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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 "북한 ICBM 확보 갈 길 멀어"


12일 북한 동창리의 은하3호 로켓 발사 장면.
12일 북한 동창리의 은하3호 로켓 발사 장면.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에는 성공했지만 대륙간탄도 미사일(ICBM)을 개발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미국의 전문가들은 말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에 성공했지만,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확보하기까지는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많다고 미국의 전문가들이 진단했습니다.

미국의 민간단체인 `참여과학자 연대(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의 미사일 전문가인 데이빗 라이트 박사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로켓의 가장 큰 문제는 시스템의 안정성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라이트 박사]”We know that this is the 4th time that they had…”

라이트 박사는 북한이 네차례에 걸친 3단 로켓을 시험한 끝에 이번에 처음으로 발상에 성공했지만 탄도미사일 시스템은 아주 복잡하기 때문에 안정성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한다고 해도 이 것이 발사대에서 폭발할 지, 바다에 떨어질 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겁니다.

라이트 박사는 북한이 3단 로켓이 분리되는 것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이 역시 안정적인 군사 시스템을 확보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미 워싱턴의 군비 통제와 비확산전문가인 조슈아 폴락 씨도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의 핵심인 대기권 재진입 (Reentry)기술을 아직 선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조슈아 폴락]”Missile that goes to further ranges will experience….”

발사된 미사일이 다시 대기권에 진입할 때 엄청난 압력과 고열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대륙간탄도미사일 탄두가 일단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최고 마하 20의 속도로 대기권에 재진입 하는 과정에서 섭씨 6~7천도의 고열과 압력에 견딜 수 있는 열차단 (heat shielding)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6년 사거리 3천㎞ 이상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대기권 재진입에는 실패했습니다.

라이트 박사는 이어 미국과 러시아도 이 두가지 기술을 개발하는데 많은 자금과 시간이 들였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라이트 박사] “They had a design for the space capsule in that case…”

탄두가 천천히 대기권에 재진입하게끔 설계할 수는 있지만 이 경우에는 바람의 영향을 받는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탄두가 크게 흔들리거나 목표 지점에서 크게 벗어날 수 있다고 라이트 박사는 설명했습니다.

워싱턴 브루킹스 연구소의 국방 전문가인 마이클 오핸론 박사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이번 로켓 발사를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오핸론 박사] “ We don’t have to worry too much about this test…”

이번 발사는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중간 단계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에 성공했다고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얘깁니다.

오핸론 박사는 그러면서 북한은 아직까지 탄두를 정확히 목표 지점으로 유도하는 정교한 항법유도(Steering)기술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북한은 핵탄두를 미사일에 장착하기 위한 핵탄두 소형화 기술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한편, 미국의 북한 문제 전문가인 브루스 벡톨 텍사스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앞으로 북한이 극복해야 할 많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벡톨 교수] “They don’t have ICBM that they can launch covert way…”

정찰위성으로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가 포착되면 미국이 선제공격으로 미사일을 폭파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벡톨 교수는 북한이 비밀 기지나 이동식 발사대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유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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