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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학생 학업포기 비율 4년째 감소...홍명보 감독 “대한체육회 신중했어야 해”


오늘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입니다.

진행자) 한국에 정착한 탈북 청소년들이 점차 일반 학교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독도 세리머니’를 한 박종우 선수에 대한 대한체육회의 결정이 신중했어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지국을 연결합니다. 한상미 기자!

진행자) 한국에 정착한 탈북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이 점차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네요.

기자) 네. 탈북자 출신 초.중.고등 학생들이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비율이 4년째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탈북 청소년들이 한국 학교에 점차 잘 적응해 나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오늘(23일) 한국교육개발원 탈북청소년 교육지원센터가 탈북 학생 통계를 공개했는데요. 이에 따르면 초.중.고등학교에 다니는 탈북 학생의 학업중단 비율이 지난 2008년 약 11%에서 2009년 6%, 2011년 4.7% 그리고 2012년 올해는 3.3%에 그치는 등 점차 낮아졌습니다. 학생 숫자로 보면, 2008년엔 전체 탈북 학생 687명 중 74명이 학업을 중단했고요. 이후 점차 낮아져 올해는 천681명 중 56명만이 중도에 학업을 포기했습니다. 해가 갈 수록 학생 수는 크게 늘어 4년간 3배에 이르는 수준으로 증가했는데요. 하지만 학업을 포기한 학생 수는 매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줄어 결과적으로 학업중단비율이 4년 전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진 것입니다.

진행자) 초.중.고교 별로 그 비율이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학교별로 살펴보면 초등학교의 경우 2008년 3.5%에서 2012년 2.6%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중학교는 같은 기간 12.9%에서 3.8%로 확 낮아졌고요. 고등학생은 28.1%에서 4.7%로 6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탈북 학생들의 학업중도포기 비율이 낮아진 원인은 무엇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나요?

기자) 네. 사실 그 동안 탈북 청소년들은 긴 탈북 과정 동안 불안한 생활 속에 제대로 공부를 하지 못한 채 한국으로 입국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그러다 보니 탈북 청소년들이 한국에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해 일반 학생들보다 학업 성취도가 낮은 것은 물론 학업 중단율 역시 매우 높았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탈북 학생이 늘면서 점차적으로 탈북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이 개선된데다 중국에 오래 머물지 않고 바로 입국하는 청소년의 비율이 늘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한국교육개발원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 한만길 소장입니다.

[한만길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 소장]
“최근에는 북한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곧바로 한국으로 입국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그 학생들은 크게 기초학력이 부족하다든가 이런 심각한 정도의 학습부진을 나타내지 않고 그래도 학교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탈락율이 낮아지는 그런 경향을 보이고 있죠.”

올해 4월 기준으로 한국에서 재학 중인 탈북 학생은 모두 천992명이며 이 가운데 북한 출생이 천284명, 중국 등 제 3국 출생자가 708명입니다.

진행자) 독도와 과거사 문제를 놓고 대립하는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오늘은 외교적 의전문제 공방으로 번졌군요.

기자) 네. 양측의 날 선 공방이 경제분야 보복에서 외교적 의전 문제에 대한 결례공방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오늘(23일) 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무상이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면서 철회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습니다. 한국 외교통상부 조태영 대변인입니다.

[조태영 한국 외교통상부 대변인 ]
“우리는 일본 외무대신이 ‘불법점거’라는 발언을 한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발언의 즉각적인 철회와 재발방지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조 대변인은 이어 일본이 과거 식민지배의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잘못된 언행을 계속한다면 이를 용인할 수 없다면서 이는 양국 관계에서도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은 또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등에 유감을 표명한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의 서한을 오늘 중 반송하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일본 외무성이 문을 걸어 잠근 채 반송되는 총리 친서의 접수를 거부했습니다.

진행자) 일본 정부는 외교 서한 반송이 외교적 결례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한국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네. 한국 정부는 노다 총리의 서한을 반송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는 분위기입니다. 일본 측이 외국 정상의 서한을 반송하는 것은 외교 관례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오히려 외교적 결례는 일본측이 먼저 저질렀다는 겁니다. 한국 외교통상부 조태영 대변인은 일본 정부의 결례를 조목조목 따졌습니다. 일본이 서한을 보내면서 국제 관행상 실무자의 편의를 위해 첨부하는 사본도 붙이지 않았고 한국 정부가 서한을 보기도 전에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 서한을 공개했다는 것입니다. 한국 측은 이번 주 안으로 외교공한을 통해 부당한 제안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할 방침입니다.

진행자) 올림픽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올림픽 3,4위전 한일전을 승리한 뒤 독도 세리머니를 한 박종우 선수에 대해 언급을 했군요.

기자) 네. 홍명보 감독이 미드필더 박종우 선수에 대한 대한체육회의 처우에 실망감을 나타냈습니다. 어제(22일) 종로구 신문로에 있는 축구회관에서 올림픽 결산 기자회견이 열렸는데요. 이 자리에 참석한 홍 감독은 한-일전 ‘독도 세리머니’로 아직 동메달을 받지 못한 박종우 선수의 문제에 대해 축구협회가 행정적인 부분에서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는 대한체육회가 축구 대표팀 귀국 당시 열린 환영행사에 박 선수는 참석할 수 없다고 한 결정에 대해 서운하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입니다.

진행자) 아직 동메달 수여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감독 입장에선 서운할 수 있었겠네요.

기자) 네. 홍 감독은 박종우 선수가 불참한다면 팀이 처음과 끝을 함께 하는 데 있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박 선수에게 따로 전화해 환영 만찬에 꼭 참석하라고 얘기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끝까지 박 선수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컸고 그게 감독으로서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속내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홍 감독은 또 한-일전이 끝난 뒤 박 선수가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뛴 것은 우발적인 행동이었다고 강조를 했는데요. 팀 내에 일본인 코치도 있었기 때문에 미리 의도적으로 그런 일을 준비했다면 감독으로서 못하도록 막았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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