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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총리 “중국과 영토 분쟁에 양보 없다”…시리아 난민 , 올해 말 70만명 예상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오늘도 먼저 이 시간 주요 소식입니다.

진행자) 동중국해 섬 영유권 분쟁이 유엔 무대에서 격돌할 양상입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유엔 총회에서 연설했는데 중국과의 영토분쟁에서 일본은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군요.

기자) 네, 노다 총리는 26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동중국해의 일본명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 일부 섬을 일본 정부가 매입한 조치를 정당화하면서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에서 타협은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노다 총리는 센카쿠 열도는 역사적으로 국제법상으로 일본의 고유 영토이며 영토권 분쟁 같은 것은 없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타협이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동중국해 섬이 일본 고유 영토라면 일본 정부가 무엇 때문에 일부 섬들을 개인으로부터 매입했다는 건가요?

기자) 노다 총리는 연설에서 그점을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가 섬을 개인으로부터 매입한 것은 섬의 안정된 관리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일본의 법규상 합법적인 조치인데 중국은 그걸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노다 총리의 설명입니다. 노다 총리는 그러면서 중국내 일본인과 기업에 대한 폭력사태를 규탄하고 일본 기업과 국민들을 보호하도록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은 노다 총리의 유엔 연설에 대해 즉각 분노를 표명하고 일본은 중국의 영토보전과 주권을 침해하는 일체의 잘못된 행동을 즉각 중지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진강 대변인은 27일 노다 총리의 연설에 반박하는 성명을 내고 중국은 중국 영토인 댜오위다오에 대한 노다 총리의 잘못된 입장 표명에 실망하며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강 대변인은 중국은 댜오위다오가 중국 고유영토임을 입증할 충분한 역사적, 법적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노다 총리는 중국내 일본 국민들과 기업들을 보호하라고 요구했는데 중국에서는 일본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상황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본 정부가 센카쿠 열도 섬을 매입해 국유화하는 조치를 취한게 지난 11일인데요 그 이후 중국에서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일반 상품은 물론 의료, 건설분야에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가전제품, 자동차 등을 대상으로 전개된 불매가 병원들의 일본 의약품 반품과 구매계약 해지로 번지고 있다는 겁니다. 또한 건설분야에서도 일본제 건축자재 불매도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 관영 언론의 여론조사로는 중국 소비자 90%가 일본 제품을 사지 않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시리아로 가봅니다. 시리아의 계속되는 폭력사태 속에 외국으로 탈출하는 난민들이 계속 늘어나는데 유엔 난민기구가 크게 우려하고 있군요.

기자) 네, 시리아 인접국 국경을 넘어 탈출하는 난민들이 하루에 2,000 명, 3,000명에 달해 지난 3월 이래 난민 등록자와 등록 대기자 수가 600 % 이상 증가했다고 유엔난민최고대표사무소, UNHCR가 밝혔습니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국경을 넘어 탈출하는 시리아 난민 수가 금년 말까지 70만 명에 달하게 된다는 게 UNHCR의 추산입니다.

진행자) 그렇게 많은 난민들을 구호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필요할텐데 사정이 어떤가요?

기자) UNHCR은 요르단, 레바논, 이라크, 터키 등으로 탈출하는 시리아 난민들을 구호하려면 5억 달러가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시리아 국내에서 폭력사태가 벌어진 이래 하루에 최다 사망자가 났다는 보도가 있군요.

