습니다. 첫 시범 세미나에서는 스위스의 경영전략 전문가인 피터 압플래날프 교수를 초청했는데, 중국에서 이미 많은 강의 경험을 쌓았을 뿐만 아니라 중국 당국으로부터 표창장까지 받은 사실이 참작됐습니다.
평양주재 스위스 대사도 강사로 초빙돼서 유럽연합 시장에 대해 강의했고,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도 강사를 초청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의심을 풀기 위해 정치와는 상관없이 순수한 경영수업이라는 점을 설득했습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경영능력을 인정받는 싱가포르 항공이 사실은 국영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해 북한 당국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습니다. 또 강의실에서는 삼성과 현대 같은 한국 재벌기업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도록 강사들에게 주의도 줬습니다. 북한 당국이 민감하게 받아들일만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했던 겁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6년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때문에 후원자들이 등을 돌리는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2010년 스위스 개발협력청마저 지원을 중단해 학교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당시 스위스 의회에서는 보수파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북한의 독재체제와 인권유린, 핵무기 개발을 강하게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그러나 압트 씨는 평양경영학교가 북한 기업간부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쳤고 나름대로 보람이 있었다고 자부했습니다. 간부들이 강의시간에 배운 지식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수익도 늘린 사례가 꽤 있고, 이제 평양에서는 은행 두 곳이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면서 시장경제에 한발 더 다가서고 있다는 겁니다
북한 `평스제약 합영회사(PyongSu Pharmaceutical Joint Venture Co.)'의 펠릭스 압트 이사가 미국의 북한 전문 인터넷사이트 `38노스'에 독특한 경험담을 올렸습니다.
압트 씨는 지난 2001년 스위스의 정밀기계 공업회사 ABB의 평양 사무소장을 맡으면서 북한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북한 경제에 눈을 떠가면서 북한도 기업 경영을 효율적으로 하면 식량난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유엔 제재 때문에 북한이 경제적으로 고립돼 있고 외국인 투자자도 거의 없지만 기업간부들을 교육시키면 최소한 주어진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는 있을 거라는 판단이었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지난 2004년 스위스 개발협력청(SDC)과 몇몇 다국적 기업, 그리고 북한 정부의 후원을 받아 `평양경영학교(Pyongyang Business School)'를 세웠습니다.
평양경영학교의 핵심 목표는 상부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던 기업간부들에게 창의성과 자발적인 경영관리를 가르쳐서 국제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수준까지 북한 기업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기업 회계와 경영 전략, 시장개척과 유통 관리를 가르쳤습니다.
1년과정 강의에 30명의 간부들이 참여했는데, 3분의 1은 여성이었습니다. 평양경영학교는 북한 대학에 소속되지 않고 별도로 운영됐고 졸업생에게는 수료증을 줬습니다.
강사진을 고를 때는 북한의 독특한 정치 경제적 환경까지 고려해야 했습니다. 첫 시범 세미나에서는 스위스의 경영전략 전문가인 피터 압플래날프 교수를 초청했는데, 중국에서 이미 많은 강의 경험을 쌓았을 뿐만 아니라 중국 당국으로부터 표창장까지 받은 사실이 참작됐습니다.
평양주재 스위스 대사도 강사로 초빙돼서 유럽연합 시장에 대해 강의했고,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도 강사를 초청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의심을 풀기 위해 정치와는 상관없이 순수한 경영수업이라는 점을 설득했습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경영능력을 인정받는 싱가포르 항공이 사실은 국영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해 북한 당국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습니다. 또 강의실에서는 삼성과 현대 같은 한국 재벌기업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도록 강사들에게 주의도 줬습니다. 북한 당국이 민감하게 받아들일만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했던 겁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6년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때문에 후원자들이 등을 돌리는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2010년 스위스 개발협력청마저 지원을 중단해 학교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당시 스위스 의회에서는 보수파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북한의 독재체제와 인권유린, 핵무기 개발을 강하게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그러나 압트 씨는 평양경영학교가 북한 기업간부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쳤고 나름대로 보람이 있었다고 자부했습니다. 간부들이 강의시간에 배운 지식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수익도 늘린 사례가 꽤 있고, 이제 평양에서는 은행 두 곳이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면서 시장경제에 한발 더 다가서고 있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