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일본이 합의한 정부간 회담의 성패는 납치 문제에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이 밝혔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북-일 회담의 배경과 전망을 전해 드립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북한 전문가인 이즈미 하지메 시즈오카 현립대학교수는 오는 29일 베이징에서 열릴 북-일 회담이 납치 문제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즈미 하지메 교수] “첫 번째로 북한이 납치 문제에 대해 태도를 바꿔야 합니다. 납치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북한이 인정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일본의 한 언론인도 납치 문제에서 진전이 이뤄져야 본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익명의 일본 언론인] “29일 회담은 예비회담입니다. 그러니까 이 회담에서 뭔가 진전이 있어야만 정식 본회담이 열리게 되니까, 아직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 10년간 일본인 납치 문제는 ‘이미 끝난 사안’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즈미 교수는 납치 문제가 해결되려면 북한이 진상 규명과 생존자 송환 등에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즈미 하지메 교수] “납치 문제 해결 하려면 3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북한에 살아있는 납치 피해자를 모두 일본에 송환하는 것, 그리고 납치 책임자에 대한 처벌, 그리고 납치 문제 진상에 대해 일본에 솔직히 통보하는 것입니다.”
한반도 문제를 전문으로 하는 일본 언론인은 익명을 전제로, 납치와 대북 제재 해제 문제에는 상호 연관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익명의 일본 언론인] “만약 납치 문제에 진전이 있을 경우 일본이 북한에 대해 가하는 경제제재 중 일부가 완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과 북한이 납치 문제와 국교 정상화 문제를 본격 논의한 것은 지난 2002년9월 제1차 북-일 정상회담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1차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정일 위원장은 “15명의 일본인을 납치했다”고 시인하고 사과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피랍 일본인 가족 5명을 일본으로 송환했습니다.
그러나 2004년 북한이 보내온 피랍 여성 요코다 메구미의 유골이 가짜로 밝혀지면서 양국 관계는 급속히 냉각됐습니다. 지난 해 3월 메구미의 아버지 요코다 시게루 씨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녹취:일본어/메구미 아버지]
요코다 시게루 씨는 2004년 11월 북한으로부터 메구미의 유골을 받았는데 유전자 분석 결과 다른 사람의 유골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며, 따라서 자신은 메구미가 아직 살아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일 관계는 북한이 지난 2006년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그해 10월 1차 핵실험, 또 2009년에 2차 핵실험을 실시하면서 전면 단절됐습니다.
일본은 이 과정에서 강력한 대북 제재 조치를 취했습니다. 2006년 북한산 물품 수입을 금지한 데 이어 2009년부터는 북한과의 모든 수출입을 금지하는 한편 만경봉호를 비롯한 북한 선박의 입항을 금지했습니다. 북한과의 인적 교류도 중단했습니다.
그 후 2009년 일본에서 민주당 정권이 출범하자 북한은 물밑채널을 통해 도쿄에 관계 개선의 신호를 보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해 7월과 올1월 북한의 송일호 북-일 수교 담당 대사와 나카이 히로시 전 납치담당상이 중국에서 비공식 접촉을 가졌습니다.
이어 올 6월에는 일본 언론을 평양으로 불러 태평양전쟁 당시 사망한 일본인 유골 반환을 문제를 일본 측과 논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자 일본이 이를 받아들여 지난 9일 베이징에서 북-일 적십자회담을 열고 유골 반환 문제를 논의했고, 이 회담에서 정부 당국간 회담에 합의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과 일본이 4년 만에 당국간 회담을 열게 됐지만 일본인 납치와 핵, 미사일 문제 등 관계 개선에 앞서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최원기입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북한 전문가인 이즈미 하지메 시즈오카 현립대학교수는 오는 29일 베이징에서 열릴 북-일 회담이 납치 문제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즈미 하지메 교수] “첫 번째로 북한이 납치 문제에 대해 태도를 바꿔야 합니다. 납치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북한이 인정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일본의 한 언론인도 납치 문제에서 진전이 이뤄져야 본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익명의 일본 언론인] “29일 회담은 예비회담입니다. 그러니까 이 회담에서 뭔가 진전이 있어야만 정식 본회담이 열리게 되니까, 아직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 10년간 일본인 납치 문제는 ‘이미 끝난 사안’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즈미 교수는 납치 문제가 해결되려면 북한이 진상 규명과 생존자 송환 등에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즈미 하지메 교수] “납치 문제 해결 하려면 3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북한에 살아있는 납치 피해자를 모두 일본에 송환하는 것, 그리고 납치 책임자에 대한 처벌, 그리고 납치 문제 진상에 대해 일본에 솔직히 통보하는 것입니다.”
한반도 문제를 전문으로 하는 일본 언론인은 익명을 전제로, 납치와 대북 제재 해제 문제에는 상호 연관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익명의 일본 언론인] “만약 납치 문제에 진전이 있을 경우 일본이 북한에 대해 가하는 경제제재 중 일부가 완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과 북한이 납치 문제와 국교 정상화 문제를 본격 논의한 것은 지난 2002년9월 제1차 북-일 정상회담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1차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정일 위원장은 “15명의 일본인을 납치했다”고 시인하고 사과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피랍 일본인 가족 5명을 일본으로 송환했습니다.
그러나 2004년 북한이 보내온 피랍 여성 요코다 메구미의 유골이 가짜로 밝혀지면서 양국 관계는 급속히 냉각됐습니다. 지난 해 3월 메구미의 아버지 요코다 시게루 씨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녹취:일본어/메구미 아버지]
요코다 시게루 씨는 2004년 11월 북한으로부터 메구미의 유골을 받았는데 유전자 분석 결과 다른 사람의 유골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며, 따라서 자신은 메구미가 아직 살아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일 관계는 북한이 지난 2006년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그해 10월 1차 핵실험, 또 2009년에 2차 핵실험을 실시하면서 전면 단절됐습니다.
일본은 이 과정에서 강력한 대북 제재 조치를 취했습니다. 2006년 북한산 물품 수입을 금지한 데 이어 2009년부터는 북한과의 모든 수출입을 금지하는 한편 만경봉호를 비롯한 북한 선박의 입항을 금지했습니다. 북한과의 인적 교류도 중단했습니다.
그 후 2009년 일본에서 민주당 정권이 출범하자 북한은 물밑채널을 통해 도쿄에 관계 개선의 신호를 보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해 7월과 올1월 북한의 송일호 북-일 수교 담당 대사와 나카이 히로시 전 납치담당상이 중국에서 비공식 접촉을 가졌습니다.
이어 올 6월에는 일본 언론을 평양으로 불러 태평양전쟁 당시 사망한 일본인 유골 반환을 문제를 일본 측과 논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자 일본이 이를 받아들여 지난 9일 베이징에서 북-일 적십자회담을 열고 유골 반환 문제를 논의했고, 이 회담에서 정부 당국간 회담에 합의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과 일본이 4년 만에 당국간 회담을 열게 됐지만 일본인 납치와 핵, 미사일 문제 등 관계 개선에 앞서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최원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