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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 북한 수재민 4만 명 지원


지난 4일 북한 수해 지역인 평안남도 안주에서 식수를 공급하는 조선적십자 요원들.
지난 4일 북한 수해 지역인 평안남도 안주에서 식수를 공급하는 조선적십자 요원들.
국제적십자사가 홍수로 피해를 입은 북한 주민 약 4만 명을 지원했습니다. 적십자는 수재민들이 식량과 깨끗한 식수, 의약품, 임시 거처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국제적십자사 IFRC는 7월부터 북한 내 6개 도 23개 군의 9천280가구 (3만8천912명)에 수재 구호물품을 분배했다고 밝혔습니다.

적십자가 29일 발표한 북한 수해 복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임시 천막을 만들 수 있는 비닐 박막, 이불, 물통, 주방기기, 수질정화제, 위생 용품이 제공됐습니다.

적십자는 구호물품 분배 외에 응급처치와 위생 교육도 실시했으며, 이를 위해 총 4천128명의 북한인 적십자 자원봉사 요원들이 동원됐습니다.

또 상수도 시설이 파괴된 평안남도 안주시에는 2개의 이동식 수질정화기를 배치해 1만 명의 수재민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제공했다고 적십자는 밝혔습니다.

이번 지원은 적십자가 홍수에 앞서 북한에 미리 비치해 둔 긴급 구호물품과, 이달 초 집행한 미화 30만 8천 달러 상당의 ‘재난구호 긴급기금’(Disaster Relief Emergency Fund)을 활용해 이뤄졌습니다.

적십자는 북한 내 구호물품을 추가로 비축하는데 유럽위원회와 캐나다, 네덜란드가 지원을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적십자사는 또 수재민들이 현재 식량과 깨끗한 식수, 의약품, 거처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대부분의 수해 지역에서 물은 빠졌지만, 수재민들은 여전히 임시 천막이나 공공건물, 이웃이나 친척 집에 머물고 있다는 겁니다.

적십자는 이어 현재 북한 날씨가 덥고 습하며, 비까지 종종 내려 수재민들의 일생 생활이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이 공공건물과 도로 복구 계획은 세웠지만, 개인 가옥 복구 계획은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적십자에 따르면 수재민들 사이에 전염병이 발생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설사병이 늘었다는 보고가 있고, 특히 어린이들 사이에 수인성 질병 발생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적십자는 전했습니다.

이밖에 수재민들은 식량 지원이 당장 필요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 식량이 더욱 부족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적십자는 밝혔습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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