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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올림픽 팀, 역도·레슬링·유도 기대


17일 평양을 출발하는 북한 올림픽 대표단.
17일 평양을 출발하는 북한 올림픽 대표단.
런던 하계올림픽 개막이 꼭 1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북한은 이번이 9번째 하계올림픽 참가인데요,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이연철 기자, 세계 각국 선수들이 속속 영국 런던에 도착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1만7천여 명의 올림픽 참가 선수들이 묵게 될 올림픽선수촌이 지난 16일 문을 열었는데요, 미국과 이탈리아, 러시아 등 각국 선수단이 속속 선수촌에 입촌하고 있습니다.

17일에는 버진아일랜드가 처음으로 공식 입촌식을 갖기도 했습니다. 한국 선수단은 본단은 20일 서울을 출발해 런던에 도착하는 대로 선수촌에 들어갈 예정이며, 공식 입촌식은 25일 갖게 됩니다.
김병식 체육성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선수단은 지난 17일 고려항공 편으로 평양을 떠났고, 이보다 앞서 여자축구 대표팀이 14일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언제쯤 런던에 도착할 지, 그리고 입촌식은 언제할 지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문) 북한 선수단 규모도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라고요?

답) 그렇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가 11개 종목에 51명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는데요,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운영하는 정보시스템인 'Info 2012'를 보면, 북한이 남자 15명, 여자 41명 등 56명의 선수를 파견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한국의 `연합뉴스’는 대한체육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이번 올림픽 등록선수로 52명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는데요,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 등록선수 회의에서 북한이 52명을 제출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북한 선수 규모가 51명, 52명, 56명 등 제 각각인 상황입니다.

문) 북한이 출전하는 첫 경기는 언제 열리나요?

답) 네, 오는 25일 인데요, 2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여자축구가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습니다. 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는 북한으로서는 대단히 중요한 경기인데요, 승리할 경우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됩니다.

문) 25일이면 올림픽 개막전 아닌가요?

답) 그렇습니다. 경기 사이에 최소한 이틀 간의 휴식을 보장하는 축구 경기 일정 상 올림픽 기간 내에 모든 경기를 마칠 수 없기 때문에 축구는 항상 개막식에 앞서 시작됩니다.

문) 북한이 이번 올림픽에서 사상 최악의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측은 나름대로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들이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답) 네, 북한은 역도와 레슬링, 유도 등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역도의 김은국과 레슬링의 양경일 선수에게 주목하고 있습니다. 또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여자유도의 안금애 선수에게도 기대를 걸고 있고요, 이밖에 조영숙과 권은실, 한금옥과 정춘미, 김금석, 김금옥 등 국제대회에서 입상한 선수들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북한 올림픽 선수나 감독들의 결의도 대단하다지요?

답) 그렇습니다. 최근 북한이 미국의 `AP통신’에 올림픽 선수들의 훈련 장면을 공개했는데요, 박종진 북한 레슬링대표팀 감독은 런던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종진 북한 레슬링대표팀 감독] “우리 레슬링 종목은 25차 올림픽 경기 대회와 26차 올림픽 경기에서 1등 한 전적을 가지고 있으며,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런던올림픽에서도 높은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지금 맹렬히 훈련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각오도 마찬가지인데요, 여자유도 대표팀의 조송희 선수입니다.

[녹취: 조송희 북한여자유도선수] “체육인이라면 누구가 올림픽에 참가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도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훈련하고 또 훈련 하겠습니다.”

문) 북한 선수단에는 북한 여자유도의 영웅인 계순희 선수도 포함돼 있는데요, 이번에는 선수로 뛰는 것은 아니죠?

답)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지도자로 올림픽에 나가는데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까지 4회 연속 선수로 나선 데 이어, 이번 5번째는 북한 여자유도 대표팀 코치로 출전하는 것입니다. 메달 획득을 자신하고 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계순희 북한여자유도 코치] “ 유술 종목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체질에도 꼭 맞는 그런 종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런던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꼭 훌륭한 성과를 거두리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계순희 코치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여자 유도48㎏급 결승에서 일본 여자 유도의 최강자인 다무라 료코를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키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동메달,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는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하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는 2회전에서 탈락하고 말았는데요, 2010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소속팀에서 코치로 활동하다가 올해 4월에 북한 여자 국가대표팀 코치로 국제무대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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