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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는 북한 로켓 기술...잔해 추가 수거


23일 한국군 당국이 추가로 수거했다고 밝힌 북한 장거리 로켓 '은하3호' 잔해.
23일 한국군 당국이 추가로 수거했다고 밝힌 북한 장거리 로켓 '은하3호' 잔해.
한국 해군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잔해를 추가로 수거하면서 그 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하나씩 밝혀지고 있습니다. 한국군은 미사일 산화제가 사용된 만큼 이 미사일이 ICBM-대륙간 탄도 미사일 용도일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군은 지난 14일 새벽 온전한 형태의 은하 3호 1단 추진체의 산화제통을 인양한 데 이어 지난 21일에는 1단 추진제의 연료통과 연료통 하단부위, 엔진 연결링 등 3점의 잔해를 추가로 수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산화제통을 분석한 결과 북한은 이번 미사일에 스커드와 노동미사일의 산화제와 같은 ‘적연질산’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군과 전문가들은 북한의 은하 3호가 인공위성이 아닌 ICBM 즉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을 개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대부분 국가에서 인공위성 발사체의 산화제로 액체 산소를 사용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잔해 분석 결과를 발표한 한국 정보본부 관계자입니다.

[녹취: 한국 정보본부 관계자] “북한 장거리 미사일은 기존 미사일 기술을 활용하였고 나로호와 같은 일반적인 우주발사체가 산화제로 액체산소를 쓰는 것과는 달리 장기 상온보관이 가능한 적연질산을 산화제로 사용하였기 때문에 우주발사체 개발보다는 ICBM 기술개발 의도가 더 큰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 관계자는 ‘적연질산’이 유도탄에 사용되는 옛 소련의 기술이며 산화제통 모양은 이란에서 개발한 미사일과 유사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산화제통의 용량을 기준으로 1단 추진체의 동력을 118톤으로 계산해 가상 실험한 결과 500~600kg의 탄두를 장착하고 만km 이상을 비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추가로 수거된 연료통을 분석하면 연료량도 계산할 수 있어 1단의 추진력을 더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연료부 하단부에는 4개의 엔진으로 연료와 산화제를 공급한 것으로 보이는 흰색의 원통 4개가 찌그러져 뒤엉켜 있고 금속성 튜브도 부착돼 있습니다.

이 튜브는 연료통에 부착된 것과 모양, 크기가 같아 동일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둥근 모양의 엔진 연결링을 분석하면 그간 알려진 것처럼 1단 추진체의 엔진이 4개인지도 식별될 전망입니다.

배선이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남아 있어 장착된 엔진 형태를 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한국 국방부 관계자는 잔해의 내부 용접과 재질 상태를 볼 때 고급 기술이 적용됐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용접선이 조잡하고 용접면도 균일하지 않아 기계가 아닌 수작업으로 이뤄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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