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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형로켓 엔진 시험 계속”


올해 4월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 '은하 3호''.
올해 4월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 '은하 3호''.
북한이 지난 4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최근까지 로켓 엔진 시험을 계속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미사일 발사 기지를 촬영한 위성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입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4월 8일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발사장.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닷새 앞둔 시점입니다.

발사장 책임자 장명진 연구원은 당시 VOA 기자에게 이 곳에서 시험발사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서해발사장 장명진 연구원] “앞으로 우리는 우주개발 정책에 따라서 더 큰 운반 로켓을 여기서 쏘려고 저리 크게 했습니다.”

‘은하 3호’로 명명된 북한의 로켓 발사는 몇일 뒤 결국 실패로 돌아갔지만, 장 연구원의 말대로 추가 발사 가능성이 최근 구체적으로 포착됐습니다.

워싱턴 존스홉킨스대 미-한 연구소가 12일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 노스’에 공개한 위성사진들입니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촬영한 위성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지난 4월 로켓 발사 이후에도 로켓 엔진 시험을 진행해 온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4월 9일 동창리 기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로켓 추진연료 저장고 양측에 연료탱크처럼 보이는 물체들이 보입니다.

모두 34개의 이들 연료탱크는 발사 당일인 13일에도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현장 사진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따라서 이들 탱크가 곧 이뤄지는 로켓 발사를 위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탱크는 다섯 달 뒤인 9월 17일 위성사진에선 더 이상 보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로켓 엔진 화염이 지나가는 참호엔 주황색 얼룩 자국이 선명하고 주변 식물들도 타들어간 듯한 모습입니다. 엔진 연소 흔적으로 추정됐습니다.

이 같은 인공위성 사진을 판독한 닉 한센 연구원은 북한이 4월 로켓 발사 이후 9월 17일까지 ‘은하3호’나 신형 미사일 KN-08 엔진을 최소 한 차례 이상 시험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불과 11일 뒤인 9월 28일 사진들에선 이런 정황이 더욱 뚜렷합니다. 참호는 퇴색되고, 참호 바로 앞과 왼쪽 초목들은 더 심하게 그을렀기 때문입니다.

또 로켓 엔진을 실어 나르는데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작은 크레인 하나와 추진제 탱크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시험장에서 길 하나 떨어진 곳엔 길이 3.2미터, 폭 1.8미터의 하얀색 물체를 실은 대형 트럭이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물체가 대형 로켓 연료 탱크 혹은 추진제 탱크일 가능성도 있지만, 직전 시험에 사용된 로켓 엔진일 가능성에 더 무게를 뒀습니다.

그러면서 2미터가 채 안되는 이 물체의 폭과 지름을 볼 때, 1단계 추진체 지름이 2.4미터가 넘는 ‘은하 3호’보다는 신형 미사일 KN-08 용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9월28일 위성사진들에선 발사대 상단을 높이는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나, 동창리 서해발사장에서 ‘은하 3호’나 KN-08보다 더 큰 로켓 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했습니다.

서해발사장 책임자 장명진 연구원이 지난 4월 VOA에 이곳에서 더 큰 위성을 쏘아 올리겠다고 주장한 것도 이 같은 분석과 맥을 같이 합니다.

[녹취: 서해발사장 장명진 연구원] “광명성 3호급은 위성으로서는 큰 위성은 못 됩니다. 세계적으로 볼 때 보면. 그러니까 우리가 이제 좀 더 큰 위성, 능력이 더 큰 위성을 쏴서...”

닉 한센 연구원은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북한이 미국과 한국 대통령 선거가 모두 끝난 뒤인 내년 상반기 또 한 차례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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