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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시리아 터키 포격 비난...러시아, 산업 스파이 의혹 부인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먼저 이 시간 주요 소식입니다.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는 시리아의 터키 포격을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이란은 심각한 식품 가격 상승으로 시달리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미국에서 체포된 산업 스파이 용의자들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 소식을 포함한 여러가지 세계 소식을 조은정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이번 주에 시리아가 터키에 포탄을 발사해서 민간인들이 사망하고, 터키가 이에 보복공격을 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관련 소식 먼저 살펴볼까요?

기자) 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4일 성명을 발표하고, 시리아를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안보리는 시리아 내부의 위기가 이웃국가들과 역내의 평화와 안정에서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안보리는 시리아 당국이 국제법 위반을 중단하고 이웃국가들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터키 의회가 4일 시리아에 대한 군사적 조치를 승인했는데요. 확전 가능성이 있나요?

기자) 다행히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리아와 전쟁을 시작할 의향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베시리 아탈라이 부총리도 의회의 군사조치 승인은 전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쟁 억제의 성질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터키 지도부는 시리아에 대한 경고를 잊지 않았는데요. 에르도안 총리는 터키가 국민과 국경을 지킬 군사력을 가지고 있다며, 어떤 나라도 그에 대한 터키의 의지를 시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의 통화 가치가 폭락하고 있는데요. 생활필수품 가격이 치솟고 있어 일반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죠?

기자) 예. 워싱턴 포스트 신문에 따르면, 쇠고기와 양고기 가격은 이미 오래 전부터 급등했는데요. 이란인들의 주식인 요구르트, 그러니까 우유를 발효해 응고시킨 식품의 가격이 이번 주에 급등하자 서민들이 경제난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에는 요구르트 한 상자를 2천 토만이면 살 수 있었지만, 이번 주에는 5천에서 6천 토만으로 올랐다는 것입니다. 토만은 이란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주로 쓰는 화폐 단위로, 10리알이 1토만과 같습니다.

진행자) 지금 이란 화폐 가치가 얼마나 빨리 폭락하고 있나요?

기자) 리알화 가치가 일주일 사이에 4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화폐 가치가 급락하니까 물건 가격은 반대로 급등하고 있는데요.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의 스티브 행크 교수는 이란의 물가가 40일에 한번씩 두 배로 뛰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행크 교수는 시골에서는 사람들이 돈을 쓰지 않고 주로 물물교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물가가 치솟으면 현재 주민들이 보유하고 있는 돈의 가치는 휴지조각이 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란 국민들 중 어떤 계층이 이번 경제난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습니까?

기자) 물가가 치솟으면서 국민 대부분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로 중산층과 도시 근로자들이 화폐 가치 하락의 충격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고 하고요. 부유층과 지배층은 돈을 미화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5일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어떤 이유입니까?

기자) 예. 이슬람교 야당인 무슬림 형제단이 조직한 시위에 수 천명의 시민들이 참여했습니다. 시위대는 깃발과 현수막을 흔들고 반정부 구호를 외쳤습니다. 시위대는 요르단의 헌법 개혁이 너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을 항의하며, 보다 민주적인 의회 구성을 촉구했습니다. 요르단에서는 수 개월 째 국왕의 권한 축소를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요르단 정부 차원에서도 민주화 정책들을 발표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예.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4일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 실시를 명령했는데요. 의원들이 무능하고 부패하기 때문에 의회를 해산할 것이며, 연말로 예정된 총선을 앞당길 것이라고 발표한 것입니다.

진행자) 이러한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불만은 잠재워지지 않았군요. 이유가 무엇입니까?

기자) 예. 비평가들은 최근 발표되는 선거 개혁 조치들은 압둘라 국왕의 권한을 축소하거나, 국왕 지지자들의 의회 장악을 막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미국 간에 간첩 사건이 일어났는데요. 자세히 소개해 주시죠.

기자) 예. 미 연방수사국 FBI는 3일, 미국 내에서 활동해온 간첩망을 적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 군사기관과 정보기관에 제공할 목적으로 미국으로부터 첨단 마이크로 전자칩을 불법 반출한 11명의 혐의자와 관련 2개 회사를 적발했다는 것입니다. FBI는 이 가운데 8명을 체포해 간첩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진행자) 마이크로칩이면 아주 작은 전자회로를 말하는 것인데요. 어떻게 군사 용도로 사용된다는 것입니까?

