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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니 후보 납세 문제 공격…피살 미 대사 일기장 논란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예. 민주당이 공화당의 미트 롬니 대통령 후보의 세금 납부 문제에 대한 파상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피살된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의 일기장을 놓고 국무부와 CNN 방송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미국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 최고를 뽑는 에미상 시상식이 어제(23일) 열렸고요, 미국의 명문 프린스턴 대학 여성 총장이 11년만에 퇴임한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진행자) 우선 대통령 선거 관련 소식부터 살펴 보죠. 민주당이 오늘(24일) 새로운 텔레비전 선거 광고를 공개했죠?

기자) 예. 새로운 선거 광고는 롬니 후보가 자신의 세금 문제도 떳떳히 밝히지 않으면서 일반 미국인들이 소득세를 제대로 내지 않는다고 비난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광고는 특히 롬니 후보가 미국 국민 47%를 ‘정부 의존형 인간’으로 묘사한 발언을 인용하며 롬니 후보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 발언은 롬니 후보가 사석에서 한 발언이었죠?

기자) 예. 롬니 후보는 지난 5월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선거자금 후원 행사에서 이러한 발언을 했습니다. 롬니 후보는 미국 국민 47%가 정부 의존형 인간이라면서, 소득세를 내지 않는 이들에게 세금을 낮추겠다는 자신의 공약은 상관이 없고 자신은 이런 사람들에 대해 신경쓰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새롭게 공개한 선거 광고에서 대통령은 모든 국민들에 대해 신경써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롬니 후보의 세금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공격하고 있나요?

기자) 롬니 후보가 최근 공개한 세금 납부 자료는 지난 2년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는데요. 민주당 측은 선거 광고에서 과거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롬니 후보의 아버지도 십 수년의 세금 자료를 공개했다면서, 추가 공개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롬니 후보의 세금 납부 내역을 좀 알려주시죠.

기자) 예. 롬니 후보는 21일 지난해 세금 납부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작년 한해동안 1천370만 달러를 벌어서 연방 소득세로 14.1%인 194만 달러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미국 중산층이 내는 세율보다 다소 낮은데요. 롬니 후보 소득이 대부분 세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투자 수익이기 때문입니다. 롬니 후보는 2010년 세금 납부 현황은 지난 1월에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새로운 유권자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롬니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죠?

기자) 예. 미국의 정치전문 인터넷 신문 폴리티코와 조지 워싱턴 대학이 16일부터 20일 사이에 1천명의 유권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결과가 공개됐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50%, 롬니 후보의 지지율이 47%로 나타났습니다. 8월 초에 비해서 지지율 차이가 0.5% 정도 더 벌어진 것입니다.

진행자) 이 같이 롬니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폴리티코는 롬니 후보가 부통령 러닝메이트를 공개하고, 공화당 전당대회를 실시한 이후 지지율이 더욱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지지율이 오를 수 있는 좋은 기회들을 놓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세 차례의 대선후보 TV 토론회가 역전을 노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보았습니다.

진행자) 대선 후보들의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롬니 후보는 24일 콜로라도에서 유세를 펼치고요, 다음날 오하이오로 이동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24일과 25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한 뒤 26일에 역시 오하이오를 방문합니다. 오하이오 주는 두 후보의 경쟁이 치열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고장입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은 유엔 총회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죠?

기자) 예. 뉴욕 시간으로 25일에 연설이 예정돼 있습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에서 중동의 반미 시위와 관련한 미국의 정책, 아랍 세계의 민주화 전환에 대한 미국의 지원 등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24일에는 미셸 오바마 여사와 함께,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정상들을 위한 만찬을 주재합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피살된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의 일기장을 둘러싼 논란을 살펴볼까요?

기자) 예. 지난 9월 11일 리비아 벵가지에서 무장세력이 미국 영사관을 공격해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를 비롯한 4명의 미국인들이 사망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CNN 방송이 사건 현장에서 발견한 스티븐스 대사의 일기장의 내용을 지난 21일 일부 공개한 것입니다.

