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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권 반미 시위 확산…중국,영유권 분쟁 관련 대일 무역보복 경고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중동지역에 반미시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집트와 리비아에서 시위가 격화되고, 예멘 미 대사관 앞에서도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중국 정부는 동중국해 섬 영유권 분쟁과 관련 일본에 무역 보복을 경고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가 오랜만에 시진핑 부주석의 동정을 보도했습니다.그 밖의 지구촌 소식, 문철호 기자와 함께 알아 봅니다.

진행자) 아마추어 영화 한 편으로 전세계 무슬림들의 분노가 반미를 넘어 반서방 항의시위로 번지고 있군요, 상황이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네, 널리 보도된대로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이 무슬림 시위대 공격을 받아 대사가 살해되고 이집트 카이로 주재 미국 대사관도 공격을 받는 사태가 벌어진데 이어 중동 지역은 물론 전세계 무슬림들의 분노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라비아 반도 최남단의 예멘에서도 성난 무슬림 시위대가 미국 대사관을 습격했군요?

기자) 네, 예멘 수도 사나에서 13일, 무슬림 시위대가 미국 대사관에 난입해 미국 국기를 끌어내려 불태우는 격렬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시위대는 미국 외교관 차량들을 불태우는 폭력을 벌이다가 경비원들의 공포 발사와 물대포 등에 밀려 물러났다고 합니다.

진행자) 이집트의 상황은 어떤가요. 마호메트 모욕 영화에 대한 항의가 이집트에서 시작됐는데요.

기자) 네, 이집트의 최대 이슬람 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은 13일, 마호메트 모독 영화에 대한 항의시위를 벌인데 이어 14일에도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무슬림형제단은 전국 이슬람 사원에서 금요일 예배가 끝난 뒤 항의시위를 벌인다는 계획입니다.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은 브뤼셀을 공식 방문중인데요 성명을 내고 마호메트를 모독한 영화를 규탄하면서 폭력 시위도 규탄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문제가 된 아마추어 영화는 어떻게 만들어진 겁니까?

기자) AP 통신 보도를 보면 이렇습니다. 미국 리포니아주의 부동산 개발업자로 자칭하는 샘 바실이라는 사람이 슬람의 잘못된 점을 세계에 알리려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바실은 자신이 이스라엘에서 태어난 유대인이며 작가라고 AP 통신에 말했다고 하는데요 캘리포니아주 부동산업계에 샘 바실이라는 이름이 등록돼 있지 않고 이스라엘 정부 관리들도 그런 이름의 기록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샘 바실이라는 사람은 현재 은신중입니다.

진행자) 이슬람권의 분노가 폭발한 사례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있었죠. 예언자 마호메트,이슬람 경전 코란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말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인도 태생 영국인 작가 살만 루시디가 예언자 마호메트가 사탄의 유혹을 받아 코란의 한구절을 붙였다는 내용의사탄의 시라는 소설을 저술해 전세계 무슬림의 분노를 일으켰고 이란 최고 지도자가 처형령을 내린게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그 다음으로 덴마크 영화감독 테오 반 고흐가 무슬림 여성들에 대한 인권침해 실상을 보여주는 단편영화를 만들었다가 무슬림들의 분노 속에 암살되기도 했습니다. 이슬람에 대한 비판, 특히 예언자 마호메트에 대한 부정적 언급은 무슬림 전체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동중국해 섬 영유권 주장을 둘러싼 중국, 일본의 분쟁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데 중국이 또 다른 공세를 펴고 있습니다. 무역 관계가 손상될 거라고 경고하는 군요.

기자) 네, 중국 정부가 경제보복 태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측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댜오위다오에 대한 일본 중앙정부의 국유화 조치는 중국, 일본간 무역 등 경제 관계에 손상을 초래할 것이라고 중국 상무부의 장쩡웨이 부부장이 경고했습니다. 중국 국민들이 댜오위다오 문제 때문에 일본 상품 불매운동을 벌이더라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장 부부장은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동중국해 분쟁이 벌써 중국 소비자들의 일본 상품에 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은가요?

기자) 네, 일본 닛산 자동차의 한 중역은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중국내 사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고충을 밝히고 있습니다. 중국은 일본의 최대 수출시장이고 특히 전자제품과 자동차의 주요 시장인데 중국 국민들의 반일 정서가 일본제품 구매거부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중국 여행사들이 일본 관광 사업을 축소, 중단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선 9월 30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국경절 연휴기간인데 중국인들의 일본 관광이 줄어들어드는 상황입니다.

