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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 지명자, 미·한·일 공조에 큰 관심


주한 미국 대사에 내정된 마크 리퍼트 국방장관 비서실장. (자료사진)
주한 미국 대사에 내정된 마크 리퍼트 국방장관 비서실장. (자료사진)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새 주한 미국대사에 마크 리퍼트 미 국방장관 비서실장을 지명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리퍼트 지명자는 미-한-일 3각 공조에 큰 관심과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김영권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리퍼트 실장의 주한 미 대사 지명에 대해 워싱턴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리퍼트 지명자가 소통 능력과 전문성을 겸비하고 있기때문에 미-한 동맹관계 강화에 긍정적 기여를 할 것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리퍼트 지명자는 이미 알려진 대로 오바마 대통령이 상원의원 시절부터 보좌해온 정치적 동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척 헤이글 현 국방장관과도 친분이 두터웠습니다. 백악관과 국방부에 필요할 경우 전화를 직접 걸 수 있는 무게있는 인물이 한국에 부임하게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진행자) 리퍼트 지명자에 대한 워싱턴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14년 전 리퍼트 지명자를 보좌관으로 기용했던 패트릭 레히 상원의원은 리퍼트 지명자가 “전문성과 지식을 겸비한 훌륭한 분석가”라고 치켜 세웠습니다. 레히 의원은 지난 2011년 리퍼트 지명자의 국방부 아태 차관보 인준청문회에서 지지연설을 하면서 리퍼트 지명자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해군 장교로 복무하는 등 애국심이 투철한 인물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앞서 리퍼트 지명자를 비서실장으로 기용하면서 “중대한 시기에 능력있는 적임자가 필요했다”며 기용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국방부의 한 고위관리는 과거 “리퍼트 지명자가 집중력과 실용성으로 목표 성취 능력이 뛰어날 뿐아니라 부처 간 협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주한 미국대사의 격이 높아진 것으로 봐야 하나요?

기자) 워싱턴 내 소식통들은 그렇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한 미국대사는 대개 실무형 직업 외교관이 맡아왔었습니다. 대통령의 측근인 정무인사가 주로 부임하던 중국이나 일본과는 차이가 있었죠. 현 성 김 대사도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낸 뒤 대사로 부임했었습니다. 전임자인 크리스토퍼 힐은 대사를 지낸 뒤 동아태 차관보로 승진됐었습니다. 하지만 리퍼트 지명자는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지낸 뒤 국방장관 비서실장까지 지냈습니다. 외형적으로 보면 격이 훨씬 높아진 거죠.

진행자) 전반적으로 긍정적 평가가 많은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올해 41 살로 비교적 젊은 편인데다 한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없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또 리퍼트 지명자가 한국 보다 오히려 중국과 일본 사정에 밝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리퍼트 지명자는 과거 베이징 대학에서 중국어를 공부했고 국방부에서는 미-일 안보조약 지침 개정을 주도하는 등 일본 관리들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리퍼트 지명자의 지명 배경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워싱턴 내 소식통들은 몇 가지 이유를 지적합니다. 우선 일본과 더불어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의 핵심축인 한국의 역할을 더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했습니다. 또 중국 견제 등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미-한-일 3각 공조가 중요한 만큼 국방부에서 3국 안보토의(DTT)를 주도한 리퍼트 지명자가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도 담겨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일 관계 개선에도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에 대해서는 리퍼트 지명자가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지도 궁금하군요.

기자) 리퍼트 지명자는 오바마 행정부의 이른바 대북 전략적 인내 정책에 직접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에서도 이를 충실히 반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리퍼트 지명자는 지난달 29일 워싱턴에서 있었던 일본 사사카와 평화재단의 미-일 안보관련 행사 연설에서 북한의 위협이 극도로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리퍼트 지명자] “First North Korea. I think the bottom line here is that we shared assessment… it is extremely dangerous situation…”

척 헤이글 국방장관과 함께 지난달 도쿄에서 일본측과 상황을 분석한 결과 북한의 위협이 위험하기 때문에 일본에 대한 미사일 방어 지원과 미-한-일 3국의 미사일 방어 능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지금까지의 발언을 보면 미-한-일 공조에 리퍼트 지명자가 상당히 공을 들이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도 역시 미-한-일 3국의 안보 공조가 매우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한-일 3국의 헤이그 정상회담의 동력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안보 공조를 강조하면서 지난달 워싱턴에서 있었던 3국 안보토의(DTT)가 매우 생산적이고 실질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리퍼트 지명자] “The DTTs here we held in Washington were very productive…”

리퍼트 지명자는 이런 분위기를 계속 살려서 이달 말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13차 아시아안보회의에서 3국 국방장관들이 만나 더 진전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리퍼트 지명자에 대한 한국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한국 언론들은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상당히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리퍼트 지명자의 미 정부 내 소통능력과 중량감, 전문성때문에 한미 관계가 더욱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겁니다. 리퍼트 지명자는 상원 인준을 통과할 경우 역대 최연소 미국대사로 한국에 부임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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