진행자) 국무부가 CNN의 이 같은 보도를 비난했고요.
기자) 예. 필립 라이너스 국무부 대변인은 22일, CNN이 가족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일기장 공개를 강행했다며 비난했습니다. 라이너스 대변인은 CNN이 유가족의 회신이 있기 전까지 일기장을 사용하거나 존재를 시사하지 않기로 한 약속을 어겼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CNN은 이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CNN은 처음에는 보도를 하지 않았지만, 일기장 안에 전면적인 보도가 필요한 내용들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CNN은 벵가지 공격이 일어나기 전의 상황에 대해 국민들이 알 권리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국무부가 스티븐스 대사와 다른 미국 당국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진행자) 일기장 안에는 어떤 내용이 있었습니까?

기자) CNN 방송에 따르면, 스티븐스 대사는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공격대상 명단’에 올라 있는데 대해 불안해 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 방송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이죠. 에미상 시상식이 23일 저녁, 한반도 시간으로는 24일에 있었는데요. 어떤 작품들이 수상했습니까?

기자)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총 6관왕을 차지한 TV 드라마 ‘홈랜드’입니다. 알 카에다에 감금된 미군들이 구출되면서 일어나는 일화를 그린 드라마인데요.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고, 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즐겨보는 드라마로 알려져 있습니다. 홈랜드는 드라마 부문 최우수 작품상, 최고 작가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진행자) 이 외에 또 눈에 띄는 작품은 무엇이 있나요?

기자) 미국 현대 가족의 일상을 그린 인기 시트콤 ‘모던 패밀리’가 희극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차지했습니다. 3년 연속 에미상을 수상했는데요. 이 작품은 올해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미국의 명문 프린스턴 대학교 최초의 여성 총장이 11년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이 있죠?

기자) 예. 66살의 셜리 틸먼 총장은 지난 2001년부터 총장직을 수행해왔는데요. 내년 6월에 사임할 예정이라고 프린스턴 대학교가 발표했습니다. 틸먼 총장은 퇴임 후 1년간 쉰 뒤 프린스턴 대학 교수로 남을 계획입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도 명문대 여성총장은 흔하지 않은데요.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틸먼 총장은 주디스 로딘 전 펜실베이니아 대학 총장에 이어 두번째 아이비리그 소속 대학 여성 총장이 됐습니다. 틸먼 총장은 1986년부터 프린스턴 대학의 생화학 교수로 재직했는데요. 인간게놈지도 작성에 참여한 분자생물학 분야 최고 권위자 중 한명입니다.

진행자) 틸먼 총장은 어떤 성과를 이루었나요?

기자) 예. 프린스턴 대학을 미국에서 학생 1인당 기부금이 가장 많은 대학으로 만들고, 학생들의 장학금 수혜율을 38%에서 60% 이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수혜금액도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고요. 프린스턴 대학 이사회는 이사, 교직원, 학생 대표들로 구성된 총장 추천 위원회를 곧 꾸릴 예정입니다.

진행자) 마지막 소식입니다. 워싱턴의 내쇼날 동물원에서 팬더가 새끼를 낳았다고 지난주에 소개해드렸는데요. 아기 팬더가 사망했다는 소식이죠?

기자) 메이 샹이라는 이름의 팬더가 16일 밤 11시 경에 아기 팬다를 출산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뒤인 23일 오전 어미가 평소에 내지 않던 울음소리를 냈습니다. 이에 수의사들이 뛰어들어가보니, 아기 팬더가 숨을 쉬지 않고 있었고 또 심작박동이 멈춰있었습니다. 심폐소생술 등을 시도했지만 아기는 살아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어렵게 얻은 아기 팬더라서 많은 사람들이 애석해 있지요?

기자) 예. 어미 팬더는 아빠 팬더 티안 티안과의 인공수정으로 출산에 성공했는데요. 앞서 두 팬더의 인공 수정이 5번이나 실패했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동물원에서 낳은 팬더가 생존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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