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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 칭호는 김정은 체제 안정 과시 의도"


북한 군 지도부의 박수를 받은 김정은 제1위원장. (자료사진)
북한 군 지도부의 박수를 받은 김정은 제1위원장. (자료사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공화국 원수’ 자리에 오른 것은 자신의 체제 구축 작업이 이제 마무리 단계임을 대내외에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특히 리영호 총참모장의 전격적인 해임으로 제기되고 있는 체제 불안설을 잠재우려는 조치라는 분석입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18일 정오 ‘중대보도’를 하겠다고 예고해 단번에 관심을 끌어 모았습니다.

그리고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공화국 원수’에 올랐다는 내용을 보도해 극적인 효과를 노렸습니다.

김 제1위원장이 ‘공화국 원수’ 지위를 공식화한 것은 권력 장악이 안정적으로 마무리되고 있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이미 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서 군통수권을 행사하고 있는 김 제1위원장이 상징적인 호칭인 공화국 원수에 오르는 것은 예정됐던 일로 보고 있습니다.

군 계급체계로 볼 때도 대장인 자신보다 더 높은 차수들이 여러 명 있는 상황에서 원수 자리에 오르는 것은 시간 문제 였다는 분석입니다.

이로써 김 제1위원장이, 유일 지배체제로 운영되는 북한의 최고 지도자로서 얻을 수 있는 공식 직함은 모두 차지했습니다. 명목상으론 김정은 체제가 완성됐다는 설명입니다.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정영태 박사입니다.

[녹취: 통일연구원 정영태 박사] “지금 김정은 체제를 어떤 형태로든지 명목적인 차원에서라도 이런 인사라든가 이런 과정을 단계적으로 밟아서 마무리짓는 그 과정이라고 보는데요.”

때문에 김 제1위원장이 원수에 오른 사실 자체 보다는 발표 시점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군부 실세인 리영호 총참모장의 갑작스런 해임과 현영철 대장의 차수 승진으로 불거진 체제 불안설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습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 국방연구원 신범철 북한군사연구실장입니다.

[녹취: 한국국방연구원 신범철 북한군사연구실장] “혹시 내부에 불안한 상황이 있지 않겠느냐 하는 외부의 추측 그런 것을 일소시키기 위해서 김정은이 군을 확실히 장악하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거죠, 원수로서.”

김 제1위원장이 원수 자리에 오른 이후 본격적으로 요직에 자기 사람을 앉히기 위한 권력층 재편을 단행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리영호 총참모장의 전격적인 해임 등 최근 북한 당국의 조치는 이례적인 부분들이 있다며 북한에서 전승기념일로 부르고 있는 오는 27일을 전후해 어떤 후속 조치가 나올 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정권이 당분간 대외적으로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예상이 나옵니다.

통일연구원 박영호 박사는 북한은 지금 김정일 시대에 비대해진 군부의 힘을 빼고 군에 대한 당의 통제권을 다시 살리려는 어려운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 같다며, 당분간 대외적으로 도발을 기도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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