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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길남 씨, 적십자에 이산가족 상봉 신청


오길남(오른쪽 세번째)씨가 4일 대한적십자사에서 북한에 있는 두 딸을 만나기 위한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했다.
오길남(오른쪽 세번째)씨가 4일 대한적십자사에서 북한에 있는 두 딸을 만나기 위한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했다.
지난 1985년 독일 체류 중 가족과 함께 밀입북했다가 혼자 탈출한 오길남 씨가 대한적십자사에 이산가족 찾기를 신청했습니다. 오 씨는 또 가족들을 되찾는 데 국제사회의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합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 부인과 두 딸을 두고 홀로 탈출했던 오길남 씨가 4일 서울의 대한적십자사를 찾았습니다.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이산가족 찾기를 신청하려는 발걸음이었습니다.

오 씨는 신청서를 낸 후 기자들에게 “여태까지 일회성 행사로 생각해 이산가족 찾기 행사에 참여하는 데 부정적이었는데 주변의 권유로 이번에 신청을 하게 됐다”며 두 딸을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했습니다.

[녹취: 오길남 씨] “헤어진 지 26년, 두 딸의 등을 어루만지면서 참아왔던 울음을 터뜨리고 싶습니다.”

오 씨는 또 두 딸을 만나서 북한 당국이 사망했다고 밝힌 아내 신숙자 씨의 정확한 사망원인이 무엇인지 규명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4월 말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임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이 3월에 보낸 질의서에 대해, 신 씨가 간염으로 이미 사망했고 두 딸은 오 씨를 만나는 것을 거부한다는 내용의 공식 답변을 보냈었습니다.

하지만 남북관계 경색으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중단된 상태여서 오 씨가 언제 가족을 만날 지는 알 수 없습니다. 설사 상봉 행사가 재개되더라도 북한 측이 오 씨의 신청을 받아들일 지도 불투명합니다.

오 씨와 오 씨를 돕고 있는 민간조직인 ‘통영의 딸 송환대책위원회’는 이와는 별도로 지난 해에 이어 오는 6일 미국을 방문해 국제사회의 협조를 거듭 호소할 계획입니다. 송환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북한 반인도범죄 철폐 국제연대 사무국의 권은경 간사입니다.

[녹취: 권은경 북한반인도범죄철폐 국제연대 사무국 간사] “미국의 정계 의원 의회, 그리고 한인사회에 협조를 촉구하기 위해 방미 결정을 했습니다.”

유엔도 북한이 두 딸을 강제로 구금하고 있다며 석방을 공식 요구한 만큼 이젠 국제사회가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겁니다.

이들은 7일 뉴욕의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앞에서 가족의 송환을 촉구하는 항의 집회를 연 뒤 서신을 전달할 계획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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