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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통일장관, 국제사회 통일 협력 촉구


22일 서울에서 열린 '통일과 한국경제 국제 토론회'에서 연설하는 류우익 한국 통일장관.
22일 서울에서 열린 '통일과 한국경제 국제 토론회'에서 연설하는 류우익 한국 통일장관.
류우익 한국 통일부 장관은 오늘 (22일) 서울에서 열린 한 국제토론회에서 한반도 통일을 위한 국제사회의 보다 적극적인 협력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한반도 분단 유지가 자국에 이익이 된다는 주변국들의 생각은 바꿔야 할 낡은 사고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류우익 한국 통일부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통일의 당위성을 강하게 피력했습니다. 류 장관은 특히 한반도 주변국들이 분단 상황에 대한 인식을바꿔야 한다며, 보다 적극적으로 한반도 통일을 도울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류우익 통일부 장관] “분단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여 현상을 유지하는 것이 자국의 이익에 부합할 것이라는 검증되지 않은 소극적 관념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한국과 미국 독일 등의 전현직 고위 관료와 저명한 북한학자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통일과 한국경제’라는 주제의 국제 토론회.

류우익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분단의 책임이 궁극적으로 대한민국과 그 국민들에게 있지만 주변국들도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엉킨 실타래는 통일을 통해서만 풀 수 있고 통일이 자국에 이익이 된다는 적극적 인식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경색된 남북관계에 대해선 정상적인 남북관계를 정립하기 위해 겪는 진통이라며, 이런 고통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통일의 길이 열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미국의 브래드 뱁슨 존스홉킨스대 북한경제포럼 의장은 한반도의 미래는 주변국이 아닌 남북한이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서 북한의 중국에 대한 의존이 지나치게 심해지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녹취: 브래드 뱁슨 존스홉킨스대 북한경제포럼 의장] “And I would say given the extent to which…”

뱁슨 의장은 북한이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이 너무 심해 중국이 재정 위기에 처하게 되면 엄청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뱁슨 의장은 중국이 최근 지역 현안에서 갈수록 자국 중심의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이런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향후 남북관계에 새로운 도전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한국 정부가 이에 현명하게 대처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토론회에선 한국의 차기 정부에 대한 조언도 있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마커스 놀랜드 부소장은 남북교류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북한의 시장경제로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수단이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마커스 놀랜드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부소장] “Our goal with respect to N.Korea should be…”

놀랜드 부소장은 목표는 북한이 경제적으로 번영하고 국민들을 덜 탄압하고 대외적으로는 덜 호전적인 체제로 바꾸도록 촉진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990년 독일 통일 당시 서독의 재무차관이었던 만프레드 카르스텐스 전 차관은 통일이 생각했던 것 보다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독일 주민의 90% 이상이 잘한 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풍부한 지하자원이 있고 외국 기업들에겐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통일에 드는 비용만 이야기하는 것은 균형을 잃은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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