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외부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최고 실세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고, 일본과는 4년만에 정부간 회담이 열립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외교 행보가 경제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최원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북한 지도부가 가장 적극적인 외교 행보를 보이는 곳은 중국입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 2일 평양에서 중국의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났습니다. 왕자루이 부장은 김정은 제1 위원장이 집권 이후 처음 단독 면담한 외빈입니다.
이어 최고 실세로 알려진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13일부터 엿새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장 부위원장은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 등 중국 최고 지도부를 면담했고, 천더밍 상무부장과는 황금평과 위화도, 라선지구 공동 개발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헤리티지재단의 딘쳉 연구원은 장성택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황금평 개발보다는 대규모 차관을 얻기 위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헤리티지재단 딘쳉 연구원] “NORTH KOREA LOVE TO GET MONEY FROM CHINA…
북한이 경제난을 해결하려면 경제발전을 위한 종자돈이 필요한데, 이를 조달한 곳은 중국 밖에 없다는 겁니다.
중국은 북한의 최대 정치적 후원국일 뿐아니라 북한이 필요로 하는 석유의 90%, 소비재의 80%, 그리고 식량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또 인도적 문제를 내세워 일본과의 외교적 접촉도 본격화 하고 있습니다. 일본과 오는 29일 2008년 8월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베이징에서 정부 당국간 회담을 열기로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관측통들은 대 일본 접근 역시 경제협력 또는 경제제재 해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본은 지난 2006년부터 북한과의 모든 수출입과 교류를 중단하는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이를 다소나마 풀어보려 한다는 겁니다.
일본의 북한 전문가인 이즈미 하지메 시즈오카 현립대학 교수는 당국간 회담에서 북한이 납치 문제 재조사에 응할 경우 대북 제재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즈미 하지메 교수] “먼저 북한 쪽에서 납치 문제 재조사를 한다면 일본 쪽에서도 부분적으로 인적교류 같은 것을 해제하고, 만경봉 호는 맨 마지막에 해제할 수 있는 거고…”
북한은 지난 4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중단됐던 미국과의 외교적 접촉도 재개했습니다.
두 나라 외교관들은 지난 달 뉴욕에서 비공식 접촉을 갖고 핵 문제를 비롯한 양국관계 현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지난 달 31일부터 8월2일까지 싱가포르에서는 북한의 6자회담 차석대표인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이 국무부 북한 담당관을 지낸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미-한 연구소 연구원과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 등과 만났습니다.
관측통들은 북한이 선거철을 맞은 미국의 동향을 살펴보는 한편 대북 지원과 제재 해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미국과 접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과거 세계은행에서 북한을 담당했던 브래들리 뱁슨 씨는 북한이 제재를 풀려면 핵 문제를 해결해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래들리 뱁슨] “TRY TO RESOLVE NUCLEAR ISSUE…
북한과 러시아 관계도 김정은 체제가 들어서면서 공고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5월 구소련 시절 북한이 러시아에 진 110억 달러의 채무 가운데 90% 정도를 탕감하기로 했습니다.
이어 김정은 제1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67주년을 맞아 인사문과 축전을 주고 받았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북-러 정상회담을 제의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편 북한은 한국에 대해서는 여전히 냉랭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지난 8일 적십자를 통해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을 제의했지만 북한은 금강산 관광 재개와 대북 5.24조치 해제를 요구하며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5.24조치란 지난 2010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 등 도발 행위에 대응해 한국 정부가 개성공단을 제외한 북한과의 모든 경제 교류를 중단한 것을 말합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차관을 비롯한 경제협력을 이끌어 내려면 무엇보다 대외적인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다시 딘쳉 연구원의 말입니다.
[녹취: 헤리티지재단 딘쳉 연구원] “DEPEND ON JANG SUNG-TACK HAS CREDIBILITY…”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차관을 얻으려면 핵 개발 중단과 경제개방 등을 약속해야 하는데 중국이 장성택의 말을 믿어줄지 의문이라는 겁니다.
북한은 지난 2010년 국가개발은행과 조선대풍국제투자 그룹을 설립하고 외국에서 100억 달러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실패로 끝났습니다.
