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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조업 중국 선원, 한국측 고무탄에 사망…7가구 중 1가구는 ‘이산가족’


오늘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입니다. 한국 영해에서 불법조업을 벌이던 중국 어선 선원이 한국 해경이 쏜 비살상용 고무탄에 맞아 숨졌습니다. 한국에서 7가구 중 한 가구는 학교나 직장 때문에 가족들과 떨어져 사는 구성원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지국을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진행자) 중국어선과 한국 해양경찰 사이에 또 충돌이 발생했군요.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어제(16일) 오후 3시쯤 전라남도 홍도 북서쪽 90km 해상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 30여 척이 한국 해경에 적발됐습니다.

한국 측 대형 경비함정이 단속에 나섰는데요. 중국 어선들은 날카로운 쇠창살과 쇠톱 등 흉기를 휘두르면서 강하게 저항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양측 모두 사상자가 발생했고요. 중국 선원 한 명은 한국 해경이 쏜 진압용 고무탄에 맞아 숨졌습니다.

진행자) 이 일로 한-중 관계가 긴장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데 분위기가 어떤가요?

기자)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는 오늘(17일) 한국 외교통상부를 방문해 이 사고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었지만 곧 방문 계획을 취소한다고 통보했습니다.

장 대사는 당초 한국 측에 항의와 유감의 뜻을 전달하고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중국 선원들의 법적인 권리 보호와 비슷한 사건의 재발방지를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었는데요.

중국 측의 외교부 방문이 취소된 데 대해 외교가에서는 외교적 분쟁으로 비화되는 상황을 원치 않는 중국 정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측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사고가 일어나자마자 한국 정부는 주한 중국대사관에 이를 알렸습니다. 그리고 불행한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또 유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는 등 외교 분쟁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목포해양경찰서는 사건을 공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목포해경 강성희 서장입니다.

[녹취: 강성희 목포해양경찰서장] “현재 목포해양경찰서에 수사본부를 구성했으며 신속하고 정확하게 법과 원칙에 의거해 수사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 선원이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한 상황에서 발생한 우발적인 사고에 대해 중국이 공식적인 항의를 해온다면 이를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습니다.

한 정부 당국자는 사건사고 하나하나를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불법 조업에 따른 양국의 충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기자) 네. 지난 2010년 12월 한국 해경의 불법조업 단속 중 중국 어선이 전복되면서 중국 선원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이 실종된 적이 있었죠.

또 지난해 12월과 2008년 9월에 각각 한국 경찰 한 명씩 중국 선원의 폭력에 희생됐었는데요. 당시에도 양국은 상당한 외교갈등을 빚었습니다.

중국 어선들의 서해상 불법조업 문제는 한-중 양국이 심각성을 모두 인식하고 있고 양국 어업공동위원회 등을 통해 이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근해 어족자원이 고갈되면서 중국 어선들이 한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을 계속 침범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 총 조사 결과에 흥미로운 내용이 있다고요?

기자) 네. 통계청이 조사한 ‘타지 거주 가족이 있는 가구의 현황’을 살펴봤더니 가족 중 한 사람이라도 다른 지역에 따로 살고 있는 가구가 245만 천 가구로 전체의 14%를 차지했습니다. 한 집에서 같이 살고 있지 않는 가족이 있는 집이 7가구 중 1 가구라는 얘기인데요.

그 원인을 살펴보면 학업 때문이 86만 2천 가구, 직업 때문이 124만 5천 가구였습니다.

학업 때문에 이산가족이 생긴 가구는 경기도와 서울, 경남이 많았고요. 직업으로는 경기도와 서울, 부산 순이었습니다.

진행자) 학업 때문에 다른 지역에 사는 이들이 많다는 건 대학생들과 그 부모들 얘기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산가족을 둔 가구주의 나이는 50대가 42%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40대와 60대 순이었는데요. 모두 대학생 자녀가 있을 법한 나이 대입니다.

또 고등학교 출신 가구주가 가족과 떨어져 사는 사례가 가장 많았고요. 외국 유학생을 둔 가구주 가운데 대학을 졸업한 비중은 43%에 이르렀습니다.

진행자) 한국에 첫 웨스트나일열 환자가 발생했군요?

기자) 미국과 아프리카 등에서 많이 발생하는 ‘웨스트나일열’ 환자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아프리카 기니에서 거주했던 이 환자는 현지에서 모기에 물린 뒤 증상이 발생했고 기니 현지 병원에서 진료를 받다가 지난 6월말 한국에 입국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이름도 생소한데요. 어떤 병인가요?

기자) 웨스트나일열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옮겨지는 급성 중추신경계 질환입니다.

주로 아프리카와 미국에서 유행하는데요.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잠복기는 2~14일이고 감염자의 약 80% 는 별 증상 없이 낫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나머지 20%는 발열과 두통, 통증, 어지러움, 구토, 피부 발진 등이 나타나고요. 감염자 150명 가운데 1명 꼴로는 시력 상실, 심한 근육허약,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증상이 가볍다면 일주일 안으로 회복이 되지만 중증이라면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사망할 수도 있는데요. 사람끼리의 일상적 접촉만으로는 옮지 않는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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