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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 영국 북한대사관 앞 도서 전시회


지난해 12월 김정일 사망 당시 조기를 계양한 영국 런던 주재 북한 대사관. (자료사진)
지난해 12월 김정일 사망 당시 조기를 계양한 영국 런던 주재 북한 대사관. (자료사진)
한국과 영국의 탈북자들이 오늘(7일)부터 나흘 간 런던에서 탈북자유민 도서 전시회를 엽니다. 이들은 특히 세계 인권의 날인 10일 런던의 북한대사관 앞에서 전시회를 열고 항의 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탈북자들이 북한에 관해 직접 쓴 194 권의 책들이 영국인들에게 첫 선을 보입니다.

탈북자인 정수반 한국 통일도서전협회 회장은 6일 ‘VOA’에 7일 부터 런던의 뉴몰든 도서관 등 네 곳에서 제1회 탈북자유민 도서 런던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정수반 회장] “한국에서는 다섯 번 했거든요. 탈북자들의 도서를 체계적으로 세상에 알리고 북한의 인권 문제를 더 이슈화하기 위해 해외 도서 전시회를 준비한 겁니다”

정 회장은 해외에서 탈북자들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이 영국이기 때문에 재영조선인협회 등 현지 탈북자 단체들과 연대해 영국에서 첫 전시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유엔난민최고대표사무소(UNHCR)은 지난 6월에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영국에 탈북 난민 603 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었습니다.

이번에 전시되는 책 가운데는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와 쿠웨이트 파견 북한 노동자 출신 임일 씨 등 여러 권의 책을 출판한 탈북자들도 있습니다.

정 회장은 영국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책 줄거리를 설명하는 영어 요약문을 별도로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시회 뿐아니라 북한인권영화 상영과 탈북자유민들과의 대화, 북한 사진전시회도 함께 열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마지막날인 10일에는 런던의 북한대사관 앞에서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정 회장은 말했습니다.

[녹취: 정수반 회장] “북한 대사관 앞에서 도서 전시회와 동시에 항의 서한도 전달할 겁니다. 탈북자들이 한국에 와서 열심히 정착해 이 만큼 좋은 책을 많이 써서 국제사회에 알리고 있다는 것을 북한 당국도 알아야 하구. 또 북한 당국자들이 탈북자들을 탄압하고 (중국에서) 납치해 가는 것을 하지 말라는 그런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 마지막 날에는 북한 대사관에 가는 겁니다.”

정 회장은 10일이 유엔이 정한 세계인권의 날임을 강조하며 북한 주민들의 기본적 권리 보장을 촉구하기 위해 장소를 북한 대사관으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영국에서 행사를 지원있는 김주일 재영조선인협회 사무총장은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내년에는 독일과 벨기에, 프랑스 등 유럽의 주요 나라에서 순회 전시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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