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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폭염특보 전국으로 확대… 이명박 대통령, 대국민 사과


오늘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입니다. 한반도를 덮친 폭염으로 열대야, 즉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주변 인사들이 저지른 비리에 대해국민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서울지국을 연결합니다.

문)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면서요? 어떤가요?

답) 네. 지금 한국은 무더위와의 전쟁이 한창입니다. 오늘(24일) 서울의 낮 기온 32도를 비롯해 대구 36도, 강릉과 대전, 전주 34도, 광주는 33도 등을 기록했습니다. 기온이 높은데다 습도까지 더해져 잠깐 동안 밖에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를 정도인데요.밤까지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문) 열대야 현상이 정확히 뭔가요?

답) 네. 열대야 현상은 한 여름 밤의 최저 기온이 25℃ 밑으로 내려가지 않아 열대지방처럼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더운 여름 밤을 말합니다. 서울에도 지난 이틀 동안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등 전국에 밤낮없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밤에 기온이 높아 봤자 얼마나 높겠어?’ 하실 수도 있겠지만 지난 밤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은 26도에 육박했고요. 강릉은 무려 약 29도, 포항과 대구가 27도를 기록했습니다. 낮에는 덥더라도 밤에는 좀 편안하게 잘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거죠.

한국 기상청은 무더위가 계속되자 남부와 충남 내륙 일부 지방에 내린 폭염주의보를 경기 동부를 비롯한 중부지방까지 확대했습니다. 김병준 한국 기상청 한반도기상기후팀 사무관입니다.

[녹취: 김병준 한국 기상청 한반도기상기후팀 사무관] “대기가 건조할 경우에는 밤이 되면서 기온이 빠르게 떨어지지만 최근에는 공기 중에 습기가 많아서 야간에도 기온이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대기 중에 습기에 의해 야간 냉각이 원활하지 않는 것이 폭염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문) 이런 무더위가 계속되는 이유는 뭔가요?

답) 네. 이번 폭염은 7월 중순 들어 남동쪽으로부터 확장해오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다른 해보다 강한 데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한국이 이 덥고 습한 기단의 영향권에 들면서 폭염이 발생한 것입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더 확장해 한국을 완전히 감싸면 이보다 심한 더위가 찾아올 가능성도 크다고 하는데요. 기상청은 이번 더위가 적어도 다음달 상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문) 네. 다음 소식 알아보죠.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오늘 대국민 사과를 했는데, 사전에 미리 예정돼 있었습니까?

답) 아닙니다. 오늘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기자회견은 사전에 공개되지 않고 오후 2시 청와대에서 갑자기 열렸습니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자신의 주변 사람들이
연관된 불미스런 일들로 국민들에게 큰 심려를 끼쳤다며 사과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이명박 한국 대통령] “바로 제 가까이에서 이런 참으로 실망을 금치 못할 일들이 일어났으니 생각할수록 억장이 무너져 내리고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 모두가 자신의 불찰이며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말한 자신과 가까운 사람은 저축은행 로비에 연관돼 구속된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을 비롯해 김희중 청와대 제1부속실장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자책만 하고 있기에는 나라 안팎의 상황이 긴박하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잠시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와 함께 오직 겸허한 마음가짐으로 더욱 성심을 다해 일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북한이 임진강 북쪽 황강댐 물을 방류한 것으로 관측됐는데, 사전에 미리 한국측에 통보가 있었나요?

답) 아니요. 북한의 사전 통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방류에 따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국 연천군과 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휴전선 최전방 남방한계선 안에 있는 필승교의 수위는 2.73m를 유지하다가 어제(23일) 정오쯤부터 올라가기 시작했고 오후 5시반 쯤에는 경계수위인 3m를 넘었습니다.

황강댐에서 방류한 물이 한국 측 필승교까지 도달하는데 8~9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방류는 어제 새벽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 황강댐 방류와 관련해 지울 수 없는 안타까운 기억이 있죠?

답) 네. 지난 2009년 9월 새벽에 북한이 사전 통보도 없이 황강댐을 무단 방류하는 바람에 강변에서 야영하던 민간인 6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한 달 뒤 개성에서 열린 임진강 수해방지 실무회담에서 북한은 사고에 대해 유감의 뜻을 나타내고 댐 물을 방류할 때는 한국 측에 미리 통보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북측은 그 뒤로 한 번도 사전통보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문) 네. 다음 소식입니다. 한국 문화체육관광부가 수도권 숙박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는데, 숙박시설이 많이 부족합니까?

답) 네. 현재로선 8천여 개쯤 모자라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 80%가 서울 등 수도권을 거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필요한 호텔 방은 3만 6천여 개인데 공급은 2만 6천여 개에 그쳐서 8천여 개가 모자란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문화관광부는 우선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한옥의 보수와 편의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한 시스템, 또 편의시설을 갖춘 야영장도 육성할 계획입니다. 또 호텔을 쉽게 지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제도적인 지원도 마련해 주기로 했는데요.

특히 관광호텔에만 적용되는 등급제를 민박업과 한옥 체험업, 야영장 등에도 확대 시행해 서비스 수준을 높일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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