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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의원들 ‘BBC 대북 라디오방송 시작해야’


영국 런던의 BBC 본사. (자료사진)
영국 런던의 BBC 본사. (자료사진)
영국의 공영방송인 `BBC' 국제방송이 대북 라디오 방송을 시작해야 한다고, 영국 하원의원들이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해 외부세계의 정보를 북한에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건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 하원에서 13일 북한의 인권 문제를 논의하는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보수당 소속 앤드류 셀루스 하원의원의 요청으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여러 의원들은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이들은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공영방송인 `BBC' 국제방송이 대북 라디오 방송을 시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셀루스 의원] "I like to lend my support…."

셀루스 의원은 `BBC' 대북 라디오 방송을 개설하기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며,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세계의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북한 주민들 뿐아니라 외부세계에도 이익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BBC' 는 지난 해 영국 의회 대북정책협의회의 요청을 계기로 북한 주민을 겨냥한 한국어 방송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내 국제 라디오 방송 청취자가 적다는 점과 한국의 방송법이 외국 방송사의 직접 송출을 금지한 규정 등을 이유로 대북방송은 북한사회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에 대해 보수당 소속 피오나 브루스 의원은 정부와 `BBC' 가 그 같은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셀루스 의원] "We urge the government and BBC to reconsider.."

브루스 의원은 북한에서 외국 라디오 방송을 듣는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브루스 의원은 또 한국에서 송출하는 것이 불가능하면 아시아의 다른 나라에서 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수당의 제프리 클리프턴 브라운 의원은 외무장관이 `BBC' 국제방송에 대한 감독권한을 갖고 있다며, 외무부가 `BBC' 대북방송 개설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 정부 대표로 참석한 휴고 스와이어 외무부 부장관은 `BBC' 방송이 정부가 영향을 미칠 수 없는 독립적인 언론매체라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녹취: 스와이어 부장관] "BBC World service is operationally , managerially, editorially…"

`BBC' 국제방송은 경영관리상으로나 편집권 측면에서 독립적인 언론기관이라는 겁니다.

스와이어 부장관은 `BBC' 가 지난 해 의미 있고 비용대비 효과가 있는 대북방송을 시작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하지만 지금도 계속 이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의원들은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에 대해 지적하면서, 이를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중국에 대한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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