기자) 네, 26일 하루에 시리아 전역에 걸쳐 폭력사태로 희생된 사람들이 300 명을 넘어 지난 18개월래 최다 사망자수를 기록했다고 런던 소재 망명단체 시리아인권감시단이 밝혔습니다. 이 망명단체의 보고에 따르면 수도 다마스쿠스 일대의 농촌지역에서 55명이 살해되고 알 디얄라에서는 40명이 냉혹하게 처형됐다고 합니다. 다른 반정부 단체는 디얄라에서 정부군이 100여 명을 집단 학살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유엔 총회 소식 알아보죠. 이집트의 모하메드 무르시 대통령이 연설했죠.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기자) 무르시 대통령은 시리아 폭력사태 종식을 크게 강조했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은 자신은 시리아에서 폭력사태를 중단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은 자신이 평화적인 혁명을 통해 이집트 최초로 민주적 선거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임을 강조하면서 시리아 폭력 종식을 위한 자신의 노력을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반 이슬람 영화와 그에 따른 폭력사태에 관한 언급이 있었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무르시 대통령은 이슬람 최고의 예언자 마호메트를 모독하는 영화를 규탄하고 표현의 자유가 그 어떤 종교도 모독하도록 허용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은 동시에 반 이슬람 영화에 대한 무슬림들의 폭력적인 반응도 규탄했습니다. 반 이슬람 영화 제작과 그에 대한 폭력적인 반응 모두 반성해야 할 일이라는게 무르시 대통령의 지적이었습니다.

진행자) 터키로 가봅니다. 터키는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의 분리 독립운동을 줄곧 억압해 왔는데 이례적으로 쿠르드족 분리주의자들과의 협상 가능성을 제시했군요?

기자) 네, 레젭 타입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최근 친 쿠르드족 성향의 정당이 불법단체로 규정한 쿠르드노동자당, PKK와 정부간 대화를 재개하라고 촉구한데 대한 반응으로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에르도안 총리는 26일 터키 텔레비전 카날 7과의 인터뷰에서 쿠르드족 분리주의자들에 대한 군사적, 안보적인 대응 이외에 외교적, 사회경제적, 심리적 차원의 대응도 있다며 협상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매주 목요일엔 뉴스 속 인물에 관해 알아봅니다. 일본 야당인 자민당의 총재 선출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당선됐군요. 아베 총재는 우파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어떤 정치적 노선을 내걸고 있습니까?

기자) 아베 총재는 극우파 성향의 정치인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아베 총재는 강한 정권을 되찾아 강한 일본을 만들겠다는 정책 노선을 내걸고 있습니다. 총재 경선에 나서면서 일본의 과거 위안부 강제 연행을 인정하고 사죄한 1993년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 담화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중국, 한국과의 영유권 분쟁에 관해서도 영토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해병대를 창설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았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재는 첫 번째 총리 시절에 어떤 행보를 보였습니까?

기자) 네, 아베 총재는 2006년에 전후 세대 최초의 총리, 역대 최연소 총리로 화려하게 출발했습니다. 아베 총재는 국내적으론 헌법 수정, 집단 자위권 확보, 애국 교육 등을 정책으로 제시했습니다. 아베 총재는 그러면서 2007년에 위안부 강제연행을 공개적으로 부인해 일본 침략으로 고통을 겪은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샀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재는 일본의 정치 명문가 출신이라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베 총재의 아버지는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이었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전쟁내각에서 각료를 지낸 기시 노부스케는 아베 총재의 외조부입니다. 아베 총재는 부친 사망후 1993년 부친의 선거구에서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현재 6선 의원입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내각에서 관방 부장관으로 출발해 자민당 간사장, 관방장관을 역임한뒤 총리로 부상했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재의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는 A급 전범이었는데도 후에 일본 총리가 됐군요.

기자) 네, 기록상으론 기시 노부스케가 전범으로 3년간 구금됐었지만 실제로 기소되지 않은 채 석방된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후 전후 일본 정계에 참여하면서 민주당을 결성하고 나중에 민주당과 자유당이 통합한 자민당 출범에 기여했습니다. 그러니까 기시 노부스케는 일본에서 과정이 어떻든 A급 전범은 아닌 것으로 돼 있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재의 재등장에 한국, 중국 등 이웃 나라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아베 총재가 아직은 야당인 자민당 총재여서 구체적인 반응은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일부 언론들은 아베 총재의 재등장으로 동북아시아의 격랑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국내적으로도 일본 지식인들과 시민단체들이 아베 총재의 귀환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 평화활동가 이케다 가요코, 군사문제 전문가인 모토시마 히토시 전 나카사키 시장 등 저명 인사들과 시민단체들이 극우 정치인 아베 총재의 재등장에 우려를 표명하는 호소문을 발표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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