베이징 주재 일본 대사관 앞에선 13일에도 중국인들이 동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고 상하이 등 주요 도시의 일본 영사관 앞에서도 시위가 있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소식입니다. 시리아 폭력사태로 희생자가 2만 명에 달하고 외국으로 탈출한 난민이 1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국제사회의 아무런 해법도 없는 가운데 유엔 아랍 공동 특사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방문했습니다. 어떤 기대가 있을까요?

기자)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공동 특사가 취임후 처음으로 시리아를 방문했지만 코피 아난 전임 특사도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채 물러난 상황에서 브라히미 특사가 의미있는 성과를 내기는 힘들거라는 전망입니다. 브라히미 특사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면담할 예정인데요, 다마스쿠스 호텔에 도착해 기자들을 만나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브라히미 특사는 다마스쿠스를 방문하기 앞서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했는데 어떤 의제가 논의됐습니까?

기자) 네, 브라히미 특사는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 나빌 엘 아라비 아랍연맹 사무총장 등과 회동했는데요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브라히미 특사는 시리아 사태 해결은 불가능한 상태라고 부정적인 언급을 할 정도로 시리아 방문에 기대할 게 없는 상황을 시사했습니다. 브라히미 특사가 도착한 13일에도 북부도시 알레포에서는 정부군의 맹포격으로 많은 사상자가 났다고 시리아 반정부 활동가들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으로 가봅니다. 시진핑 국가 부주석의 동정이 13만에 보도됐군요.

기자) 네, 시진핑 부주석이 중국 인민해방군의 전신인 홍군 원로 사망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는 소식입니다. 홍군 원로이자 광시좡족 자치구 간부였던 황룽이 지난 6일 사망했는데요 후진타오 국가주석 등 지도자들과 함께 시 부주석도 애도를 표했다고 광시 자치구 공산당 기관지 광시일보가 보도했는데요 시 부주석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한 마디도 없어 그의 신변에 관한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 부주석은 중국 공산당의 차기 대권 담당자로 예정돼 있는데 이렇게 오래 모습을 나타내지 않으면 최고 지도부 교체에 지장이 생기는게 아닌가요?

기자) 그러지 않아도 그런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원래 구도는 후진타오 주석이 물러나고 시진핑 부주석이 승계하며 원자바오 총리에 이어 리커창 부총리가 승계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런데 리커창 부총리가 총서기직을 이어 받고 왕치산 부총리가 총리직에 오르는 대안이 거론되고 있다는 겁니다. 시 부주석이 중병에 있거나 권력 다툼의 압력속에 사임했다는 설이 대안 거론의 근거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전세계 다섯 살 미만 어린이 사망이 20년 동안에 크게 줄었다는 보고서가 나왔죠?

기자) 네, 유엔 아동기금, 유니세프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다섯 살 미만 어린이 사망이 1990년에 1,200만 명이었는데 2011년에 690만 명으로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어린이 사망이 매일 평균 19,000 명에 달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유니세프 보고서는 지적합니다. 더구나 어린이 사망 원인이 대부분 예방 가능한 질병이라는 점에서 국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다섯 살 미만 어린이 사망이 가장 많은 나라는 인도인데요 2011년에 165만5,000명으로 기록됐습니다.

진행자) 매주 목요일(금요일)엔 뉴스의 초점 인물에 관해 알아 보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크메르루주 여성 전범으로 기소된 렝 티르트가 재판을 받을 수 없는 상태라고 전범재판소가 판시했군요. 80세의 고령인 렝 티르트가 치매를 앓고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렝 티르트, 200만 명을 학살한 크메르루주 킬링필드의 주역 중 하나로 지목돼 왔는데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기자) 렝 티르트는 1975-1979년에 캄보디아를 통치했던 크메르루주 정권 최고 지도자 폴 포트의 처제로 당시 사회부 장관을 지냈습니다. 렝 티르트는 사회부 장관이면서 대량 학살과 반인륜 범죄를 자행한 것으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렝 티르트는 자신이 전범으로 기소된후 자신이 한 일은 캄보디아인들을 위한 것이었다면서 기소는 전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해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냉혈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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