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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서 격렬한 반미 시위…시리아 대통령 ‘현정부 붕괴 없다’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우선 전세계 이슬람교도들의 시위를 먼저 살펴볼까요? 매주 금요일은 기도회가 열리는 날이라서 시위가 격화되곤 하는데요. 21일은 어땠습니까?

기자) 예. 각국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중동의 이라크 레바논은 물론 아프가니스탄, 인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 이슬람 국가에서도 시위가 열렸는데요. 시위자들은 미국 성조기와 오바마 대통령을 본딴 인형을 불태우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특히 파키스탄은 21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해서 많은 사람들이 모였을 것 같은데요.

기자) 예. 파키스탄 정부는 21일을 ‘선지자를 향한 사랑의 날’로 지정하고 임시 공휴일을 선포했습니다. 파키스탄의 주요 정당들과 종교단체들은 금요기도회가 끝난 뒤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주요 정당과 종교단체들은 국민들에게 ‘신성모독 비디오’를 비난하라며 시위를 허락하면서도 폭력은 쓰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파키스탄 정부는 폭력적인 시위를 막기위해 어떤 조치를 취했습니까?
기자) 정부는 주요 도시에서의 휴대전화 사용을 차단했습니다. 수도 이슬라마바드, 상업 중심지 카라치, 페샤와르, 퀘타 등 15개 도시에서 휴대전화 서비스가 중단됐습니다. 당국은 또 수도에서 시위대가 미국 대사관과 다른 영사관을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도로를 컨테이너 선박으로 막았습니다.

진행자) 그럼에도 파키스탄에서 사상자가 속출했죠?

기자) 예. 수도 이슬라마바드, 카라치, 폐샤와르 등의 지역에서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했습니다. 시위대와 치안 요원들 간의 충돌로 최소한 13명이 사망했는데요, 사망자 중에는 경찰도 한 명 포함돼 있습니다.

진행자) 각국에서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란 대통령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서방을 비난하는 발언을 했죠?

기자) 예.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21일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군사 행진에서 미국의 동영상과 프랑스의 만화에 대한 서방의 태도를 비난했습니다. 선지자에 대한 심각한 모독을 허용하기 위해 표현의 자유를 구실로 삼는다는 것입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 같은 태도는 이중 잣대를 보여주며, 명백한 기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자신의 정권은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예. 아사드 대통령은 21일 발간된 이집트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반군은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사드 대통령은 또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를 축출한 외세의 간섭도 시리아에서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사드 대통령은 반군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카타르도 정면으로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서, 이란이 아사드 정권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예.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방 4개국은 이란이 시리아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시리아가 이란의 불법 무기 거래의 주요 대상국이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대사도 이란이 시리아에 무기를 공급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고요. 프랑스 대사는 이란이 무기 제공을 통해 아사드 정권의 악한 행동을 지원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중국은 시리아 당국을 압박하는 조치에 반대하고 있는데요. 서방국가들의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러시아와 중국은 이번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이란의 시리아에 대한 무기 수출 문제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란이 시리아에 어떻게 무기를 제공하고 있나요?

기자) 안보리에서 이 문제가 다뤄지기 직전에 언론을 통해 서방 정보기관의 관련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이란이 시리아 대통령의 반군 진압을 돕기 위해 민간 항공기로 이란 혁명수비대 요원과 수십 톤의 무기를 거의 매일 이라크 영공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이란의 군수품 수송이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조직적이고 규모가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중국과 일본 간 영유권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일본이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하자 중국이 크게 반발하지 않았습니까? 사태 수습의 실마리가 보이나요?

기자) 예.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이 긍정적인 발언을 했습니다. 센카쿠 열도 등 각종 분쟁과 관련해 평화적 해결 의지를 나타낸 것입니다. 시 부주석은 21일 난닝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이웃 나라와의 영토, 영해, 해양 권익 분쟁 문제를 우호적인 담판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가운데도 중국은 일본에 대해 전방위 경제 보복에 나서고 있는데요.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갈등으로 양국의 경제 분야에도 타격이 있죠?

기자) 예. 무엇보다 중국과 일본을 오가는 여행객 수가 급감했습니다. 따라서 양국 항공사들이 운항을 줄이고 있는데요. 일본항공은 21일 일본과 중국을 연결하는 항공노선 일부를 일시적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센카쿠 국유화 계획을 발표한 뒤 취소 건수가 1만 2천건에 달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에어 차이나도 20일부터 감편 운항에 들어가 36편의 노선을 취소했습니다. 이 밖에 중국의 동방항공, 남방항공, 해남항공도 노선을 감편했습니다.

진행자) 일본 소식 하나 더 살펴볼까요?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총리직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이죠?

기자) 예. 민주당 대표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집권 민주당은 21일 오후 도쿄에서 열린 임시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선거를 실시했는데요. 노다 총리를 임기 3년의 대표로 선출했습니다. 따라서 노다 총리는 차기 총선까지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노다 총리는 작년 8월 총리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매주 금요일은 사회 문제를 살펴보는 날인데요. 오늘은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예. 시리아에서 지난해 초부터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반군이 장악한 지역들에서는 민주주의적 자치제도가 시행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진행자) 이러한 자치제도 움직임이 얼마나 확산됐나요?

기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권은 수도 다마스쿠스를 장악하고 있는데요. 다른 지역들, 특히 북부 지역 대부분은 반군들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반군이 장악한 지역들에서 몇 달 전부터 자치위원회들이 조직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자치위원회들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습니까?

기자) 각 마을의 자치위원회는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던 이들이 이끌고 있는데요. 사상적으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길거리에 책상과 의자를 펴놓고 차를 마시면서 주민들에게 위원회의 활동을 설명하곤 합니다. 이들은 지역 사회의 실질적인 일들을 해결하는데요. 쓰레기 수거, 식량 배급, 전쟁 부상자 치료, 갈등 중재 등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진행자) 자치제도가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요. 어떤 한계가 있습니까?
기자) 각 지방을 대표하는 자치위원회 간에 상호 조율이 거의 되지 않고 있습니다. 기자나 구호요원이 한 지방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다가도 다른 지역에 가면 수감되고 간첩 혐의로 몰릴 수 있는 것이죠. 또 정부군이 마을 회의를 겨냥해서 공습을 감행할 위험도 언제나 도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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