기자)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이번에 적발된 용의자들이 러시아에 판매해온 부품은 페라이트 소재 반도체 칩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고주파를 방출하지 않는 특성이 있어서 인공위성이나 군사무기 등 첨단장비에 사용되는 부품인데요. 수사당국은 이 부품이 러시아 전투기 제작사 미그MiG사에 제공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용의자들의 면면을 살펴볼까요? 러시아 출신입니까?

기자)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은 46살의 카자흐스탄 출신 알렉산드르 피셴코입니다. FBI에 따르면 피셴코는 미국 국적과 러시아 국적을 함께 보유하고 있는데요. 그는 한때 독일에서 러시아 정보기관을 위해 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외에 아제르바이잔과 러시아 출신의 미 국적자들이 용의자로 지목됐습니다.

진행자) 미국측 발표와 관련해 러시아는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러시아 외무부의 세르게이 랴브코프 차관은 4일 용의자들이 받고 있는 혐의는 간첩 활동이 아니라 형사범죄와 연관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사태가 간첩 사건으로 인식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한편, 4일 텍사스주 휴스턴 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11명의 용의자들 중 러시아인 4명은 모두 간첩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이들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25년에서 5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진행자) 몇 년 전에도 러시아와 미국 사이에 간첩 사건이 일어났었죠?

기자) 예. 지난 2010년 6월 미국은 자국 내에서 활동해 오던 러시아 간첩 11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는데요. 다음달 이중 10명을 러시아인 4명과 맞교환 했습니다. 당시 맞교환된 러시아인들은 미국 정보원으로 일하다 체포된 이들이었습니다.

진행자) 스리랑카는 불교 국가인데요. 스리랑카의 수 백명의 불교도들이 4일 시위를 벌였다고요.

기자) 예. 이웃국가인 방글라데시의 불교도들에 대한 폭력 사태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콜롬보에서 열린 시위에서, 갈라고다와트 가나사라 스님은 방글라데시 불교도인들이 밀림에 숨어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슬람교도들이 남부 방글라데시에서 불교 사원 20곳과 상점 100개를 불에 태워 생명의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진행자) 방글라데시의 이슬람교도들은 왜 불교도들을 공격했습니까?

기자) 지난 29일과 30일, 방글라데시에서 수 천명의 이슬람교인들이 시위를 벌이며 불교도 사원을 공격했습니다. 불태워진 이슬람 경전, 코란 사진이 인터넷 상에 떠 오른데서 발단이 됐습니다. 이슬람교인들은 한 불교도인이 코란을 불태웠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당국자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300명을 체포했습니다.

진행자) 과테말라에서 고대 마야 문명 여왕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이 발견됐죠?

기자) 예. 과테말라의 마야 도시 엘 페루와카에서 무덤이 발견됐는데요. 카벨 여왕의 무덤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과테말라 전문가들이 함께 발굴했습니다. 도자기 병들, 옥으로 만든 장신구, 검은 돌칼들, 카벨 여왕을 지칭하는 문구가 새겨진 큰 돌 등이 발굴됐습니다. 이 무덤은 지난 6월에 발견됐는데 전문가들이 여왕의 신원을 확인한 뒤에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발견의 의의는 무엇입니까?

기자) 카벨 여왕은 7세기에 와카 왕국의 군 지도자였는데요. 왕이었던 남편보다 더 높은 ‘최고 전사’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그녀의 지하 무덤 위에는 사원도 있어서, 주민들이 왕국의 몰락 이후에도 그녀를 숭배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할 때 마야 시대에도 높은 지위를 누린 여성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매주 금(토)요일은 사회문제를 살펴보는 날입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기자) 예. 파키스탄의 여성 재소자들이 당국의 허락을 받고 교도소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낼 수 있다는 소식입니다.

진행자) 이런 사례가 많습니까?

기자) 파키스탄 인권부가 최근 5개의 교도소를 조사했는데, 약 68명의 어린이들이 그들의 어머니와 함께 교도소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교도소에서 얼마나 오래 지내는지, 교도소를 떠나서는 어떻게 지내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아이들을 교도소에 데리고 가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기자) 교도소에 수감되는 어머니들은 국가에서 제공하는 어린이 보호 계획들을 믿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또 아버지에게 맡기면 아이들을 팔아버리거나 빨리 시집보내는 경우들이 있어서 오히려 불안하게 생각하고요. 당국은 어머니들을 배려해서 교도소에 아이들을 데려올 수 있게 했는데요. 아이들은 5살에 교도소를 떠나야 하지만, 나이가 지났음에도 계속 머무는 아이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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