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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발사 연기 "헬륨 주입 부위 새"...환율 급락, 기업 초비상


오늘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입니다. 오늘로 예정됐던 한국의 첫 우주 발사체 나로호의 발사가 연기됐습니다. 한국의 원화와 미 달러 화의 환율이 천 100원 선이 무너지면서 수출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서울지국을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한상미 기자! (네. 서울입니다)

진행자) 오늘(26일)로 예정됐던 나로호 발사가 연기됐군요. 이유가 뭐죠?

기자) 발사 준비 과정에서 1단 연결부위의 마감재파손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한국의 첫 우수 발사체‘나로호’는 최소 3일 이상 발사가 늦춰지게 됐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 조율래 차관입니다.

“나로호 발사 준비과정 중에서 1단과 발사대의 연결 부위인 헬륨 가스 주입부에 이상이 발견되어 문제 해결을 위해 오늘로 예정된 나로호 발사는 불가피하게 연기하기로 하였습니다.”

진행자) 누가 언제 결함을 발견했나요?

기자) 교육과학기술부와 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러시아 개발진이 오늘 오전 10시 10분쯤 나로호 하단에 헬륨가스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헬륨가스 압력이 충분히 올라가지 않는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나로호는 헬륨 가스의 압력으로 밸브를 조절하기 때문에 가스가 샌다는 것은 굉장히 큰 결함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새는 연결 부위가 로켓 1단 내부라서 일단 로켓을 발사대에서 철수해 수리한 뒤 다시 발사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 3일 이상 발사가 연기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항공우주연구원 측은 파손 부위가 크지 않다면 다음주 초 발사도 가능하지만 파손이 심각한 수준이라면 당초 26~31일로 국제기구에 통보한 발사예정일을 다시 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환율 천 100원대가 무너지면서 수출 기업들에 초비상이 걸렸군요.

기자) 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급락하면서 수출 기업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오늘(26일)자 환율은 매매기준율 천 97원을 기록했는데요.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가뜩이나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환율까지 떨어지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습니다.

게다가 유럽 재정위기가 장기화돼 내년 환율 전망도 부정적이어서 수출 기업들이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느 정도의 타격이 예상되나요?

기자) 산업계에 따르면 수출 비중이 80% 정도를 차지하는 현대기아차의 경우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매출이 약 1억 8천만 달러 줄어들 정도로 손실이 큽니다.

현대차그룹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해 연평균 환율을 1달러에 한국 돈 1,130원 대로 예상을 했었는데요. 어제 환율 1,100원대가 무너지면서 연구소의 예상치와는 30원 이상 차이가 난 셈입니다.

대표적인 수출 기업인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매출 약 1,500억 달러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이 75% 가까이 되는데요. 삼성전자의 경우 환율이 100원 하락하면 영업이익은 2조 8천억 달러가 줄어든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수출기업들을 대상으로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피해현황을 조사한 결과 52%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환율 급락을 반기도 곳도 있다고요?

기자) 항공업계가 바로 그렇습니다. 유가 상승이 큰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환율이 떨어지면 외화부채가 감소하고 달러 결제 비용도 줄기 때문입니다.

대한항공의 외화부채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73억 5천만 달러인데요.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장부상으로 7천만 달러 상당의 평가이익이 생긴다고 합니다.

여행업계에서도 환율 하락을 반기고 있는데요.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해외로 나가는 한국인 여행객이 늘어나는 데 확실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오늘 또 과거사에 대해 사과했군요. 어떤 내용이었나요?

기자) 네. 박근혜 후보는 아버지 박정희 전대통령 시대에 이룩한 성취는 국민께 돌리고 그때의 아픔과 상처는 자신이 안고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이제 아버지를 놓아드렸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후보는 또 박 전대통령이 나라를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을 최고의 가치이자 철학으로 삼았다면서 그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와 피해를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 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박 후보의 사과, 어떤 의미로 해석되고 있나요?

기자) 박 후보의 오늘 사과는 10.26 추도사에서 밝힌 것인 데요, 선친 시대의 과거사에 대해 거듭 사과의 뜻을 표시함으로써 다시 한번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는 모양새를 갖췄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과거사 논란 때문에 다소 늦어진 ‘민생 속으로의 행보’를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다만 과거사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이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 서 이 같은 사과는 정치적 전략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아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행사가 박정희 전대통령의 추도식이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33년 전 오늘은 박 전대통령이 측근에게 살해된 날이면서 한국 현대사에서 중대한 고비가 된 날입니다. 이른바 10.26사태인데요.

박 전대통령은 최측근인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차지철 경호실장 등과 함께 만찬을 하던 도중 김 부장에게 권총으로 살해됐습니다.

경제개발과 근대화를 내세운 독재정권에 대한 저항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일어난 10.26 사태는 유신체제가 무너지고 전두환 정권이 수립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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