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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볼라벤 북한 상륙...피해 대비


28일 15호 태풍 볼라벤이 한반도를 강타한 가운데, 한국 여수에서 강풍으로 쓰러진 가로수.
28일 15호 태풍 볼라벤이 한반도를 강타한 가운데, 한국 여수에서 강풍으로 쓰러진 가로수.
초강력 태풍 볼라벤이 한국에 상당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낸 데 이어 북한에 상륙했습니다. 볼라벤은 내일 (29일) 오전에야 북한 지역을 완전히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조은정 기자와 함께 태풍 피해를 줄이기 위해 주민들이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조은정 기자. 15호 태풍 볼라벤의 위력이 어느 정도 인가요?

기자) 볼라벤은 지금까지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중 5번째로 센 바람을 불러왔습니다. 한반도 시간으로 오늘 (28일) 오후 4시에 북한 황해도 강령군 장수리 해안에 상륙했는데요. 중심기압 965 헥토파스칼에 최대 풍속 초속 38m로, 세력이 여전히 ‘강한 중형’ 태풍입니다. 북한을 빠져나가기까지 최대 풍속 초속 33m 가 넘는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여서 상당한 피해가 우려됩니다.

진행자) 북한 당국도 주민들에게 거듭 태풍에 대비할 것을 당부하고 있죠?

기자) 예. 지난 26일 `조선중앙TV’ 방송을 들어보시죠.

[녹취: 조선중앙TV] “태풍 15호는 최근 연간 있어 본 적이 없는 매우 강한 태풍입니다. 앞으로 조선 서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는 이 태풍의 영향으로 28일 새벽부터 우리나라 전반적 지방에서 15m 내지 20m, 최대 25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면서 폭우와 많은 비가 내리고 높은 물결과 해일이 일 것으로 예견됩니다.”

진행자)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예상되는데요. 주민들이 어떻게 대비할 수 있을까요?

기자)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태풍과 같은 열대 저기압인 허리케인 대비 수칙을 권고하고 있는데요. 이에 따르면 주민들은 우선 자신들이 사는 동네의 대피장소와 탈출로, 비상연락 방법 등을 파악해 둬야 합니다. 한국의 소방방재청은 하수구, 배수구를 점검하고 막힌 곳을 뚫는 한편, 날아갈 위험이 있는 지붕과 간판을 단단히 고정시킬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태풍은 특히 강한 바람을 동반하는데요. 유리창이 깨지지 않으려면 어떤 사전 조치를 취할 수 있을까요?

기자) 우선 창문을 빈틈없이 닫고 잠궈야 합니다. 살짝이라도 열어두면 창문이 깨질 수 있습니다. 만일 틈이 있다면 신문지를 접어서 끼워놓으면 좋고요. 유리면에 격자 모양으로 테이프를 붙힙니다. 다음에는 창문에 물을 뿌린 다음에 신문지나 큰 종이를 넓게 붙히면 유리의 장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진행자) 태풍이 오면 전기, 가스, 수도가 모두 나갈 수 있는데요. 어떤 물품들을 준비해 두면 좋나요?

기자) 이와 관련해서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를 들어보시죠.

[녹취: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Several clean containers for water enough to hold one gallon of water per person per day for at least three days…”

약 사흘간 사용할 수 있는 물을 준비해 두시고요, 사흘에서 닷새 정도 먹을 수 있는 비상식량, 손전등, 비누, 치약 등 위생용품, 이불을 준비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진행자) 태풍이 지나가고 있을 때는 집 안에 머무는 것이 가장 안전하겠죠?

기자) 예. 노약자나 어린이는 특히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이 좋은데요. 하지만 만일 주택이 위치한 지대가 낮거나, 비만 오면 물이 들어차는 상습 침수지역에 살고 계시다면 미리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사장, 전신주, 가로등, 신호등은 위험하니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천둥, 번개가 칠 때는 건물 안이나 낮은 곳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진행자) 농촌 지역 주민들은 태풍에 어떻게 대비할 수 있을까요?

기자) 하천 주변에 모래주머니를 쌓아 높으면 농경지 침수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경작지의 배수로를 점검하고요, 농기계와 가축 등을 안전한 장소로 옮겨야 합니다. 비닐하우스는 단단히 묶어 두시고요. 태풍이 완전히 지나가기 전에는 농작물 보호에 나서기 보다는 대피해서 인명 피해를 막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진행자) 해안지역에서는 특히 강풍으로 높은 물결과 해일이 발생하는데요. 주민들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기자) 선박을 단단히 묶어 두시고, 어망과 어구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합니다. 저지대 주민들은 대피하시고요, 해안가의 위험한 비탈면에 접근하지 말아야 합니다. 산간 지역 주민들도 산 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비탈면 근처에는 접근하지 말아야 합니다.

진행자) 그밖에 유의해야 할 사항이 또 무엇이 있나요?

기자) 네, 라디오나 TV 등을 통해서 기상예보를 잘 챙기셔야 하겠습니다. 거주하는 지역에 태풍이 언제쯤 도착할지를 파악해 두는 것이 좋고요. 또 태풍은 이동하는 중에 진로와 세력이 처음 예상과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계속 방송에 귀를 기울이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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