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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한국 민간단체, 북한 교수에 아리랑상 수여


2011년 9월 출간된 북한 조선민주음악무용연구소 소장 윤수동 박사의 '조선민요 아리랑'.
2011년 9월 출간된 북한 조선민주음악무용연구소 소장 윤수동 박사의 '조선민요 아리랑'.
매주 화요일 화제성 뉴스를 전해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입니다. 최근 한국의 한 민간단체가 북한의 대표적인 아리랑 연구가 윤수동 교수에게 ‘아리랑상-연구상’ 을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남한의 단체가 북한 학자에게 상을 주는 것은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요.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해 5월 중국 문화부는 '조선족의 아리랑'을 국가급비물질문화유산으로 등재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달 한국정부는 전통민요 아리랑을 인류무형유산으로 유네스코(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에 등재 신청했고 지난 5일 등재가 확정됐습니다.

한국 국민과 정부는 전통문화를 지켰다는 안도감에 기뻐했습니다. 그러나 남북한 공동 등재를 꿈꿔왔던 일부 아리랑 연구가들에게는 다소 안타깝기도 한 소식 이었습니다.

1980년대 부터 민요 아리랑의 연구와 보급에 힘을 쏟아온 사단 법인‘한계레아리랑협회’는 북한의‘조선민족음악무용연구소’소장 윤수동 박사를 ‘제7회 아리랑상 연구상’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북한과의 교류 물꼬를 트기 위한 취지에서 입니다.

민속학 전문가,한겨레아리랑협회 기미양 사무총장입니다.

[녹취:기미양] “학술적인 교류를 목적으로 하고 싶습니다. 윤수동 선생님을 남북한 학술 파트너로 확보해서 교류를 하고 싶습니다. 조선민요 아리랑이라는 논문을 발표 하셨습니다. 선생님의 업적에 주목하게 됐습니다.”

특별히 지난 해 9월 출간된 북한 최초의 아리랑 단행본으로 알려진 윤수동 박사의 저서 ‘조선민요 아리랑’의 가치가 높게 평가됐습니다.

일본인 아리랑 학자 미야츠카 교수가 기증한 윤수동 박사의 ‘조선민요 아리랑’은 “아리랑처럼 자기 나라의 민요를 대표하고 민족의 상징으로 널리 불리는 노래는 그리 많지 않을것이다”라는 서문으로 시작돼 민요 아리랑의 발생과 역사적 자료와 함께 44종의 악보도 싣고 있습니다.

총 60여가지 아리랑 민요 가운에 남북한이 공통으로 인식하고 있는 아리랑은 바로 경기 아리랑으로 지금은 지역 이름을 떼고 아리랑으로 불립니다.

북한 당국은 그러나 아리랑의 노랫말을 입맛에 맞게 바꿔 부르고 있습니다.

[녹취:기미양] “아리랑 가사의 3절이 70년대 개작이 됐어요.저기 저산이 백두산이라지. 동지 섯달에도 꽃만 피지.. 내용을 봐서는 의미화 하고 있죠. 아리랑과 백두산을 묶어서 의미화 하고 있죠.북한에서 아리랑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거죠.강성부흥 아리랑. 통일 아리랑이 있어요.”

창법도 북한식으로 만들었습니다.

[녹취:기미양]“북한은 민족성악창법으로 부르는데,높고 청아하고 밝게 불려져요. 1960년대 이후에 창법이 확립됐는데요. 남한은 경토리 육자배기토리 메나리 토리로 불려지는데,느리고 슬프고 구슬프고 애잔하고 그래요. 그런데 북한에서는 창법을 하나로 통일했습니다. “

‘조선민요 아리랑’에는 아리랑에 대한 김정일 위원장의 어록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윤수동 박사의 이 책에는 남북한이 전통민요 아리랑이라는 공통 인자를 갖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아리랑 협회측은 설명합니다.

[녹취:기미양] “북한에서의 아리랑은 민족의 노래 아리랑이라고 부르죠.남한과 동일한 거죠. 윤수동 박사의 책을 보면 민족의 노래 아리랑. 남측의 아리랑의 전통성을 인정해 주고 있습니다. “

이렇게 사단 법인 한겨레아리랑협회가 북한 아리랑 학자의 연구를 높이 평가하는 본질적인 이유는 다른게 아닙니다.바로 아리랑이 남북간을 하나로 묶어줄 중요한 도구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기미양]“한반도 지도에 아리랑을 이분이 다 그려놨어요. 우리는 앞으로 공동으로 연구해서, 유네스코에 공동으로 자료로 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독일이 동서로 갈라졌을때 단일팀 단가를 불렀는데 그게 지금의 통일된 독일의 국가가 됐어요. 미래의 노래가 되지 않을까… 아리랑이..”

사단 법인 한겨레아리랑협회는 윤수동 박사의 조선민요 아리랑이 계기가 되어 한국 정부와 북한당국이 함께 아리랑을 유네스코에 등재하길 희망하면서 윤수동 박사에게 상패와 부상을 직접 전달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녹취:기미양]“저희가 내년10월 1일 아리랑의 날 선포식을 합니다. 그때 함께 초청해서 남북한이 함께 아리랑을 불렀으면 합니다. 교수님 오시면 아주큰 힘이 될거 같고 한민족의위상을 알리고 아리랑이야 말로 한민족을 묶어주는 공동 인자라는 것을 알리고 남북한이 떨어져 있지만 아리랑으로 하나가 된다는 것.. 이것을 알리고 싶어요. 통일을 앞당길 수 있지 않을까요..”

VOA 뉴스 장양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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