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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류경호텔, 내년 여름 개장"


지난 4월 촬영한 북한 평양의 류경호텔. (자료사진)
지난 4월 촬영한 북한 평양의 류경호텔. (자료사진)
지난 1987년 착공한 뒤 26년째 완공하지 못했던 평양의 류경호텔이 내년 여름 문을 열 예정입니다. 이집트의 오라스콤사가 소유권을, 독일의 캠핀스키그룹이 운영권을 갖게 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적 호텔그룹인 독일 캠핀스키그룹의 레토 위트워 회장은 1일 서울에서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류경호텔의 완공 계획을 소개했습니다.

객실과 공용시설, 사무공간이 함께 있는 복합공간으로, 내년 8월 로비와 연회장이 있는 1, 2, 3층과 1백50 개의 객실이 있는 최상층부터 먼저 개장한다는 겁니다.
류경호텔은 현재 외장 공사를 모두 마친 상태로, 완공되면 이집트의 오라스콤사가 소유권을, 캠핀스키그룹이 운영권을 갖게 됩니다.

위트워 회장은 현재 중국 베이징관광청과 협의가 진행 중인데, 완공되면 중국 관광객들이 먼저 류경호텔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류경호텔에선 외국 방송과 영자신문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류경호텔은 북한의 개방을 촉진하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verything in this building will be like a city within the city controlled… "

위트워 회장은 류경호텔은 도시 안에 또 다른 도시로, 시작은 미미하지만 북한 내에서 거대한 변화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류경호텔은 105층짜리 초고층 건물로, 북한이 야심차게 추진했지만 경제난 등으로 차질을 빚어오다, 지난 2008년 이집트 통신회사인 오라스콤의 투자로 공사가 재개됐습니다.

이날 강연에선 지난 2005년 당시 한국 정부가 류경호텔에 투자하는 방안을 놓고 남북 간에 회동이 이뤄졌던 사실도 공개됐습니다.

당시 제네바주재 북한대사를 지낸 리수용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류경호텔에 투자해줄 것을 제안해와 투자자를 찾던 중, 한국 정보 당국자가 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스위스 제네바에서 남북한이 만났지만, 투자가 성사되지는 못했다는 겁니다.

위트워 회장은 이와 함께 리수용 부부장과의 각별한 인연을 언급하며 리 부부장과 나눈 대화도 소개했습니다.

리 부부장은 바람직한 남북 통일의 방안으로 중국과 홍콩처럼 한 국가 안에 두 개의 체제가 공존하는 방식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he Differences are so big that cannot be a unification it’s not impossible…"

리 부부장이 남북한 격차가 매우 커 단일체제로 통일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유일하게 생각할 수 있는 통일 방안은 중국과 홍콩과 같은 통합방식일 것이라고 말했다는 위트워 회장의 설명입니다.

리 부부장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측근 인물로, 북한의 고위급 관료가 중국-홍콩식 통일모델을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위트워 회장은 이와 함께 북측으로부터 여러 차례 금강산 특구 개발에 투자해 줄 것을 요청 받았지만, 남측 사업자인 현대아산이 이미 사업권을 갖고 있는 만큼, 북한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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