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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북한 내 유골 문제 다룰 민간단체 설립


지난 1일 북한 평양 외곽의 일본인 묘소를 참배하는 일본인 유족들.
지난 1일 북한 평양 외곽의 일본인 묘소를 참배하는 일본인 유족들.
제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북한에서 사망한 일본인들의 유족들이 새로운 민간단체를 설립했습니다. 유족들의 방북과 성묘, 유골 인수 문제를 다루기 위한 목적인데요, 유미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일본 TV’와 ‘지지통신’등 일본 언론들은 `북한 지역에 남은 유골 인수와 성묘를 요구하는 유족 연락회,’ 약칭 ‘북 유족연락회’로 명명된 새로운 민간단체가 발족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북 유족연락회’는 올 8월과 9월 북한에서 일본인 유골 조사와 유족 성묘, 위령제를 가졌던 ‘전국 청진회’ 회원들이 주축이 돼 구성했습니다.

이 단체는 방북 희망자를 모집하면서 일본 정부에 방북과 관련해 지원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북한에서 돌아온 일본인들은 북한에서 거주하던 마을마다 연락단체를 만들었고, ‘전국청진회는’ 청진에 살았던 사람들로 구성됐습니다.

하지만 회원 외 유족들로부터 북한 성묘에 관한 문의가 잇따르자 성묘 교섭과 준비의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민간단체를 구성하게 됐다고 ‘일본 TV’는 전했습니다.

제 2차 세계대전 중 북한 지역에서 사망한 일본인은 약 3만 4천6백 명으로, 이 중 유골 2만 1천 6백여 구가 북한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본 정부는 해외에 묻힌 일본인들의 유골을 수집해 일본으로 옮겼지만, 북한의 경우 국교가 없어 방치해 왔습니다.

그러다 북한이 올 봄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할 의도로 일본인 유족들의 방북을 허용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따라 8월과 9월 두 차례 유족들의 방북이 성사됐습니다.

‘지지통신’은 ‘북 유족연락회’를 통해 오는 22일부터 유족 9명이 다시 북한을 방문해 성묘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과 일본이 일본인 유족들의 성묘를 위한 직항 전세기 운항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도쿄신문’은 18일, ‘전국 청진회’가 지난 번 방북 시 북한 측에 일본인 유족들의 성묘을 위한 전세기 운항을 타진했고, 북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그러면서 일본이 지난 2006년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이유로 자국민들에게 방북을 자제하도록 요구해 왔지만, 전세기 운항은 특례로 인정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유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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