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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 라선 특구 첫 진출


지난해 창춘에서 열린 동북아무역박람회에서 라선 특구 육성방침을 발표하는 구본태 북한 무역성 부상 (오른쪽)
지난해 창춘에서 열린 동북아무역박람회에서 라선 특구 육성방침을 발표하는 구본태 북한 무역성 부상 (오른쪽)
중국 기업이 북한과 중국이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북한 라선특구에 진출했습니다. 또 중국 지린성 옌지에서 라선을 연결하는 정기 버스노선이 개설됐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의 대기업이 북한과 라선특구에 대한 대규모 투자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의 경제전문 신문인 `경화시보’는 17일, 지린성 창춘시에 본부를 둔 야타이그룹이 북한 라선시 인민위원회와 라선경제무역 지대에 건축자재 생산단지를 건설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야타이그룹은 이 단지에 시멘트 가공생산 라인과 혼합콘크리트 가공생산 라인, 건축 내외장재 생산 라인 등을 갖출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상하이 증시 상장업체인 야타이그룹은 중국 최대 시멘트 생산 기업 가운데 하나로 부동산과 금융업, 제약업 등에도 진출해 있는 대기업입니다.

북한과 중국이 공동으로 개발 중인 라선특구에 중국 기업이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문가들은 라선특구 개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국 민간기업의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북한과 중국은 지난 14일 열린 라선과 황금평 위화도 공동 개발을 위한 3차 회의에서, 양국 정부가 개발을 인도하되 기업이 주축이 돼 진행한다는 원칙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워싱턴의 북한경제 전문가인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동아태 담당 부총재 고문은 북한이 중국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투자에 따른 수익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 They need get decent rate of return…

기업의 입장에서는 기본적으로 투자에 따른 수익을 얻을 수 있는지를 중시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지린성 옌벤 조선족자치주 옌지에서 북한 라선을 연결하는 정기 버스노선이 17일 개설됐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신화통신’은 옌지 관광국을 인용해, 옌지-라선 노선에서 그동안 시험운행이 실시됐다고 전했습니다.

이 노선은 중국과 북한에서 각각 2개의 회사가 공동 운영할 예정입니다.

옌지 관광국의 왕얀보 부국장은 새 노선이 북-중 간 무역과 관광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왕 부국장은 현재 옌지-라선 노선에 각각 하루 2대의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며, 관광 성수기에는 22대의 버스가 추가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옌지에서 발행되는 한글신문 `연변일보’는 연변동북아여객운수그룹이 옌지-라선 노선에서 17일 시범운행을 시작한 데 이어 27일부터 정기운행에 들어간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연변동북아여객운수그룹은 새 노선에 37인승 고급버스 11대를 투입했으며, 성수기에는 하루 12차례 운행할 계획입니다.

총 운행거리 2백km 인 이 노선은 중국 내 구간이 1백50km, 북한 내 구간이 50km 로, 4시간이 소요됩니다. 요금은 옌지-라선 구간이 1백 위안, 미화로 16달러, 훈춘-라선 구간이 50위안, 미화 8달러로 책정됐습니다.

한편 `연변일보’에 따르면 사업이나 관광 목적으로 훈춘에서 라선시로 향하는 인원은 지난 2010년 16만3천 명, 2011년에는 23만2천 명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고, 특히 올해는 7개월 만에 33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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