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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 발사기간 연장…유엔 인권수장 탈북자 면담


진행자) 한반도 주요 뉴스를 간추려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입니다.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첫 소식은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 기간을 오는 29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는 대변인 담화를 통통해 장거리 로켓의 1단계 조종 발동기 계통에서 기술적 결함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조종 발동기’는 생소한 단어인데 이게 무엇인가요?

기자)네, 북한은 엔진을 ‘발동기’라고 하는데요, 조종 발동기는 로켓 엔진의 출력과 방향을 조종하는 장치입니다. 자동차에 비유하면 방향을 조종하는 운전대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같습니다. 따라서 이 장치에 문제가 생기면 로켓이 정상적으로 비행할 수 없다고 합니다.

진행자)그럼 일주일 정도면 로켓 엔진의 문제점을 고칠 수있는 건가요?

기자)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 주말 로켓 발사를 앞두고 최종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발견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따라서 북측은 이 고장을 수리하는데 일주일 정도면 될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진행자)그럼 현재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은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보도에따르면 미사일이 장착돼 있는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은 기술 점검 활동이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현재 차량과 기술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하고 기술 점검은 위장막이 쳐져 있는 상태에서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1단 로켓 엔진의 동력조종장치를 고치기 위해 지난 9일 평양시 산음동에서 새 부품을 발사대로 가져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한국의 대응 태세는 어떻습니까?

기자)한국의 김성환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은 10일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중지하겠다고 한 게 아닌 만큼 발사할 경우에 대비해 대처를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북한이 발사를 포기하도록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또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도 북한이 발사 계획 자체를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한국 군 당국도 미사일 발사에 대비한 군사적 대응 조치들을 계속 취하고 있습니다.

진행자)그런데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위해 엄청난 돈을 썼다면서요?

기자)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13억 달러 상당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 건설에 4억 달러, 그리고 지난 4월과 이번 두차례 장거리 로켓 발사 제작에 6억 달러, 관련 설비 제작에 3억 달러 등 총 13억 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하도 돈 액수가 커서 실감이 안나는데 13억 달러면 어느 정도 인지 좀 쉽게 설명해주시죠.

기자)네, 전문가들에 따르면 13억 달려면 국제시장에서 강냉이(옥수수) 1천만톤을 구입할 수 있는데요, 이는 북한 주민의 3년치 식량에 해당되는 엄청난 돈이라고 합니다.

진행자)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보다 정권을 위해 돈을 쓰는 것은 하루이틀된 얘기는 아닌데, 또 비슷한 사례가 있나요?

기자)우상화가 있습니다. 북한은 이미 전국이 3만여개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세운데 이어 영생탑과 각종 선전물을 제작해 보급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김씨 일가 삼대 우상화에 4천만 달러 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소년절과 청년절같은 정치적 행사에만 50만 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이렇게 핵과 미사일 개발에 엄청난 돈을 쓰면서 국제사회에 식량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모순된 것 아닌가요?

기자)그렇습니다. 북한은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유엔의 세계식량계획은 물론 한국, 미국으로부터 상당한 식량지원을 받고 있는데요.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큰 돈을 쓰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국제사회에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에드 로이스 차기 하원 외교위원장은 최근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주민들이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는 마당에 미사일 발사에 수억달러를 낭비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국제사회는 이번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북한 정권의 실체를 새롭게 인식하게 될 것이며, 적절한 대응책을 내 놓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마지막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네, 유엔에서 인권을 담당하는 최고 수장이 북한 정치범수용소 출신 탈북자들을 면담했습니다. 나비 필레이 유엔인권최고대표가 최근 제네바를 방문한 북한 정치범 관리소 출신 탈북자들을 면담했습니다.

진행자)어떤 탈북자들이 만났죠?

기자)이번 면담에는 14호 개천관리소에서 태어나 자란 뒤 탈북한 신동혁 씨와 18호 북창관리소 출신 김혜숙 씨, 그리고 한국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시민연합 대표단이 참석했습니다.

진행자)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좀 전해주시죠.

기자)네, 참석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유엔 필레이 대표는 탈북자로부터 정치범 수용소의 실태를 들었는데요. 이 면담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탈북자들의 증언 내용이 너무 비참하고 슬퍼서 면담장이 눈물 바다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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