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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O '북한, 4개월간 외부 식량 지원 필요'


지난 5월 북한 남포 시 덕해 협동농장에서 가뭄으로 말라버린 밭.
지난 5월 북한 남포 시 덕해 협동농장에서 가뭄으로 말라버린 밭.
유엔은 심각한 봄 가뭄을 겪은 북한에 앞으로 4개월 간 추가 식량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가뭄 피해 지역에 농작물 씨도 지원해 다시 심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최근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식량 상황’ 보고서에서, 북한이 앞으로 4개월 간 추가 식량 지원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6월 중순부터 40일간 북한 내 5개 도에서 지속된 가뭄으로 강냉이와 감자, 밀, 보리 등의 작물이 광범위한 피해를 입었다는 것입니다.

식량농업기구는 당초 올해 북한에서 73만9천t의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봄 가뭄으로 인해 앞으로 몇 개월간 식량이 더욱 심각하게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은 유엔에 이번 가뭄으로 평안남북도와 황해남북도, 평양 등 5개 지역의 28만7천ha (287,896)에 달하는 농지가 피해를 입었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보리와 감자, 밀과 같은 이모작 작물 수확량이 20만t (206,970)에 그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유엔이 당초 예상한 50만t의 40%에 불과한 것입니다.

유엔은 이모작 작황이 북한의 한 해 수확량의 10% 정도 밖에 차지하지 않지만 수확량 감소로 식량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식량농업기구는 보고서에서 국제사회가 북한에 식량 뿐아니라 종자도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가뭄 피해 지역에 작물을 다시 심으려면 씨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가을에 추수하는 강냉이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 가뭄 피해 조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그러나 아직 쌀 농사가 심각하게 피해를 입었다는 보고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FAO는 오는 10월 중순 북한에서 ‘작황과 식량안보 조사’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식량농업기구와 세계식량계획 WFP 실사단은 각 도에서 몇몇 군을 표본으로 선정해 현지 관리들과 협동농장 관계자들을 만나며, 수확 또는 재배 중인 곡식을 직접 점검해 가을 수확량과 식량 부족분을 산출할 계획입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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