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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남방송 재개...김정은 우상화 선전


지난 29일 부인 리설주(왼쪽)와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가운데).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
지난 29일 부인 리설주(왼쪽)와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가운데).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
북한이 다시 시작한 대남 선전방송의 첫 소식으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미국의 시사주간지에 올해의 인물 후보로 선정된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1주기를 맞아 체제 정통성을 대내외에 선전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대남 선전방송인 ‘통일의 메아리’가 지난 1일 첫 전파를 탔습니다.

‘통일의 메아리’는 첫 방송에서 한국 언론을 인용해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김정은 제1위원장을 올해의 인물 후보에 선정한 사실을 소개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달 30일을 기준으로 타임지의 온라인 투표 중간 집계에서 모두 98만 5천 표를 얻어 현재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2위는 이스라엘 가자지구 휴전을 중재했던 이집트의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으로 31만 표를 얻었습니다.

앞서 북한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통일의 메아리’ 방송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전하며, 민족의 단합과 통일에 대한 염원을 전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은 북한이 지난 2003년에 중단한 대남 선전방송을 사실상 재개한 것으로 보고, 북한이 과거보다 체제 선전에 주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실제 ‘통일의 메아리’ 방송은 보도와 논평 형식으로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내용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또 한국의 현 정부와 자본주의를 비난하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한국의 대북 심리전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1주기를 맞아 체제의 정통성을 부각하기 위해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우상화를 한층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에서 대북 심리전 업무를 담당했던 심진섭 충주대 교수입니다.

[녹취: 심진섭 충주대 교수] “김정은 체제가 공고화되는 과정에 있는 만큼 앞으로도 김정은의 탁월성을 선전하는 내용으로 김정은 우상화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간접적으로는 한국 대선을 겨냥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

‘통일의 메아리’는 현재 북한 대외용 라디오방송인 평양방송이 사용해온 주파수 중 하나를 사용하고 있으며, 수신 상태는 좋지 않은 것으로 한국 정부는 파악했습니다.

남북한은 지난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상호 비방 방송을 중단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북한은 이에 따라 지난 2003년 7월 남북 장관급회담 남측 수석대표 앞으로 통지문을 보내 대남 방송인 ‘구국의 소리’ 방송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한 뒤, 다음 달부터 방송을 중단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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