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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식량 배급, 유엔 권장량 절반 수준'


식량을 배급받는 북한 주민들. (자료사진)
식량을 배급받는 북한 주민들. (자료사진)
9월 북한 당국의 주민들에 대한 식량 배급량은 310g으로 전 달과 같은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당국이 9월에 주민 한 명 당 하루 310g의 식량을 배급했다고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가 밝혔습니다.

WFP의 나나 스카우 북한 담당 대변인은 북한 당국이 제출한 자료를 인용해 1일 VOA에 이같이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의 9월 배급량 310g은 8월과 동일한 수준입니다.

당국의 배급량은 1월부터 3월까지 395g을 유지하다가 4월에 400g으로 다소 늘어난 뒤, 5월에 395g, 6월에 380g, 7월에 335g, 8월에 310g으로 계속 줄고 있습니다.

9월 배급량 310g은 세계식량계획 WFP의 1인당 하루 최소 권장량 600g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한편, WFP는 9월 한달 동안 북한 내 153만 3천여명의 주민들에게 3천568t의 식량을 배급했습니다. 8월 지원량 1만3천540t보다 대폭 줄은 것입니다.

WFP는 9월에 분배된 식량이 주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49개 군의 259개 기관과 개인 가정을 방문했습니다.

WFP는 올해 대북 지원 사업에 러시아, 스위스, 브라질, 캐나다, 호주, 인도네시아,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아일랜드 등이 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WFP의 대북 사업을 위해 모금된 자금은 내년 6월까지 필요한 1억5천만 달러의 37.6%인 5천7백만 달러입니다.

현재 세계식량계획 WFP는 식량농업기구 FAO와 함께 북한에서 ‘작황과 식량안보 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9월 24일 시작돼 10월 8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조사에는 총 27명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유엔의 농업, 영양, 식량안보 전문가들 외에 한국어 구사요원, 북한 현지 직원, 호주국제개발청 AUSAID와 유럽위원회 관계자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총 4개 팀으로 나뉘어 황해남북도, 함경남북도, 평안남북도, 강원도, 량강도 등 8개 도 26개 군에서 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실사단은 각 도에서 몇몇 군을 표본으로 선정해 현지 관리들과 협동농장 관계자들을 만나고, 수확 또는 재배 중인 곡식들을 직접 점검해 수확량과 식량 부족분을 산출합니다.

실사단은 아울러 북한의 식량 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병원과 개별 가구 등을 방문합니다. 조사를 통해 주민들의 식량 섭취량과 확보 경로, 영양 상태 등을 파악합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는 11월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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