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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첫 장애인올림픽 선수 "출전 자체가 영광"


4일 2012 런던 장애인올림픽 수영 남자 50m 자유형 예선에서, 최하위로 탈락한 림주성 선수.
4일 2012 런던 장애인올림픽 수영 남자 50m 자유형 예선에서, 최하위로 탈락한 림주성 선수.
북한 사상 처음으로 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한 림주성 선수가 예선 탈락으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림 선수는 다음 번 장애인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다짐했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2012 런던 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한 북한의 림주성 선수는 4일 열린 수영 남자 50m 자유형 예선 2조 경기에서 47초87의 기록으로 6명 중 최하위인 6위에 그쳤습니다.

1위보다는17초 이상 늦었고, 5위 선수와도 14초 정도 차이가 나는 저조한 기록이었습니다. 이로써 림 선수는 준결승 진출 자격을 얻지 못한 채 예선 탈락했습니다.

북한 선수단의 일원으로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한국계 미국인 신영순 선교사는 4일 VOA 와의 전화통화에서, 림 선수는 북한에서 처음으로 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라는 점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신영순 선교사] “ 자기 나라를 대표해서 장애자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그리고 4년 후 브라질에서 더 잘 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열심히 해서 하겠다고 그러더라고요.”

신 선교사는 준비 기간이 짧아 림 선수가 이번에 메달을 딸 것으로는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았다며, 자기 기록을 2초 이상 앞당기면서 완주를 한 것만도 기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다섯 살 때 사고로 왼쪽 팔과 다리를 잃은 림 선수는 이번 장애인올림픽을 앞두고 처음으로 수영을 시작했습니다.

신 선교사는 장애인올림픽 출전을 위해 사전에 국제대회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던 북한이 나중에 이에 대해 알았을 때는 출전할 수 있는 종목이 수영 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신영순 선교사] “ 이 아이가 수영을 해보지 않은 아이예요. 그래서 중국 장애자 체육촌에서 머리 박는 것부터 시작해 가지고 5월 5일부터, 그래 가지고 이제 100m 수영하고 ….”

5월 초에 처음 수영을 시작한 림 선수는 6월 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 수영대회에서 3개 종목에 참가해 모두 10위권 안에 드는 우수한 성적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림 선수는 이번에 영국과 한국 등 여러 나라 언론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영국의 `가디언’ 신문은 림 선수가 올해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고, 조별예선에서 꼴찌를 했지만 올림픽 출전 자체가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텔레그라프 신문’은 ‘패배의 영광’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날 경기장에서 장애인 수영 스타인 엘리 시몬즈 보다 림주성 선수가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신 선교사는 처음 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한 북한 선수단이 이번에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신영순 선교사] “ 계속 경기 관람을 했죠. 앞으로 어떤 종목을 해야 승산이 있게 메달도 바라볼 수 있는 종목이 있는지 열심히들 다니면서 봤어요.”

신 선교사는 북한이 귀국하면 곧바로 4년 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에서 열리는 장애인올림픽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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