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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 여사, 내년 광주 방문...나로호 3차 발사 중단


오늘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입니다. 버마의 아웅산 수치 여사가 내년 광주를 방문합니다. 기대를 모았던 나로호 3차 발사가 중단됐습니다. 서울지국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진행자) 버마 민주화 운동의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내년 1월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소식인데, 이번 방문의 목적은 무엇이죠?

기자) 두 가지 큰 목적이 있습니다. 먼저 평창 동계 스페셜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서입니다. 수치 여사는 평창 행사를 마친 뒤 광주광역시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수치 여사는 내년 1월 30일 광주에서 5.18 기념재단과 광주광역시가 공동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해 2004년 광주 인권상 수상소감을 밝히는 연설을 합니다.

수치 여사는 당시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가택연금 상태여서 시상식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수치 여사는 연설 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전남대에서 강연을 한 뒤 광주를 떠날 예정입니다.

진행자) 아웅산 수치 여사는 어떤 인물이죠?

기자) 수치 여사는 독재 치하에 있는 버마의 민주화를 이끌고 있는 투사이면서 버마인이 존경하는 독립 영웅 아웅산 장군의 딸이기도 합니다.

수치 여사는 지난 4월 재보궐 선거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그를 중심으로 하는 민족민주동맹은 재보궐 선거 대상인 45석 가운데 43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습니다.

진행자) 수치 여사는 지금까지 숱한 고난을 겪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수치 여사는 15살 때부터 30여 년간 외국에서 학자로서 또 평범한 주부로서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1988년 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귀국했다가 운명적으로 조국 버마의 민주화 운동에 뛰어 들게 되었죠.

수치 여사는 그 해 8월 50만여 명의 군중이 모인 집회에서 연설했다는 이유로 가택연금을 당하게 되는데, 이 가택연금은 지난 2010년까지 세 차례나 되풀이 됐습니다.

어느 정도였냐 하면 1999년 암으로 사망한 남편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할 정도로 버마 군부의 탄압을 받았습니다.

수치 여사는 자신의 회고록‘공포로부터의 자유’에서 버마 민주화의 가장 어려운 점으로 ‘민중의 공포’를 꼽았는데요.

50년에 걸친 군부의 폭압에 버마 민중은 공포에 사로잡혀 힘을 모이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오늘(29일)로 예정됐던 3차 나로호 발사가 중지됐군요. 어떻게 된 건가요?

기자)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오늘 발사 예정시각 오후 4시를 16분 정도 남겨놓고 발사가 취소됐습니다. 2단, 그러니까 상단부 전자 부품에서 문제가 발견됐다고 합니다.

진행자) 이유가 뭐죠?

기자) 정확한 원인은 조사 후에나 밝혀질 텐데요. 추정되기로는 추력방향 제어기의 ‘전기 신호 이상’이라고만 알려지고 있습니다. 정부 당국은 정밀 조사 뒤 자세한 일정을 잡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교육과학기술부 이주호 장관입니다.

“오늘 나로호 3차 발사를 추진하던 중 나로호 2단의 추력 방향 제어기 TVC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일부 전기신호의 이상으로 금일 중 발사재개가 어려움에 따라 16시 8분 발사 중지를 선언했습니다. 현재 원인을 분석 중이며 정확한 원인 규명에 추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추력 방향 제어기의 역할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기자) 추력 방향 제어기는 간단히 말해 추진 기관에서 발생하는 분사가스의 방향과 세기를 조정함으로써 로켓의 진행 방향을 통제하는 장치입니다.

위성을 목표 궤도에 정확히 올리려면 로켓이 미리 계산된 고도와 시각에 방향과 속도를 정확히 맞춰 진입한 뒤 위성 분리까지 끝내야 하는데 이를 위한 조정에 추력 방향 제어기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겁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볼까요? 삼성전자와 양대 산맥을 이루는 기업이죠. LG 전자에서 처음으로 대학을 나오지 않은 고졸 출신이 사장 자리에 올랐군요.

기자) 네. LG전자가 설립된 뒤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어제 열린 LG전자 이사회에서 세탁기 세계 1등의 주역인 조성진 부사장이 사장 자리에 올랐는데요.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발탁된 신임 조 사장은 학력이 아닌 실력으로 승부해 사장 자리에 오른 공고 출신의 신화가 됐습니다.

진행자) 좋은 대학을 나와야 좋은 회사에 들어가서 승진이 잘 된다는 법칙이 깨졌는데, 조 사장은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조 사장은 용산공고를 졸업한 뒤 기계기술자를 꿈꾸며 1976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 부산공장에 입사했습니다.

처음 배치 받은 곳이 세탁기 분야였는데요. 당시엔 한국에 세탁기 제조 기술이 없는데다 또 비인기 분야였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사장은 세탁기 기술 독립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로 지금까지 무려 36년간을 외길 승부를 해왔습니다.

진행자)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발탁됐다고 했는데, 조 사장의 어떤 성과들이 주목을 받은 건가요?

기자) 조 사장은 1998년에 세탁조에 직접 연결된 모터로 작동되는 다이렉트 드라이브 시스템과 2005년 물줄기가 복합 분사되는 드럼세탁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이 드럼 세탁기는 여러 개의 돌출부가 형성돼 있는 드럼의 안쪽에 물과 세제, 빨래를 넣고 수평축으로 저속 회전시켜 세탁을 하는 고급형 세탁기입니다.

일반 세탁기에 비해 옷감의 손상이 거의 없고, 물을 적게 사용한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이런 신 기술 개발 덕분에 LG전자는 지난해 전 세계 세탁기 시장에서 10.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요. 단일 국가로는 최대 가전시장인 미국에서 5년 연속 드럼세탁기 시장 1위를 지켜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조 사장은 일찍부터 회사에서 유명 인사였다죠?

기자) 맞습니다. 조 사장은 1990년대 초 세탁기 연구실장 자리에 오르자마자 공장 2층에 침대를 놓고 주방을 만들었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한국만의 독자 기술을 탄생시키기 위해 직원들과 합숙에 들어갔던 겁니다.

또 보통 많은 고졸 출신 사원들이 입사 후 대학 진학을 하지만 조 사장을 대학 진학 대신 독학으로 전문분야를 개척한 것으로도 유명하고요.

선진 기술을 배우기 위해 150여 차례 일본을 방문하면서 독학으로 일본어까지 통달했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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