미국의 소리 최원기입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북한 지도부가 가장 적극적인 외교 행보를 보이는 곳은 중국입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 2일 평양에서 중국의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났습니다. 왕자루이 부장은 김정은 제1 위원장이 집권 이후 처음 단독 면담한 외빈입니다.
이어 최고 실세로 알려진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13일부터 엿새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장 부위원장은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 등 중국 최고 지도부를 면담했고, 천더밍 상무부장과는 황금평과 위화도, 라선지구 공동 개발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헤리티지재단의 딘쳉 연구원은 장성택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황금평 개발보다는 대규모 차관을 얻기 위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헤리티지재단 딘쳉 연구원] “NORTH KOREA LOVE TO GET MONEY FROM CHINA…
북한이 경제난을 해결하려면 경제발전을 위한 종자돈이 필요한데, 이를 조달한 곳은 중국 밖에 없다는 겁니다.
중국은 북한의 최대 정치적 후원국일 뿐아니라 북한이 필요로 하는 석유의 90%, 소비재의 80%, 그리고 식량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또 인도적 문제를 내세워 일본과의 외교적 접촉도 본격화 하고 있습니다. 일본과 오는 29일 2008년 8월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베이징에서 정부 당국간 회담을 열기로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관측통들은 대 일본 접근 역시 경제협력 또는 경제제재 해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본은 지난 2006년부터 북한과의 모든 수출입과 교류를 중단하는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이를 다소나마 풀어보려 한다는 겁니다.
일본의 북한 전문가인 이즈미 하지메 시즈오카 현립대학 교수는 당국간 회담에서 북한이 납치 문제 재조사에 응할 경우 대북 제재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즈미 하지메 교수] “먼저 북한 쪽에서 납치 문제 재조사를 한다면 일본 쪽에서도 부분적으로 인적교류 같은 것을 해제하고, 만경봉 호는 맨 마지막에 해제할 수 있는 거고…”
북한은 지난 4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중단됐던 미국과의 외교적 접촉도 재개했습니다.
두 나라 외교관들은 지난 달 뉴욕에서 비공식 접촉을 갖고 핵 문제를 비롯한 양국관계 현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지난 달 31일부터 8월2일까지 싱가포르에서는 북한의 6자회담 차석대표인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이 국무부 북한 담당관을 지낸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미-한 연구소 연구원과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 등과 만났습니다.
관측통들은 북한이 선거철을 맞은 미국의 동향을 살펴보는 한편 대북 지원과 제재 해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미국과 접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과거 세계은행에서 북한을 담당했던 브래들리 뱁슨 씨는 북한이 제재를 풀려면 핵 문제를 해결해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래들리 뱁슨] “TRY TO RESOLVE NUCLEAR ISSUE…
북한과 러시아 관계도 김정은 체제가 들어서면서 공고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5월 구소련 시절 북한이 러시아에 진 110억 달러의 채무 가운데 90% 정도를 탕감하기로 했습니다.
이어 김정은 제1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67주년을 맞아 인사문과 축전을 주고 받았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북-러 정상회담을 제의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편 북한은 한국에 대해서는 여전히 냉랭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지난 8일 적십자를 통해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을 제의했지만 북한은 금강산 관광 재개와 대북 5.24조치 해제를 요구하며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5.24조치란 지난 2010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 등 도발 행위에 대응해 한국 정부가 개성공단을 제외한 북한과의 모든 경제 교류를 중단한 것을 말합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차관을 비롯한 경제협력을 이끌어 내려면 무엇보다 대외적인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다시 딘쳉 연구원의 말입니다.
[녹취: 헤리티지재단 딘쳉 연구원] “DEPEND ON JANG SUNG-TACK HAS CREDIBILITY…”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차관을 얻으려면 핵 개발 중단과 경제개방 등을 약속해야 하는데 중국이 장성택의 말을 믿어줄지 의문이라는 겁니다.
북한은 지난 2010년 국가개발은행과 조선대풍국제투자 그룹을 설립하고 외국에서 100억 달러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실패로 끝났습니다.
미국의 소리 최원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